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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가격이 아니라 가치를 보라 - 강방천&존리와 함께하는 나의 첫 주식 교과서

앗아뵤 2022. 12. 1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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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주식을 샀으니 이제 오르겠죠?', '지금 절대 주가가 낮으니 저평가죠?' 라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여전히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눈을 감고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것과 같습니다.

 

'절대 주가'는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지 못한다, 시가총액이 중요하다

1991년, 스커더 인베스트먼트에서 코리아펀드를 운영할 때의 일화입니다.

당시 한국에서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저를 만나려고 방문하곤 했는데, 한번은 굴지의 증권사에 있는 한 애널리스트가 가져온 보고서를 보고 저를 포함한 직원들이 아연실색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는 대략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안국화재(현 삼성화재)의 주가가 같은 업종에 있는 경쟁사보다 비싸니 안국화재를 매각하고 다른 경쟁회사 주식을 사는 걸 추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안국화재가 다른 회사들보다 좋은가, 나쁜가'의 문제가 아니라 시가총액을 비교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국화재의 절대 가격이 다른 보험회사보다 비싸다는 논리가 너무 황당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스커더 인베스트먼트의 펀드매니저들은 '이런 것이 어떻게 리서치인가?' 싶어서 화가 났고, 그 애널리스트는 거의 쫓겨나다시피 회사를 떠났죠.

 

이제는 이런 애널리스트가 없을 테지만 일반 투자자들 중에는 여전히 당시 안국화재를 바라보던 애널리스트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기업 가치는 보지 않고 주식의 절대 가격만 비교해서 '싸다, 비싸다'를 얘기하는 것이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엘지생활건강은 주당 170만 원인데, 너무 비싸지 않나요?", "삼성전자는 지금 사도 되는 가격인가요? 사면 돼요, 안 돼요?" 이때마다 제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저는 엘지생활건강이든 삼성전자든 현대자동차든 네이버든 주식을 사는 기준은 주식의 절대가격이 '싸다, 비싸다'가 아니라 '회사의 가치(펀더멘털, 벨류에이션)'여야 한다고 대답합니다.

이때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회사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아니라 가치를 봐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강조하고 싶은 두 번째 원칙입니다.

현재의 주가만 보고 기업의 가치를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스커더의 펀드매니저가 된 후에야 깨달은 것

고백하자면, 사실은 저 역시도 펀드매니저가 되기 전까지는 주식에 대해 잘 모르고 살았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유명 회계법인의 회계사로 근무하게 되었지만 주식에는 문외한 이었죠.

회사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401k라는 미국의 퇴직연금제도를 접했는데 당시에는 월급의 일정 부분이 의무적으로 주식에 투자된다는 사실만 알았을 뿐 투자를 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로부터 7년 후 스커더 인베스트먼트로 이직을 하고 펀드매니저가 되고 나서야 그전까지의 저는 까막눈이나 다름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천지개벽의 순간이었죠.

저도 주식을 단순히 사고파는 행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전까지는 '무릎에서 사라', '정보 듣고 사고, 실제로 그렇게 되면 팔아라' 같은 얘기만 들었기 때문에 주식은 그저 스크린을 보면서 사고파는 것이 전부라고만 알고 있었죠.

 

그런데 스커더 인베스트먼트 회사는 늘 조용했습니다.

주식에 대해서 샀다, 팔았다 등의 얘기를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죠.

대신 회의에 들어가면 그들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앞으로 5년이나 10년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인터넷이라는 기술이 어떤 임팩트로 다가올까요?"

등 어떻게 보면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회의실을 가득 채웠습니다.

오랫동안 투자할 기업을 어떻게 고를지를 연구할 뿐 그래프를 보면서 '올랐으니 팔자' 와 같은 이야기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한테는 이 모든 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지금 강조하고 주장하는 주식투자에 대한 철학과 원칙 등 그 모든 것들은 다 스커더인베스트먼트에서 배운 것들입니다.

 

저는 그곳의 유명한 펀드매니저들, 제 옆자리의 펀드매니저 동료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그리고 그들과 함께 회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주식과 투자의 본질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운이 참 좋았죠.

투자의 본질은 사고파는 기술이 아닙니다.

오래 함께할 기업을 찾고 분석하는 것이 투자의 본질입니다.

 

그들은 주식을 보는 철학 자체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주식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소유하는 의미로 보는 것, 그것이 결정적인 관점의 차이였습니다.

 

코리아펀드를 운영하던 중 한국에 왔더니 이곳의 사정은 미국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당시 한국은 자산운용이라는 것이 이제 막 태동하고 있었고, 펀드가 만들어지는 시기였습니다.

당시에는 '3투신' 이라고 국민투신, 한국투신, 대한투신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제 경쟁자들이었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경쟁사들이 만든 펀드는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바로 사라졌습니다.

펀드매니저들이 당장 보여지는 단기 수익률에만 급급하다 보니 어느 정도 일정 수익률이 올랐을 때 바로 없애고 새로운 펀드를 구성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저한테는 이들과의 경쟁이 너무 쉬웠습니다.

저는 좋은 기업을 찾아 가만히 가지고 있으면 막대한 수익률이 따라왔는데 대부분의 경쟁자들은 단기적으로 올라갈 기업만 찾고, 조금만 올라도 바로 없애버리니 장기 국면에서는 수익률이나 안정성 측면에서 코리아펀드가 유리했죠.

 

안타까운 것은, 그때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사고파는 주식투자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전혀 발전이 없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투자를 아직도 하고 있는 것이죠.

방송에서는 전문가가 나와 180곡선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를 아직까지 합니다.

심지어는 주식투자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 주식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이런 일들이 너무 신기할 따름입니다.

주식투자를 공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액으로 일단 시작하는 것입니다.

소중한 내 돈을 어디에 넣을지를 고민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안정적이고, 견고한 기업을 찾게 될 것입니다.

 

제가 메리츠에 처음 와서 듣고 제일 놀랐던 것은 트레이더(Trader) 직원이 방광염에 걸렸다는 얘기였습니다.

실시간으로 매매 시스템을 보면서 트레이딩을 하느라 화장실도 못 가서 그렇다는 게 참 슬프면서도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그건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돈으로 투기를 하는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전까지 해왔던 방식을 모두 중지시켰습니다.

물론 그 트레이더도 더 이상 방광염에 걸릴 일이 없어 굉장히 행복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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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를 보지 말고 가치를 찾아라

워런 버핏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은 저서 [현명한 투자자]를 통해 투자(Investments)와 투기(Speculation)에 대해 말했습니다.

기업의 가치와 주식의 가격을 구분해서 가치보다 가격이 낮은 것을 사면 투자이고, 둘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가격만 보고 사면 투기라고 한 것입니다.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은 증권 분석의 창시자이자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식의 가격은 매일 시장에서 형성되고 실시간으로 확인이 되니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가치는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기업의 가치를 찾는 일에 몰두합니다.

미국의 주식투자 역사도 그 가치를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에 대한 연구와 함께해왔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가치를 찾으려는 노력보다 주가만 보고 매매하는 행태를 훨씬 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서점에만 가도 단기간에 수익을 내는 법을 알려준다는 책들이 차고 넘치죠.

차트를 보여주며 쌍바닥이니 골든크로스니 말하며, 이러저러한 차트 패턴이 나오면 곧 상승한다는 뜻이니 매수하라는 조언들이 가득합니다.

홈트레이딩 시스템(HTS)만 봐도 앞으로의 주가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는 툴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주가의 변동폭을 바탕으로 한 것도 있고 추세나 파동, 거래량, 심리를 분석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술적 분석' 툴들이 아무리 정교하고 논리적이라도 여기에는 기본적인 오류가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은 과거의 모습을 보고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입니다.

차트는 단지 주가가 그렇게 지나왔음을 보여주는 발자국일 뿐입니다.

그것이 미래에도 재현될 확률이 높다고 하지만 정말 그렇게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죠.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법들을 적용하여 주식을 사고팔면 단기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환상에 빠지곤 합니다.

 

물론 몇 번은 들어맞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들어맞았을 때 결과가 더 안 좋아지는 것을 저는 많이 봐왔습니다.

사람들은 잠깐의 성공에서 얻은 달콤함에 빠져 그것을 원칙으로 삼고, 가진 돈을 몽땅 털어 넣을 때까지 사고팔기를 반복하곤 합니다.

결국 주식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주가만 보고 도박을 하는 셈입니다.

 

주가는 투자의 척도가 될 수 없습니다.
주식을 사야 하느냐 팔아야 하느냐의 기준은 단 하나, '기업의 가치' 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회사의 가치를 보고 투자해야 합니다.
시가총액, 영업 보고서, CEO의 경영 방식 등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판단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로 가치투자입니다.

 

목표주가를 설정하고, 주가가 그에 상응한다면 투자를 멈춰야 할까요? 아닙니다.

투자를 멈춰야 할 때는 해당 기업의 투자 가치가 사라질 때입니다.

 

단기 수익률에 연연해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기업이 성장할 것인가를 봐야 합니다.

단기간의 주식 가격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은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고, 사실 알 수도 없습니다.

자꾸 가격을 예측하려고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투자의 목적을 흐리게 만듭니다.

아직도 가격을 맞추는 것이 투자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건 인베스터(Invester, 투자자)가 되는 게 아니라 스페큘레이터(Speculator, 투기꾼)가 되는 것이고, 포춘텔러(Fortuneteller, 점쟁이)가 되는 길입니다.

 

We buy company, not paper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심합니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를 보다 보면 혼란스럽고 걱정스러워지기도 하죠.

미국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우려, 성장주 하락.

한 가지도 호락호락해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늘 있었습니다.

어제는 반짝 올랐어도 오늘은 갑자기 떨어질 수 있는 것이 주가입니다.

때로는 극심하게 요동치기도 합니다.

1990년대 말 외환 위기, 2008년의 미국발 금융 위기, 그리고 2020년 코로나 19 사태때도 주식시장은 폭락을 경험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위기는 얼마든지 또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체제가 지속되는 한 주식시장은 반드시 존재할 것이고, 경제가 성장할수록 주가는 상승하게 되어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이윤 획득을 위해 상품의 생산과 소비를 반복합니다.

모든 재화에 가격이 매겨져 있는 점, 사유재산이 존재하는 것, 노동력의 상품화 등이 자본주의의 주요 특징입니다.

 

언론이나 일부 증권 전문가들은 지수가 조금만 상승해도 강세장이 왔다고 외치다가도 지수가 조금만 하락하면 비관적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그러나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 잠 못 이룰 필요가 없습니다.

회사의 본질적가치는 며칠 혹은 몇 달 사이에 갑자기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제가 책이나 강의에서 늘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종이가 아닌 회사를 삽니다
(We buy company, not paper)."

 

주식투자를 한다는 것은 회사의 일부를 취득하는 것과 같습니다.

즉, 투자한 회사의 일정 지분을 갖는 주인이 된다는 뜻입니다.

주식을 영어로 에쿼티(Equity), 즉 지분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은 그 회사의 지분을 취득한다는 뜻이고 이는 그 회사와 동업하는 것과 같습니다.

 

주식을 위험자산으로 만드는 것은 투자자들의 마인드에 달려 있습니다.

단기간의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면 주식은 얼마든지 안전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여전히 한국에서는 주식을 위험자산으로 분류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주식투자는 장기간 수익을 만들고 노후를 준비하는 수단으로 여겨지죠.

한국의 많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고팔아 단기간에 목돈을 만드는 것을 투자의 목적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단기적인 변동성에도 쉽게 흔들리고 쉽게 흥분하는 것이죠.

 

최근 들어 부쩍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몇 개월 전에 주식투자를 시작했는데 벌써 10%나 벌었어요. 왜 진작에 안 했는지 모르겠네요."

 

주식에 투자해서 이익을 봤다고 하니 물론 좋은 일이지만, 저는 이런 말을 들으면 오히려 철렁합니다.

 

저는 주식투자가 수익률 게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식투자의 목적은 10%나 20% 같은 단기적인 수익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10배, 20배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때 혼란이 옵니다.

주식을 단순히 사고파는 걸로 생각하고, 제로섬 게임이자 두뇌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주식은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닙니다.

 

내가 투자한 회사의 경영진과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나에게 돈을 벌어다주는 것, 그것이 주식투자의 본질입니다.

주식을 사고팔아서 얻는 차익을 생각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본질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주식을 사고팔면서 돈을 벌려고 합니다.

 

주식투자의 본질은 좋은 기업에 오랫동안 투자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수익률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순서가 뒤바뀌면 실패할 확률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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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팔아야 될까요?' 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코리아펀드를 운용하던 시절, 포항제철(현 POSCO)의 주식을 상당량 매수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철강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었고, 포항제철이 철강 업종에서 국내 1위 기업이어서 펀더멘털이 아주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포항제철은 높은 수익률과 성장률, 저평가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포항제철 주식을 매입한 후 전혀 예기치 못한 사태가 터졌습니다.

1989년,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미국의 보호 장벽으로 포항제철 수출길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당시 포항제철에 투자했던 대부부늬 투자자들은 반덤핑이 어떻고, 철강 가격이 어떻고 하면서 주식을 팔았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저 역시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오래전부터 포항제철에 투자하고 있었기에 당장 매도해도 수익은 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계산했던 기업의 저정 가치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스커더인베스트먼트의 철강 애널리스트에게 자문을 구했는데, 그의 말은 대략 이랬습니다.

"포항제철의 원가 구조는 전 세계의 철강회사 중 가장 월등하다. 모든 철강회사들이 망해도 포항제철은 살아남을 것이다. 그러니 팔 이유가 없다."

 

저는 곧바로 포항제철의 펀더멘털에 대한 재평가를 해봤습니다.

포항제철은 여전히 세계에서 철강을 가장 싸게 만드는 회사였고, 설비투자도 가장 현대적이었습니다.

한국의 자동차, 조선업의 활황으로 꾸준히 수요가 창출되고 있는 데다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 확실해 보였습니다.

기업 가치에 비한다면 주가는 여전히 턱없이 낮았죠.

 

아무리 봐도 포항제철은 탁월한 경쟁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반덤핑 이슈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흔들리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죠.

자신이 투자한 기업이 튼튼한 펀더멘털과 경쟁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다면 갑작스러운 주가 하락에도 의연해질 수 있습니다.

 

좋은 기업의 주가가 일시적인 악재로 인해 하락한다면 그때가 오히려 사야 할 때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포하제철 주식을 공격적으로 추가 매수했고, 제가 코리아펀드를 떠났던 2005년까지 한 주도 팔지 않으며 15년 이상 보유했습니다.

 

포항제철의 수익률은 얼마나 됐을까요?

1991년 1월 3일의 포항제철주가는 3000원이었습니다.

그리고 2005년 포스코의 주가는 20만 2000원으로, 절대 주가마 비교해도 15년 동안 67배가 뛰었습니다.

그 이후 2007년에는 76만 5000원으로 최고가르 찍기도 했습니다.

 

이 사례를 통해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하나입니다.

팔아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의 기준은 '기업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좋은가?' 에 있다는 것, 불안할 때는 기업의 펀더멘털을 조사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장을 보지 말고, 기업을 봐야 합니다.
자신이 투자한 기업이 여전히 돈을 잘 벌고 있다면 주가가 떨어져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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