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결국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지만 그 목적을 잠시 잊는 것이 좋습니다.
주식을 돈을 버는 수단으로만 접근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우리들이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는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지만 돈을 벌기위해 조급하게 굴고 과하게 욕심을 내면 오히려 돈을 잃어버리게 되는 아이러니함.
하루라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조급하게는 굴면 안 되고, 돈을 벌기 위해서 주식을 시작했지만 과하게는 욕심내선 안 된다.)
잊어버리는 것도 나름 효과적인 투자법이다
주식으로 큰돈을 번 사람은 두 가지 경우 중 하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는 투자한 것을 아예 잊어버리고 있다가 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 알게된 경우고, 다른 하나는 오랜 시간 다른 나라에 이민을 갔다가 돌아온 경우입니다.
우스갯소리지만, 이 말이 시사하는 의미는 매우 큽니다.
바로 큰돈을 벌고 싶다면 주식을 사서 오래 갖고 있어야 한다는 교훈이죠.
그러나 아직까지도 한국에서는 주식투자를 단기간에 큰돈을 버는 수단으로 바라보는 게 너무 강합니다.
제가 아무리 장기 투자가 중요하다고 얘기하고, 이를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어도 실제로 자신의 투자에서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단기, 테마 투자로 큰돈을 번 이야기를 주변에서 수시로 듣다 보니 장기 투자를 고수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죠.
그런 사람들에게 제가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남긴 말입니다.
"나는 장기적으로 성고한 단기 투자자를 본 적이 없다."
워런 버핏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만일 어떤 주식을 10년 동안 보유하지 않을 거라면, 단 10분도 그것을 가질 생각을 하지 마라."
지금이 아니라 10년 후를 보라
한번은 스웨덴과 노르웨이에 가서 투자자들한테 프레젠테이션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그들과 나눴던 대화가 꽤 인상적이어서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당신의 '인베스트 호라이즌(Investment horizon, 투자 시계)'은 어떻게 되나요? 투자를 하면 보통 얼마 동안 투자합니까?" 라고 질문하자 저는 "우리는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웃으며 반은 농담처럼 "우리는 기본 10년은 투자합니다. 그러니 당신에게 투자하면 우리는 10년 후에 만나는 거죠" 라고 말한 것이 기억에 오래 남더군요.
주식과 유사한 형태의 경제 활동은 고대 로마시대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공식적으로 설립된 최초의 주식회사는 1602년 설립된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항로를 통한 대규모 무역의 시대가 열리자 한 번의 무역으로 엄청난 수익이 창출되기 시작했죠.
사람들은 투자금을 모아 배를 띄우고, 추후 배가 돌아왔을 때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금 비율에 따라 균등하게 나누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주식의 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항로가 험난해서 배 열 척을 보내면 한 척만 돌아오기도 하고, 그 한 척이 돌아오기까지 10년의 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한 척이 돌아올 때면 큰돈을 벌 수가 있었죠.
사람들은 한 척이라도 돌아오길 바라는 강한 믿음으로 투자했고, 그렇게 주식회사와 투자라는 개념이 탄생했습니다.
주식투자에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유망하다고 판단한 회사의 주식을 산 다음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대다수는 매수한 순간 부터 매도 가격을 저울질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주식투자를 잘한다는 주변 사람에게 질문합니다.
"언제, 어떤 가격대에 매도하는 게 좋을까요?" 라고 말이죠.
매일매일의 주식 가격을 맞추는 것은 아무리 투자의 고수라도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한 일을 맞춰서 수익을 올리려고 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죠.
시간 낭비일뿐더러 수수료를 생각하면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훨씬 더 큽니다.
언제, 어느 가격대에 팔겠다는 생각 자체는 투자가 아닙니다.
기업의 가치를 판단해 투자를 한다면 지금의 절대 주가가 낮다, 높다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주식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면 기업의 기본 가치에 근거해서 투자해야 하고,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그냥 상투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습니다.
제가 코리아펀드를 운용하는 15년 동안 코리아펀드의 펀드회전율은 연간 15%를 넘지 않았습니다.
연간 15%를 넘지 않았다는 것은 1년 동안 전체 펀드 자산 중 종목을 교체한 비율이 15%라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일단 주식을 사면 길게 7~8년은 보유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리아펀드의 수익률은 오히려 코스피 상승률 대비 연 평균 10% 이상 꾸준히 초과했습니다.
사람들이 단기 투자에 집착하는 것은 너무 많은 뉴스와 정보 속에서 주관적으로 생각할 여유가 없고, 기업에 투자하면서도 기업을 보는 것이 아니라 주식 시세의 흐름만 보기 때문입니다.
매일 주가만 확인하기 때문에 투자한 기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하는지, 실제로 수익을 내는 기업인지 아닌지, 경영진은 어떤 사람들인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게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실제로 알아보고 공부하는 데 게으른 것이죠.
좋은 주식은 짧은 기간 동안에는 손해를 볼 수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그게 자본주의의 원리입니다.
제가 산 주식이 앞으로 5년, 10년, 20년 후에 10배, 100배가 된다면 지금 10% 싸게 사거나 비싸게 사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삼성화재, 아모레퍼시픽 등은 과거 10~20년 동안 10~100배 오른 주식들입니다.
그런 주식을 10% 올랐다고 팔아버렸다면 얼마나 낭패일까요.
이런 종목들은 앞으로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 열매를 향유할 수 있는건 장기 투자자들뿐이죠.
단기 매매로는 절대 돈을 벌 수 없는 이유
주식을 단기적으로 매매하는 것을 피해야 할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수수료 문제입니다.
주식을 매매할 때는 각종 수수료가 붙습니다.
매매 수수료와 세금을 합쳐 수익의 0.5%를 내야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만일 200번 거래를 한다면? 수수료 총액은 0.5% x 200 = 100%, 즉 원금만큼 수수료가 나가는 것입니다.
매매를 자주 할수록 수수료는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이는 마치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누구나 잭팟을 터뜨리는 꿈을 꾸지만, 사실 카지노에서 잭팟을 터뜨릴 확률은 수백만 분의 일에 가깝습니다.
잭팟을 터뜨리는 한 명의 행운아를 위해 수많은 카지노 방문자가 돈을 잃는 상황이죠.
이론적으로 카지노에서는 누구도 돈을 벌 수 없습니다.
어떤 카지노든 고객이 이길 확률보다 카지노 측이 이길 확률이 항상 2%포인트 높게 해놓기 때문이죠.
다시 말해, 카지노에가서 게임에 한 번 베팅할 때마다 베팅 금액의 2%가 카지노 측의 수익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주식 거래르 할 때마다 거래 금액의 일정 비율을 매매 수수료로 내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2%포인트면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수치는 사실 엄청난 차이를 불러옵니다.
10번 베팅하면 20%이고, 20번 베팅하면 40%를 손해 보기 때문에 게임을 자주하는 사람일수록 카지노 업체를 유리하게 해주는 것이죠.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주 사고팔수록 수수료가 더 많이 붙어 투자자는 결국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1000만 원의 돈으로 하루에 한 번씩 주식을 사고팔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거래일로 계산할 때 열 달이면 거래횟수가 200번이 됩니다.
열 달이면 원금만큼 매매 수수료가 나간다는 말입니다.
미수까지 사용해서 하루에 한 번 이상 매매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얻은 수익보다 나간 수수료가 더 많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이쯤 되면 증권사 수익을 위해 주식투자를 하는지 자신의 수익을 위해 주식투자를 하는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빈번한 매매를 한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1년에 수수료를 얼마나 지불했나 한번 계산해보세요.
확인해보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주식을 자주 사고팔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주가를 예측해서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단기 투자는 매우 위험하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가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주식의 가격은 언젠가는 그 회사의 적정 가치에 수렴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죠.
좋은 회사라면 언젠가는 꼭 오릅니다.
투자는 예측 가능한 것이어야 합니다.
예측 불가능한 요행에 기대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말로는 투자를 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투기를 하고 있습니다.
주식투자로 성공하는 사람보다 실패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진짜 투자는 씨앗을 심는 일입니다.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기를 기다리세요.
10년, 20년 뒤 내가 투자한 기업이 망한다면?
기업의 이익을 계속 창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장의 변화, 기술의 변화 등으로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여 이익을 창출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탄탄한 기업이라도 갑자기 도산할 수 있습니다.
종목이 상장폐지가 되어 하루아침에 휴지 조각이 된 사례를 우리는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죠.
그렇다면 하나의 의문이 듭니다.
만일 어떤 기업에 10년, 20년을 투자했는데 그 기업이 예상치 못한 일로 망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이말을 다르게 해석하면 장기 투자는 답이 아니라는 걸까요?
"삼성전자를 지금부터 쭉 가지고 있으면 무조건 이익이겠죠?"라고 제게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답은 저도 모릅니다.
한국 주식들의 저평가가 빠르게 해소되면서 옛날의 몇십 배 수익률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진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투자의 승패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빨리 망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100년 넘게 가치를 유지하는 기업도 있죠.
국내에는 삼성전자, 포스코가 미국에는 제너럴 일렉트릭(GE),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기업에 속합니다.
우리는 이런 기업을 찾아 장기 투자해야 합니다.
시장에는 언제나 기회가 있습니다.
오래 보유하면 꾸준히 상승하는 삼성전자, 포스코와 같은 기업들은 늘 존재하고 있죠.
다만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을 비관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오래가는 주식이 있다는 확신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가치 있는 주식을 찾고 보유할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을 들인 판단으로는 이런 주식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골라서 매수했다고 끝이 아니라 꾸준히 관찰하고 오랜 시간 투자해야 합니다.
앞으로 어디에서 '가치'가 생길까를 묻는다면
"내가 10년 전에 어떤 주식을 사서 안 팔고 계속 있었는데 마이너스 30%가 됐거든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무조건 오래가지고 있다고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중요한 것은 가치가 올라갈 주식을 찾아서 그런 주식에 투자하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디에서 가치가 생길까요?
이 답을 찾으려면, 당연히 공부를 통해 펀더멘털에 기초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
제가 코리아펀드를 높은 수익률로 운용한 비결도 다른데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사실은 굉장히 심플한 방법이었죠.
아직도 생생히 기억 나는 풍경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 있었던 80년대는 이제 핸드폰을 들고 다니는 시대가 열릴 거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올 때였습니다.
그런데 <뉴욕 타임스>에 이런 내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핸드폰을 들고 다니는 시대는 100년 후에나 가능한 일이다' 라고 말이죠.
그러나 불과 몇 년 후에 카폰이라는 자동차 전화가 나왔습니다.
비록 차가 있어야 했지만 이동하면서 통신이 가능한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다시에는 모두가 공중전화를 쓰던 때였기 때문에 카폰은 부의 상징으로 통했습니다.
무척 획기적인 물건이었죠.
저는 이러한 광경을 보면서 이동통신이 엄청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코리아펀드를 운용하며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처음 샀을 때가 91년도였는데, 그때 한국이동통신의 1년 매출이 100%씩 늘어났습니다.
저는 '진짜 새로운 시대가 열렸구나' 하는 생각에 흥분을 감출 수 없었죠.
주식이라는 개념, 투자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면 이런 상황에서 흥분하지 않을 수 없을 것 입니다.
제가 당시 그 가치를 얼마나 높게 봤냐면, 믿어지지 않겠지만 한때 코리아펀드 포트폴리오의 40%를 한국이동통신에 실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SEC(Securities Exchange Commission,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서 연락이 오기도 했습니다.
한국에는 '10% 룰'이 있는데, 당시 미국에서도 그런 유사한 규정이 있었습니다.
저는 왜 한 가지 종목 비중이 높은 펀드를 구성했냐는 질문에 "코리아펀드는 다양성을 위한 펀드가 아니라 매니저의 확신으로 투자하는 펀드이며, 한국이동통신에 40%를 투자하는 것은 철저히 매니저의 확신에 의한 것이다" 라는 이유로 예외 신청을 했고 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투자한 것이 한국이동통신입니다.
저는 당시 3만 원에 주식을 샀는데, 10년 정도 지나니 한 사람이 두 개씩 핸드폰을 가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후 이제는 그 성장이 둔화가 되겠다 싶은 시기가 오자 주가가 440만 원 정도일 때 팔았습니다.
무려 140배 수익을 올렸던 사례여서 여러 미디어를 통해 많이 알려지기도 했죠.
또 한 가지 사례가 있습니다.
제가 아는 미국의 큰 투자가는 보험업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서 각 나라의 보험업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다 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지속적으로 버험업종에만 투자하고 있었는데 한국의 보험회사를 보고 자기 눈을 의심했다고 합니다.
'정말 이 가격이 맞나?' 싶었다는 것입니다.
가치에 비해 굉장히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이유였죠.
그래서 그는 한국의보험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했고, 결과적으로 10여 년 후에 엄청난 돈을 벌었습니다.
그의 비결도 심플합니다.
그는 기다릴 줄 알았습니다.
한국 보험회사주식이 굉장히 저평가 되어 있었는데, 그게 단시간에 올라갈 거라고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10년 정도 기다릴 용의가 충분히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주식투자는 '시간'과 '확신'의 문제입니다.
이를 이해하는 사람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갖는 부의 차이는 실로 엄청난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주식투자를 단순히 '정보'라고 말합니다.
정보는 그 자체로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투자자들이 자신은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투자를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세상은 어떻게 될까?' 이는 거창한 게 아니라 사실 우리 모두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전혀 어려운 게 아닙니다.
이동통신 다음에 무엇이 나왔나요? 인터넷입니다.
'말도 안 되는 일' 이라 여기던 이동통신이 세상을 바꾼 것처럼 인터넷이 또 새로운 세상을 열었습니다.
인터넷으로 화상통화를 하고, 인터넷으로 쇼핑을 하고, 매시간 우리는 인터넷으로 많은 것을 합니다.
지금의 발전이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을 까요? 아닙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약간의 상상력만 발휘한다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다만 당장의 수익만 쫓고, 확신이 없다 보니 놓치게 되는 것이죠.
이처럼 가치는 누구나 충분히 예측 할 수 있는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를 자신의 투자와 연결하지 못하는 것일 뿐입니다.
'가치를 창출하는 데가 어딘가?' 이 질문을 계속해서 따라가다 보면 답은 충분히 찾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고 나서야 '아, 나도 그때 그거 알았는데...., 그때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후회합니다.
그런데 왜 그때 그렇게 못했을까요? 당시에는 '정말 이게 될까? 그렇게 될까?' 라고 생각하는 데서 멈췄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확신으로 만들지 못한 것이죠.
투자자는 결국 가치를 연결해서 그 의미를 찾는 사람입니다.
숫자가 아닌 주변 환경, 산업의 변화에 늘 관심을 보여야 합니다.
다시 질문을 던져봅시다.
'앞으로 어떤 세상이 올까?' 이 질문의 답은 하나가 아닙니다.
수많은 가능성이 존재하죠.
이를테면, 지금은 사람의 수명이 길어졌으니까 헬스케어 분야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헤스케어는 충분히 큰 시장이 될 수 있고, 큰 부가가치가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이렇게 생각을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주식투자입니다.
상상력을 키우면서 거기에 내 자본과 노력, 아이디어를 투여하는 것이죠.
어떻게 하면 되느냐, 말하자면 스티브 잡스한테 동업을 하자고 전화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그저 우리는 주식을 사기만 하면 됩니다.
테크닉은 다를 수 있어도 철학은 다르지 않다
주식투자에서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따르기보다는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정립하고 믿음을 갖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알려지지 않은 좋은 주식을 발견하면 앞서 얘기했듯이 흥분이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직 좋은 주식이라고 여기지 않은 주식을 남보다 먼저 발견했다는 사실에 기쁨이 솟는 것이죠.
저는 이런 흥분감을 주는 주식에 장기 투자합니다.
그렇게 하면 성공저인 투자를 경험하게 됩니다.
저 같은 전문적인 펀드매니저만 그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 투자자들도 얼마든지 이런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단, 다른사람의 의견에 의존해서는 절대 흙 속의 진주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는 자신보다 주식에 관해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이 조금 더 투자 경험이 많고, 훈련이 되어 있을수는 있어도 그들은 모든 주식에 관시믈 가질 수 없습니다.
오히려 당신이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지켜보는 기업에 관해서는 전문가보다 당신이 더 많이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전문가의 말이라고 무조건적으로 의존하진 마세요.
(전문가의 말을 듣고 주식을 매수하기 보다 왜 이 전문가는 이 주식을 좋게 보고 있는지 그 관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은 삼성전자에 투자해서 돈을 벌었지만 어떤 사람은 삼성전자에 투자해서 돈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차이는 관점의 차이이기도 하며, 관심분야가 서로 달라서 굳건한 믿음을 갖거나 그러지 못한 사람으로 나뉘어서 생긴 현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본질적으로 그들은 당신의 투자를 도와줄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들과 당신은 주식투자에 관한 철학 자체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를 테면, 증권사 직원은 고객이 계속 매일매일 주식을 사고팔기를 원할지도 모릅니다.
고객의 거래 수수료가 수입의 원천이 까닭에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죠.
비단 증권사만이 아닙니다.
저가에 미리 사놓은 주식을 고가에 팔아서 수익을 올리려는 측도 적극적으로 뉴스와 매스컴을 활용합니다.
이미 주가가 기업 가치에 근접해 있거나 기업 가치보다 비싼 주식을 팔기 위해 호재 뉴스를 내보내기도 하고 매수세가 많은 것처럼 시세를 조직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나면 왜 투자를 자기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 라는 월가의 주식 격언처럼 뉴스만을 보고 주식을 사고파는 것은 무척 위험합니다.
뉴스에 나올 시점에는 해당 내용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증시 뉴스에서 의도적으로 멀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뉴스를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누군가의 조언에도 너무 귀 기울이지 말아야 합니다.
너무 많은 정보들은 오히려 혼란을 부추길 뿐입니다.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은 스스로 찾아낸 방법으로 주식투자에 뛰어들어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는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의 진열대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진열되어 있는 물건을 만든 회사에 집중했습니다.
특히 신제품이 들어와서 지속적으로 좋은 자리에 놓이는 것을 발견하면 확신을 가지고 그 회사에 투자했습니다.
소비자의 반응이 좋은 상품을 만드는 회사에 투자하면 성공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잘 팔리는 물건을 만드는 기업을 찾고 투자해 부자가 된 것입니다.
투자 테크닉은 다를 수 있어도 철학은 동일합니다.
그러니 자신의 철학으로, 자신의 확신으로 투자하세요.
그것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또 하나의 원칙입니다.
돈을 벌고 싶다면 잠시의 망각도 필요합니다.
지금이 아니라 10년 후를 기다린다는 느긋한 마음의 투자는 수익에도, 정신 건강에도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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