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은 세 가구 중 하나가 1인 가우일 정도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동시에 노인 가구 역시 급격히 증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은 2022년 기준 34.5%다. 2017년 28.6%, 2019년 30.2%, 2021년 33.4%인 것을 생각하면 매해 늘어난 셈이다. 2인 가구 비중도 28.8%로 증가하고 있으며 반면 3인 가구와 4인 가구, 그 이상은 줄어드는 추세다. 노인 가구를 살펴보면 독거노인의 비중은 37%로 가장 많고, 부부나 형제가 함께 사는 '1세대' 가구가 36.0%로 비슷한 비중이다. 자녀와 함께 사는 2세대 가구는 22.7%, 3세대가 같이 사는 경우는 3.1%였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노인 가구 역시 셋 중 하나는 1인 가구, 즉 독거노인이라는 점이다.
'1인 가구' 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2030 세대를 떠올리게 되는데, 전문가등른 연령대별 가구 증가 추이를 봤을 때 2028년부터 1인 가구를 뜻하는 세대의 의미가 노인층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2024년 약 211만인 노인 1인 가구 수가 2028년엔 약 263만 가구가 될 것이며, 2030세대 1인 가구는 2024년 258만에서 2028년엔 257만 가구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저출산으로 인해 한창 현업에서 일할 생산가능 인구가 계속 하락하면서 청년 1인 가구 대비 노인 1인 가구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2050년에는 혼자 사는 예능 프로그램에 노인 연예인이 나올 것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중장년 이후의 세대가 우리 사회의 중심이 될 것이고 돈의 흐름도 실버 세대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눈앞에 다가온 하류노인
청년 1인 가구와 노인 1인 가구는 같은 1인 가구이지만 생활 측면에서 확연히 다르다. 노인 인구비율 세계 1위를 기록한 일본에서는 2015년 '하류노인'
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한 적이 있다. 국내엔 <2020 하류노인이 온다>라는 책으로도 알려진 하류노인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정도의 소득으로 생활하는 고령자로, 주위에 경제적으로 의지할 사람이 없는 노인을 의미한다. 하류노인의 등장은 젊은 시절에 평균적인 소득을 유지하고 평범한 삶을 살았던 이들 도한 노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을 꼬집고 있다.
하류노인만 문제가 아니다. 그다음에 등장한 '표류노인'은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표류노인은 말 그대로 떠돌아다니는, 정착하기 힘든 노인이라는 개념인데 일본에서 무주택 독거노인을 세입자로 받아들이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해 거주지가 없는 노인을 뜻하게 되었다고 한다. 재산이 충분하다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 한 노인들은 집이 없어서 주택 난민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 부동산 30%가 고령자 입주를 거절한다고 응답한 것을 보면 이미 노인들의 난민화가 가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대인 입장에서 노인을 꺼리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고독사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세입자가 집에서 사망한 경우 '사고 물건' 이라고 칭하는데 사고 물건이 생기면 다음 세입자에게 공지해야 하는 룰이 있다. 고독사로 인해 사고 물건이 생기게 되면 계약하려는 이들이 없어 임대인은 겨어제적 타격을 입는 것ㄱ이다. 고독사뿐만 아니라 세입자가 고령일 때 집세를 체납하는 문제도 있다. 대부분의 노인이 경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그 외에도 노인과 관련된 사후 처리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아예 세입자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점점 늘고 있다. 표류노인은 밀리고 밀려 선호도가 떨어지는 주택으로 향하게 된다. 문제는 주변 환경과 인프라가 노인이 살기에는 좋지 않은 곳이 많다는 점이다. 이에 노인을 위한 임대 주택을 지어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현실적으로 복지 예산을 모두 쏟기 어려운 것이 일본의 상황이기도 하다.
하류노인 다음은 표류노인이다
한국 역시 머지않았다. 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복지 주택수를 늘리거나 노인을 위한 의료 및 편의 시설을 갖추는 방향으로 적책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2030 세대는 하류노인이나 표류노인이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져 피부로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고령화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접어들 것이라고 우려되는 지금, 노인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 지금으로썬 예상치 못하는 또 다른 문제들이 생길 것이다. 예를 들어 나중에 집값이 하락하면 그때 집을 사야겠다고 막연히 생각할 수 있는데, 막상 그때가 되면 노인 인구가 늘어나 노인이 살기 좋은 지역에 수요가 몰려 사지 못할 수 있다. 집값이 떨어지는 곳은 아마 본인 스스로도 살기 어려운 인프라 낙후 지역일 테니 말이다. 또한 노인일수록 보호자의 존재와 경제력이 중요시된다. 기므 국내에서도 간병 비즈니스가 점점 다양화되는 점을 떠올리면 미래의 나 자신을 책임지기 위한 경제력을 갖추는 것은 필수다. 게다가 지금도 고급을 추구하는 젊은 층의 소비 성향이 노년에 접어들었다고 해서 갑자기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의 안락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라도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내가 나중에 하류노인, 표류노인이 될 수도 있다. 책<2020 하류노인이 온다>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하류노인이라고 분류되는 이들 중에 전직 공무원과 대기업 임원도 있었다. 그들 대부분이 "내가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기 대문에 지금 젊은 층일수록 꼼꼼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노인 인구가 급증한다는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노년에도 살기 좋은 지역의 집'을 구해야겠다는 계획이 필요하다. 그리고 은퇴하고 난 다음에 '수익형 부동산' 이나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배당 자산' 등 경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 측면에서도 대비하고 공부해야 한다. 당연하지만 미래는 내 손에 달렸다. 스스로 어떻게 접근하는지에 따라 답이 보이지 않는 노후가 올 수도, 미래가 선명한 노후가 올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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