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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버블

앗아뵤 2024. 11.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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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의 키워드도 여전히 생성형 AI가 될 것이 분명하다. 2023년 CES에서 보여준 AI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치는 2024년에 정점을 찍었다. 모든 기업들이 AI와 연계된 스토리를 내어놓고 우리도 AI기업이라고 외쳤다. 뷰티 기업 세계 1위인 로레알은 안면인식 기술업체 모디페이스를 인수해 뷰티 앱을 선보였다. AI가 개인에게 가장 잘 맞는 화장법을 알려주고 헤어드라이어와 세팅기에 AI를 적용해 전기를 적게 쓰고 모발 훼손을 최소화하는 지능형 기기를 개발했다고도 발표했다.

 

HD현대도 중공업 회사이면서 AI기업이라는 기조연설을 했는데 핵심 내용이 불도저, 굴삭기, 덤프트럭이 현장에 나가 무인으로 작업을 한다는 영화같은 이야기였다. 아직 많은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AI 기업을 지향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다. 2023년 농업용 기계 회사인 존디어가 AI 기업의 전환을 예고했던 것이 하나의 신호탄이었다면 이제는 거의 모든 기업이 AI 기업이라고 선언한다. 이런 변화를 이끈 것은 거대 자본이다.

 

미국은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면 전문 경영인인 대표이사를 바로 교체하는 나라다. 그만큼 이사회의 힘이 강하고 주주 보호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다. 수십억에서 수백억까지 연봉을 챙기는 대표이사 입장에서 주가를 올리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생성형 AI 관련 대표 기업에 3경 원에 가까운 자본이 몰렸으니 모든 기업의 대표이사들은 주가를 올리려면 생성형 AI 기업 스토리를 만들라고 지시할 수밖에 없다. 2023년부터 시작된 바람이 2024년에는 거의 광풍이 되었으니 2025년에도 이 바람은 여전히 거세게 불 것이 명백하다.

 

다만 과거의 사례를 비추어 보면 이제 AI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다. 2024년 하반기에 진입하며 주식시장에서 이미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도 상당한 조정을 받았고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도 견조한 매출에도 불구하고 상당 부분 자본이 빠졌다. 특히 인텔은 생성형 AI 시대에 필요한 기술 확보가 어렵다는 평가와 함께 실적까지 적자를 기록하면서 창사 이후 최대의 주가 폭락을 겪었다. 결국 2025년에는 모든 기업에는 내놓은 생성형 AI와 관련된스토리들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좋은 실적을 만들고 있느냐에 대한 평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기술력과 스토리만 보고 묻지마 투자를 했다면 이제는 얼마나 많은 고객을 모았고, 얼마나 많은 매출을 일으키는지 그 성과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갈릴 것이다.

 

AI의 새로운 돌파구는?

 

모든 기업이 생성형 AI 스토리를 들고나왔다면 성장 가능성을 폭넓게 살펴볼 필요도 있다. 생성형 AI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 중 하나가 두산 에너빌리티다. 지금 미국은 생성형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건설로 전기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따. 버지니아주 같은 경우 더 이상의 데이터센터 유치를 불허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엄청난 전기를 소모하는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일반 시민들이 전기를 쓸 수 없는 사태까지 올 수 있어서 생긴 조치다. 그만큼 AI 시대에는 전기 생산이 필수적인데 화력발전은 탄소 배출 문제로 해결이 어렵고 친환경에너지는 아직 한계를 갖고 있어 원자력 발전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미국은 발전 용량은 작지만 사고 위험이 적고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SMR 개발에 매우 적극적이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를 비롯해 뉴스케일, 엑스에너지 등 민간 기업들이 SMR 설계를 내어놓고 안전 인증을 획득하는 등 2030년 첫 상용발전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중이다. 설계는 미국 기업들이 하고 있지만 원전 부품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수십 년간 원전 주요 기기를 생산하면서 기술력을 축적한 기업이 바로 두산 에너빌리티다. 중국이나 러시아를 제외한 자유민주주의 진영 국가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원전을 계속 건설해왔던 나라가 한국이다. 그래서 제조부터 운영의 탄탄한 생태계와 노하우 및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체코 원전 수주도 그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 SMR 시장이 본격화되면 원전기기 생산에 독점적 기술력을 확보한 두산 에너빌리티가 큰 수혜일 것으로 예상된다.

 

SMR 분야에서 가장 기술력이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뉴스케일은 향후 데이터센터 건립과 SMR 건설을 동시에 추진하는 아이디어를 재시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AI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는 전기 생산이 필수적이고 이에 따라 뉴스케일도, 두산 에너빌리티도 AI 핵심 기업으로 분류될 것이다. 가히 AI 관련 자본들이 주목할 만하다. AI 시대가 펼쳐진 지금, 기업들이 과엄위하게 AI 스토리를 내놓고 있어 폭넓은 시야로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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