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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주식 사주세요 - 존리 대표님께서 자주듣는 질문모음2

앗아뵤 2023. 1. 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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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선택할 때 무엇을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할까요?

주식투자는 동업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누누이 강조했습니다.

어떤 동업자와 일하고 싶은지 생각해보세요.

당신은 동업자를 고를 때 어떻게 하나요?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요?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먼저 따지지 않을까요?

그다음에는 그의 사업 능력 등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겠지요.

 

이를 주식투자 측면에서 이야기하면 기업지배구조라는 말이 됩니다.

투명경영에 대한 나름의 분석이 필요하죠.

얼마나 주주 중심의 경영을 하는지를 유심히 살펴야 합니다.

주주의 이익을 중시하는 회사는 대부분 투자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제가 과거에 주식을 매도한 경우는 회사의 전망이 나빠서인경우보다 지배구조에 실망해서인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기업지배구조가 나쁘면 장기투자를 하기 힘듭니다.

지배구조가 나쁘면 회사가 아무리 잘되더라도 십수 년 후 주식 가격이 낮게 형성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해 외국의 투자가뿐만 아니라 많은 개인 고객들도 걱정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주주들이 주식 가격에 별로 관심을 안 가졌을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주식 가격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자신들의 부의 규모가 주식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기가 올 것이기 때문이죠.

예컨대 일감 몰아주기처럼 주주이익을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면, 그것이 주식 가격에도 반영됩니다.

시가총액의 하락폭이 일감을 몰아줘서 생기는 이익보다 훨씬 더 클 것입니다.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아모레를 들고 싶습니다.

시가총액의 향상으로 경영진도 큰 부자가 됐고 투자자들에게도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만약 아모레가 작은 이익을 위해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일을 했다면 경영진의 부의 규모는 훨씬 줄어들었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분식회계 등 그동안 있었던 주주가치 훼손 사례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줄어들 것이고 이는 주식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소식입니다.


제 주위를 돌아봐도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들이 별로 없습니다.
회사가 다 알아서 해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은가요?

회사에 오래 다닌 사람은 보통 퇴직금으로 노후 대비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는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퇴직연금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확정급여형(Ddfined Benefit)과 확정기여형(Defined Contribution)입니다.

보통은 DB형과 DC형이라고 부릅니다.

DB형은 퇴직시에 수령할 퇴직급여가 근무기간과 평균임금에 의해 이미 정해져 있는 형태를 말합니다.

이 퇴직급여에 대한 운용지시를 기업이 내리기 때문에 운용 결과에 따라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달라집니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정해진 만큼의 액수를 근로자에게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운용 수익이 근로자에게 돌아가지도 않기 때문에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에 근로자가 노후를 대비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반면 DC형은 근로자가 적립금의 운용 방법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주식에 얼마나 투자할지를 직접 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운용 성과와 위험도 근러자가 책임집니다.

하지만 퇴직연금은 회사를 오래 다닌 후에 수령하는 것인 만큼 장기투자가 가능해 큰 결실을 볼 수 있습니다.

 

장기투자를 전제로 하면 DC형만큼 안전한 자산이 없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국 퇴직연금의 주식 비중은 세계에서 제일 낮은 수준입니다.

절대다수가 DB형 연금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공부하고 노력을 들이면 훨씬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는데, 거의 유일한 노후 대비 수단을 회사에 맡겨두는 것입니다.

이는 무척 안일한 태도입니다.

 

이런 식으로는 노후를 준비할 수 없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많은 금융기관의 퇴직연금 관계자들을 만났고 퇴직연금 변화의 시급성을 알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작은 성과들은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아직도 자신의 퇴직연금을 회사에 맡겨둔 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최근에 법으로 퇴직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을 40%에서 70%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아직도 아쉽습니다.

100%까지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바뀌어야 합니다.

한국은 모든 분야에서 발전해왔는데 투자에 대한 인식은 너무 후진적입니다.

주식투자가 도박과 유사하다는 인식이 너무 강합니다.


제 은퇴자금 중 퇴직연금이 유일한 자산입니다.
퇴직연금으로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주식펀드에 투자해도 될까요?

퇴직연금이 본인의 유일한 은퇴 자산이라면 노후 준비가 덜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원금보장에 연연한다면 더더욱 노후에 힘든 생활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연령에 따라 비중은 다르겠지만, 원금보장에 연연하기보다는 퇴직연금도 나의 자본이기 때문에 노동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일을 시켜야 합니다.

자본이 일하게 하는 방법 중 주식투자가 최선의 방법입니다.

퇴직연금은 자연스럽게 장기투자를 할 수 있고, 월급의 몇 퍼센트가 꾸준히 적립되기 때문에 분산투자도 됩니다.

 

자본의 증가 속도가 임금 상승 속도보다 빠르다는 점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가장 먼저 원금보장이라는 이상한 틀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퇴직연금이 유일한 노후자금인데 원금이 보장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원금이 보장된다는 어처구니없는 논리로 내 노후자금을 은행에서 잠자게 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닙니다.

은퇴 준비를 위해서는 퇴직연금뿐만 아니라 여유자금으로 주식에 더 투자해야 합니다.

월급의 일정 부분, 그리고 잘못된 소비습관을 줄여서 주식을 사 모아야 합니다.


장기투자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어느 정도가 장기인가요?

주식을 조금 공부해본 사람이면 장기투자, 분산투자하라는 조언을 수도 없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말하는 장기투자가 진정한 장기투자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장기투자가 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3개월, 6개월 수익률에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3개월, 6개월을 가지고 장기투자라고 말하는 것은 기업의 펀더멘털에는 관심이 없다는 소리입니다.

 

장기투자자의 관점에서는 1년도 짧은 시간입니다.

아무리 좋은 사업 모델과 기업지배구조를 가진 회사라고 하더라도 주가가 단기간에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식은 사서 모으는 것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팔 필요가 없습니다.

좋은 주식은 장기적으로 오르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할 기업을 잘 고르기만 했다면 짧아도 5년 그리고 10년, 20년을 기다리는 것이 장기투자입니다.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나무를 심는 것과 같습니다.

장기투자의 열매는 엄청납니다.

그리고 그 열매는 인내를 가진 진정한 장기투자자만이 얻을 수 있습니다.


장기투자해야 한다는 말을 믿고 어떤 주식을 5년 전에 샀는데요.
아직도 원금에 비해 큰 손실이 난 상태입니다.
그래도 장기투자를 하는 게 맞는 건가요?

장기투자에 대해 오해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장기투자는 좋은 주식을 사서 오래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 아무 주식이나 사서 오래만 갖고 있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좋은 주식을 고르는 데 집중해야 하며, 그런 후에는 단기간의 그래프를 보고 매매를 결정하거나 가격의 변동에 영향을 받지 말라는 말입니다.

단순히 10%나 20%의 가격 등락에 연연하지 않고 긴 시간에 걸쳐 투자하면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장기투자를 해도 어떤 주식에서는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상장폐지가 될 수도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종목을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하겠지요.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가 대부분 스스로 공부하지 않고 주위 사람들의 권고에 따라 투자를 했기 때문입니다.

투자하고 나서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잘되던 회사도 여러 가지 이유로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여유자금으로 분산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여러 종목으로 분산하고 여러 나라에 투자해야 큰 손실을 피할 수 있습니다.

한두 종목에 장기간 투자했는데 손실을 보았다고 해서 장기투자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장기투자해서 10배, 20배 혹은 100배 벌 수 있는 주식이 포트폴리오에 있다면 한두 종목의 손해는 충분히 만회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장기투자라고 해도 언젠가는 매도해야 하지 않을까요?

맞는 말입니다.

장기투자라고 해서 생각 없이 무작정 오래 들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매수, 매도 타이밍을 알아내려고 노력하는 대신 투자한 종목이나 펀드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관찰과 연구를 해야 합니다.

살 때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처럼 팔 때도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메리츠의 운용팀은 회사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매매하는 것보다 투자한 기업이나 새로운 투자 대상 회사를 직접 찾아가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회사에 어려움은 없는지,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지, 경쟁자가 새로 생겼는지 등을 체크하는 일이 주된 업무입니다.

별문제가 없다면 우리는 매도하지 않습니다.

 

펀드도 마찬가지입니다.

펀드에 투자했다면 운용팀의 철학이나 변화에 대해 연구를 해야 합니다.

투자할 당시의 철학이나 팀의 변화가 없다면 매도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주식을 매도하는 것으 크게 세 가지 경우입니다.

첫 번째는 예상하지 못한 이유로 주식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입니다.

가끔 테마주라거나 하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주식 가격이 올라갈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당연히 매도를 고려합니다.

두 번째는 회사가 투자를 결정하던 당시의 생각이나 철학과 다르게 경영될 때입니다.

지배구조의 변화가 있거나 회사 또는 회사가 속한 산업에 큰 변화가 있을 때 매도를 고려합니다.

세 번째는 할 수 없이 매도하는 경우입니다.

지금 회사보다 더 좋은, 꼭 투자하고 싶은 대상이 생긴 경우입니다.

우리는 항상 모든 자본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서는 현금이 필요합니다.

이럴 때는 할 수 없이 파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 가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매도 하지 않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기업지배구조 등 문제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장기로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 한국에 많은가요?

메리츠자산운용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수없이 많은 기업을 방문한다는 점입니다.

발굴할 만한 기업이 있는지 하루에도 두세 번씩 찾으러 다니는 게 투자팀의 일과입니다.

 

한국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총 1,800개에 달하는 상장기업이 있습니다.

1,800개의 기업 중에서도 가능성이 큰 기업이 아직도 많습니다.

훌륭한 경영진과 건전한 기업지배구조, 튼튼한 사업 모델을 지닌 기업들이 많이 있스니다.

지금은 작지만 나중에 크게 성공할 기업들이 많습니다.

그런 기업들을 찾는 것이 주식투자의 성패를 가름합니다.

장기투자 관점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진주들입니다.

과거의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이 좋은 예가 됩니다.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크게 성공할 회사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한국이 20년 전의 일본과 흡사하다고 합니다.
고령화, 인구 감소 등 심각한 문제가 많다고 하는데 주식에 투자했다가 일본처럼 되면 어쩌죠?

일본의 20년 전과 지금의 한국은 비슷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많습니다.

20년 전의 일본 경제는 상당한 버블 상태였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매일매일 치솟았고 주식 가격도 날마다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던 때였습니다.

단적인예로, 주식 가격을 이익으로 나눈 값인 PER이 70배를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인구의 고령화가 생산성의 저하를 가져왔고 재정이 악화되어, 이자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음에도 장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특히, 많은 자산이 70대 이상의 노인층에 편중되어 있었고 그들의 자금이 은행 예금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일본은 개혁을 게을리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금융의 중요성을 간과했습니다.

여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이 일본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는 오히려 주식투자를 해야만 합니다.

 

일본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일본인은 변화를 무척 두려워하는 민족입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무척 느립니다.

예를 들어 인구가 줄어드는 만큼 노동력의 부족을 메우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일본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적극적인 정책을 쓰지 않았습니다.

또한 여성 노동력을 홀대했습니다.

반면에 한국은 다르죠.

모자라는 인력을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것에 큰 불만이 없습니다.

외국인을 차별대우하는 것이 가끔 문제화되긴 하지만 우리나라는 외국인 노동력에 관대한 편입니다.

 

20년 전 일본과 또 하나 다른 점은 중국의 부상입니다.

주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존재함에도 앞으로 중국이 미국보다 부강한 나라가 되리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 중국이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은 한국에 커다란 기회입니다.

중국의 출현으로 한국의 많은 기업이 경쟁력을 잃을지 모릅니다.

미국이 일본에 많은 분야를 넘겨주었고 일본이 한국에 넘겨주었듯이, 한국도 중국에 경쟁력을 빼앗길 산업이 많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 더더욱 금융산업에 힘쓸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은 일본에 제조업 분야를 넘겨주고도 강대국의 자리를 잃지 않았습니다.

금융강국이었기 때문이죠.

국민들의 전반적인 금융 교육 수준이 높고,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업들은 스톡옵션(stock-option)이나 스톡그랜트(stock-grant)제도를 당연하게 도입하고 있고, 주식비중을 높인 퇴직연금제도를 통해 불황을 극복해낸 전례가 있습니다.

 

반면 일본은 제조업의 강자였음에도 금융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일본인들은 주식투자를 부끄럽게 여겨 투자를 하더라도 그런 사실을 숨기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청년들은 도전정신이 없고 안일함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하는데 옛것을 그리워하고 지키려는 보수적인 경향이 강합니다.

위험을 싫어해서 자산 대부분을 은행 예금에 넣어둡니다.

실제로 일본 국민들의 지나친 안정 위주의 자산관리가 경제위기의 한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어마어마한 돈이 은행에서 잠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일본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됩니다.

일본처럼 되지 않으려면 우리 국민은 달라야 합니다.

금융업을 핵심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하고,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하며, 단기간의 변동성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생각보다 질문이 많고 답변도 길어서 두번으로 나뉘어서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ㅎㅎ

어느 질문 하나도 그냥 대충 넘길 수 없는 질문들이어서 길게 적게 되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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