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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는 이것 때문입니다.

앗아뵤 2024. 10. 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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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 반란과 미래

 

주식시장에서 바라본 2024년 한국 경제는 'K의 반란' 이라 할 수 있다. 한편으론 엔비디아를 대표로 한 인공지능 기업들이 승승장구할 때 한국 주식시장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SK하이닉스가 선전했지만, 연중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를 공급할 수 있는지 없는지 여부에 시달린 삼성전자 및 굵직한 기업들의 주가는 선전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모습은 한국 경제의 취약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미국의 매그니피센트7(M7)을 아는가. 세계 경제와 주식시장을 좌우하는 빅테크 기업인 애플,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7곳을 뜻하는 말이다. 이들이 한 해에 인공지능에 투자하는 금액은 무려 4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500조 원이 넘는다. 대한민국의 2024년 예산 657조 원에 맞먹는 규모다. M7은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며 대부분 독점적인 지위를 갖기ㅗ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막대한 규모로 투자할 수 있고, 또 그렇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반면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바이오 시밀러, 시중 은행이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전 세계 굴지의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대부분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지 못 하기 때문에 거래 교섭력이 약하다. 삼성전자의 주가마저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에 HBM을 주문할 것이라고 말 한다든가, 방명록에 삼성전자와의 관계가 돈독하다고 적는지에 따라 흔들리는 지경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과 비교할 때 벌어들이는 돈의 규모가 작고, 또 그렇기 때문에 국경이 점차 사라지는 현대사회에서 경쟁력이 약화된다. 한국 기업 중에선 네이버가 세계 시장을 누빈다고 볼 수 있었으나, 최근 네이버 그룹에서 글로벌 진출의 첨병이었던 라인(LINE)의 이사회가 전원 일본인으로교체되고 보유 지분을 매각한다는 풍문이 돌며 판국이 아쉽게 돌아가고 있다.

 

2024년 8월 5일, 종합주가지수가 하루 만에 9% 가까이 하락하며 현대판 블랙 먼데이로 기록된 사건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분석가들은 그때의 시장 폭락 주범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를 꼽는다. 즉 금리와 화폐 가치가 낮은 엔화를 빌린 후, 세계 각국의 여러 자산에 투자했던 큰손들이 예상치 못한 일본의 금리 인상에 대출 이자와 환차손(외화 자산 또는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면 환율 변동에 따라 자국 통화로 평가한 자산 및 부채의 가치가 변동하게 된다. 이때 이익이 발생한 경우 환차익이라고 하고 반대로 손실이 발생한 경우를 환차손이라고 한다)이 늘어날 것을 걱정해 주식 등을 앞다투어 팔아 치웠다는 것이다. 그들의 긴급한 분석을 비웃기라도 하듯 금세 주식시장은 반등했으나, 일본의 장단에 한국도 같이 놀아난 꼴이 되었으니 한국 자본시장의 기초 체력이 부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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