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유행한 탕후루와 마라탕, 대만 카스테라, 흑당 등은 모두 비슷한 시기에 국내에 유입되었따. 주로 2018~2019년이 시작점이었는데 당시 한국인들의 해외여행이 역대 최고치를 찍은 때이기도 하다. 보통 여행 경비가 충분하지 않은 편인 2030대가 유럽이나 미국보다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을 첫 여행지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노 재팬 영향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국, 대만, 홍콩 같은 중화권 지역에 많이 방문하는 흐름이 있었다. 그리고 SNS에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2030대가 중화권 음식을 포스팅하고 현지의 경험과 문화를 공유하면서, 공교롭게도 중화권 먹거리가 국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려 더 큰 관심을 자아냈다. 2020년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멈추며 중화권 먹거리는 수년간 더 확대되었고 그렇게 탕후루까지 열풍이 이어졌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에 가는 한국인보다 일본에 가는 한국인이 더 많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국제선 항공편 이용자(출발, 도착 합산)는 4277만 명으로 2023년 상반기 2950만 명보다 45% 늘었지만, 2019년 상반기 4556만 명보다는 적었다. 전체적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에 근접해도 아직은 조금 적다. 그런데 이 중 일본 여행객은 2019년보다 더 늘었다. 2024년 상반기에만 1217만 명이 일본을 오갔는데 2019년 상반기 1122만 명보다 100만 명이나 많다. 2023년 상반기에 일본에 간 사람이 846만 명인 것을 보면 2024년 상반기엔 43.8%나 늘어난 것이다. 이런 현상의 중심에는 엔저 영향이 있었다.
확실히 일본 여행이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의 먹거리와 문화를 경험하는 2030대가 늘어나는 데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SNS에서 일본 여행 사진을 공유한다. 이제 일본의 먹거리, 그중에서도 일본의 디저트 중에 탕후루를 잇는 새로운 유행이 될 아이템이 있을 것이다. 새로운 디저트 유행을 만들어서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내려는 이들이라면 이제 일본의 디저트나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때다. 유행은 선도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만 받아주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최근 일본 여행 경험을 통해 일본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들이 많아진 건 아주 중요한 배경이다. 일본 여행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기에 2025년에 뜨게 될 먹거리의 범위를 일본으로 좁혀보자. 일본 디저트에는 일본어로 '푸링' 이라고 읽는 푸딩을 비롯해 와라비모찌, 생야츠하시 같은 화과자, 당고, 일본식 크레이프, 일본식 빙수 카키고리, 수플레 팬케이크 등이 있다. 그밖에 완전히 새롭고 낯설게 접근하자면 인도식 전통 디저트 굴랍자문도 있고, 고대 그리스에서 올림픽 경기 우승자에게 준 디저트라는 루쿠마데스도 있다. 여행 수요의 확대와 SNS, 쇼츠가 가진 영향력의 확대는 다양한 해외 먹기리의 유입, 새로운 먹거리 유행을 만드는 결정적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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