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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불러오는 TIP, 노인을 위한 도시는 없다?

앗아뵤 2024. 10. 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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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도시의 모습은 서울 강남과 비슷하다. 차량을 중심으로 차로가 넓고 초대형 슈퍼 블록에 의해 구분되는 도시 구졸르 갖는다. 세계적으로 대도시들의 구조가 비슷한 이유는 인구 300만 명 이상의 도시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모더니즘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빛나는 도시' 이론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초고령사회로 간다면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보다 다시 도보 생활권 내에 도시의 핵심 기능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도시학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15분 도시' 이론을 전파 중인 카를로스 모레노와 같은 인물이 그렇다. 모레노가 주창하는 15분 도시는 도보 생활권으로 15분 내로 이동할 수 있는 곳에 일자리, 학교, 시장, 공원, 문화 시설, 생필품 유통 시설 등이 모두 존재하는 도시다. 이런 도시들이 가장 ㄴ생산성이 높은 미래형 도시라고 주장한다. 초기에는 15분 도시 이론에 관해 여러 오해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결국 도보 생활권 도시의 개념들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카를로스 모레노가 프랑스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어 이미 파리는 구시가지 지역에서 그의 이론을 접목한 도시 설계를 적용하고 있따.

 

많은 사람이 15분 도시가 마치 '저밀도 도시'를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그 누구도 도시가 저밀도여야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빛나는 도시 이론 이후 전 세계 도시 계획의 흐름을 바꾼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의 저자인 제인 제이콥스도 도보 생활권 도시의 중요성을 주장하면서, 상황에 따라 도시는 얼마든지 고밀도가 될 수 있으며 다만 다양한 주거 유형의공급이 필요하다고 했다. 즉, 한국역시 15분 도시라는 은유법을 ㅗ표현되는 도보 생활권 도시를 만드는 데 있어서 밀도가 문제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서울은 건물의 용적률, 즉 건물 밀도는 낮지만 인구 밀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니 건축물의 적합한 배치와 재구성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정비 사업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앞으로는 고령자 친화형 혹은 미래 산업에 적합한 도시 구조로 변경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도시 계획은 여전히 1900년대 관점에서 '주거 지역', '상업 지역', '중심 상업 지역' 등 용도와 기능 중심의 도시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서 비효율과 비합리를 포함하고 있다.

 

현재 구도심의 재개발 트렌드를 선도하는 도시가 도쿄와 뉴욕이라고 할 때, 이 지역의 건축물 재개발 트렌드를 보면 단일 기능화가 아니라 복합 기능화로 가는 추세다. 서울의 재건축, 재개발이 '주택에 포커슬르 맞춘 구도심 재생' 이라는 것과 상반된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도시 재개발이 주택만의 재개발을 의미하지 않는다. 한국은 주거이외의 기능을 제공하는 형태의 재생 사업이 거의 없다. 아무래도 주택 재생만을 바라보고 있따 보니 간극이 저마 커져서 현재는 다른 다양한 도시 기능들에 대한 제공을 적절히 하고 있지 못한 시정이다. 가령 서울 25개 구 중 산부인과가 없는 구가 3개이고 이후 학교가 사라질 구도 나타나는 등 서서히 도시 기능이 마비되는 구역이 생기고 있다. 성루의 구 단위는 경기도 1개의 시에 육박하기 ?때문에 구 단위 자기 지역에 필요한 도시 기반 시설을 적극적을 ㅗ확충하는 형태로 계획이 필요한 시기다.

 

추가로 초고령사회 현상을 반영해서 도보 생활권을 자기 지역에서 발전시켜야 한다. 앞서 언급한 제인 제이콥스는 그의 저서에서 도보생활권과 차량 생활권을 가각 Foot people과 Car people로 구분했다. 도보만큼 편한 이동 수단은 없으며, 도보가 가능한 고령자라면 보행 보조 장치를 통한 보행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 일반적이다. 고령자 도시는 승차와 하차를 반복하며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게 아니라 인접한 근린 지구에 관련 시설들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 현재 서울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물리적 측면에서의 인프라 역시 아직 미흡하고, 개별 시설들이 그리 노인 치놔적이진 않다. 한국의 고령자 대상 접근은 '시니어 주택' 등 여전히 기능주의적 접근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고령 인구가 늘어날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에 근린 이동 수단 확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지원 프로그램 등 고령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들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책적으로도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지만 산업 측면에서도 고령자를 위한 시장이 더 커질 것이다. 이런 것이 도시의 물리 구조와 맞물렸을 때 시너지가 날 수 있다. 특히 건축물의 수명은 길기 때문에 지금 만들어 놓지 않으면 미래에는 더욱 고치기 어려워진다.

 

눈앞에 닥친 초저출산과 초고령사회. 수요는 즉각적으로 변화할테지만 그에 비해 한국의 주요 도시, 특히 서울은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다. 우리보다 앞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국가들의 도시 구조나 프로그램들을 벤치마크하고, 이를 통해서 우리가 더 훌륭한 체제를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지방 소멸이나 죽은 도시 지역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기 우해서라도 예전의 도심 재생이 아닌 다양한 방향으로 도심 재생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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