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강방천이 알려주는 주식수업 - 강방천&존리와 함께하는 나의 첫 주식교과서

앗아뵤 2022. 12. 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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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위대한 기업의 동반자가 되어라

주식은 기업의 주인이 되는 '동반자 티켓' 이며, 주식투자는 그 기업의 동업자로서 사업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주식의 본질입니다.

돈을 잘 버는 데에는 3가지 방법이 있다

저는 뭔가 하고 싶은 게 생기면 해야 하는 성격입니다.

뭐든 시작하기 전에는 이리저리 따져보지만, 일단 마음을 먹으면 바로 실행에 옮기지요.

그래서 지금까지 몇 번이나 직접 사업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1999년에는 중국의 통신장비 회사인 중흥통신(ZTE)과 합작해 CDMA휴대전화 제조회사를 공동으로 경영한 적이 있고, 2010년부터 2014년 까지는 제주도에서 휴양 리조트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나무를 좋아해서 조경회사를 만들어 고향인 전남 신안에 수천 그루의 백일홍 나무를 심기도 했고요.

 

이런 여러 사업들을 직접 해보면서 어려움과도 마주했고 여러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배운 점이 더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사업 경험은 투자자로서의 저를 더욱 깊고 단단하게 다져주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내가 하고 싶은 여러 사업을 내가 직접 할 게 아니라 주식투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했다면 어땠을까?'

 

내 꿈을 대신 실현해줄 회사가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있다면, 그 회사에 투자를 하면 됩니다.

그러면 내가 큰돈을 들여 직접 사업을 벌이지 않아도 되고, 회사 경영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챙기고 신경 쓰지 않아도 되죠.

더욱이 저보다 그 사업의 생리를 더 잘 알고, 또 더 능력 있는 사람이 대신 경영을 해줍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애플의 팀쿡,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구글의 선다 피차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일등 기업과 함께하는 것이 투자의 영원한 상식이자 진리입니다.

그게 내가 좋아하는 투자이고, 여러분이 했으면 하는 투자입니다.

 

돈 버는 법을 아는 영리한 중국의 부자들은 이런 말을 한다고 합니다.

"돈을 잘 버는 데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자면서도 돈을 버는 것. 남들이 대신 벌어주는 것. 시스템이 돈을 벌어주는 것 이다."

 

너무 맞는 말이지 않나요? 내가 잘 때도 놀 때도 나에게 돈을 벌어다주고, 나를 부자로 만들어줄 방법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나의 꿈을 나 대신 이뤄주고, 내 자산을 키워주는 수단, 그것이 바로 주식입니다.

 

투자는 우리의 당연한 권리다

저는 자본주의 사회에 태어난 것만해도 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데 에서 태어났으면 우리 삶은 우리의 생각과 다르게 펼쳐졌겠죠.

그럼, 이 좋은 운을 우리는 어떻게 누리면서 살아야 할까요?

 

세상을 살아가려면 우리는 늘 소비를 해야 합니다.

소비를 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예시로 식비가 그렇다.)

그런데 소비를 하려면 소득이 필요하고, 소득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노동을 기초로 한 근로소득, 돈을 투자해서 불리는 금융소득, 사업을 해서 얻는 사업소득 등이 있죠.

자본주의는 이런 여러 소득의 이점을 우리가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태어난 우리는 이러한 소득의 원천을 다변화해야 합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노동을 기초로 한 근로소득에만 의존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다면 내가 노동하지 않아도 부를 창출할 방법을 고민하고 만들어야 합니다.

바로 금융소득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자본을 어디에 투자해서 돈을 불릴지 고민하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권리이며 저는 이런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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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늘 마음속에 담아두는 글이 있습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승자의 시스템임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본주의 시스템을 이끌고 진보를 일궈내는 건 그 시대의 위대한 기업입니다.
위대한 기업은 늘 바뀌지만, 위대한 기업은 늘 존재합니다.
그 위대한 기업의 주인이 되어 부자가 되는 건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합니다.
그 기업의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그리고 오래 함께함으로써 그 꿈은 현실이 됩니다."

제가 30여 년간 투자를 해오면서 무수히 던졌던 질문과 답을 통해 다져진 개념이고, 여기에는 제가 말하고 싶은 투자의 본질과 원칙이 응축돼 있습니다.

 

또 저는 이런 문답을 해왔습니다.

 

'첫째, 자본주의 시스템은 다른 시스템에 비해 우월한가?'

그렇습니다. 역사가 입증했습니다.

당신은 여기에 동의하나요?

만일 그렇지 않다면 다시 의심해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둘째, 자본주의 시스템을 승자로 만든 근저에는 뭐가 있을까?'

혁신과 진보를 해온 위대한 기업의 존재성이 있습니다.

위대한 기업이 자본주의 시스템을 이끌어왔습니다.

 

'셋째, 위대한 기업은 언제나 존재하는가?'

이것이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위대한 기업은 늘 존재합니다.

그러나 위대한 기업은 늘 바뀝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넷째, 위대한 기업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우리 삶 속에 위대한 기업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위대한 기업과 함께할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그 권리와 의무가 없다면, 첫째 둘째 셋째 질문을 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다섯째, 위대한 기업과 어떻게 함께할 수 있는가?'

이 방법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바로, 주주가 되는 것입니다.

주식을 사는 것으로, 그리고 오래 함께하는 것으로 우리는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믿음으로 지금껏 투자를 해왔고, 이런 믿음이야말로 투자의 근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것이 제가 자신감 있게 펀드를 운영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위대한 기업의 주인이 되는 '동반자 티켓'

세상에는 항상 '평균값' 이 존재합니다.

평균값이 있다는 것은 '평균 이상'과 '평균 이하'가 있다는 것인데, 저는 항상 '평균 이상'과 함께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사회주의 시스템(평균 이하)보다는 자본주의 시스템(평균 이상)을,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채권 자본(평균 이하)보다 주주 자본(평균 이상)을, 주주 자본 중에서는 꼴등 기업(평균 이하)이 아니라 위대한 일등 기업(평균 이상)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채권 자본은 위험도도 낮고 수익률도 낮습니다(Low risk, Low return).

주주 자본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대신 수익률이 높습니다(High risk, High return).

그래서 저는 늘 "주주 자본 합시다!" 라고 제안합니다.

 

주주 자본에는 시간이 갈수록 위험이 줄어드는 게 있고, 시간이 갈수록 위험이 더 커지는 게 있습니다.

전자가 일등 기업이고, 후자가 꼴등 기업입니다.

아무리 극심한 불황에서도 일등 기업은 살아남지만 꼴등 기업은 사라집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볼때 최고의 평균 이상은 바로 일등 기업입니다.

 

저는 일등 기업과 함께하는 것이 투자의 영원한 상식이자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내가 좋아하는 투자이고, 여러분이 했으면 하는 투자입니다.

 

주식투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부자가 되는 일등 기업에 주주로 참여해 그 결실을 함께 나누는 '동반자 티켓' 을 사는 것입니다.

위대한 기업의 동업자가 되어 사업을 함께하는 것, 이것이 주식의 본질입니다.

주식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우리는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내 꿈을 실현시켜준 위대한 세 동업자

저는 평생 동안 아주 중요한 세 동업자를 만났습니다.

첫 번째 동업자는 쌍용투자증권 펀드매니저 시절에 만난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입니다.

1989년 상장을 한 한국이동통신이 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이동하면서 전화를 할 수 있는 꿈 같은 사업을 하는 회사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휴대전화는 큰 회사의 사장정도는 돼야 가질 수 있을 만큼 비쌌습니다.

일반인은 엄두도 못 내는 가격이었지만 다들 갖고 싶어 하는 선망의 물건이었던 셈이죠.

저는 대한민국 성인이 모두 휴대전화를 갖고다닐 세상을 상상하면서 한국이동통신의 주식을 샀습니다.

 

그리고 1995년, 제가 휴대전화를 구입하게 되면서 이 주식을 팔았고(내가 살 정도면 웬만한 사람들은 다 휴대전화를 구입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큰 수익을 만들었습니다.

 

(추가로 더 적자면 웬만한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구입했다면 더 이상의 성장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989년 상장되자마자 1주당 2만 1000원에 6만 주를 샀는데, 1995년 주식을 팔았을 때의 주가는 1주당 76만 원이었습니다.

 

저의 두 번째 위대한 동업자는 투자자문사를 설립한 이후 1999년부터 2014년까지 15년 동안 함께했던 삼성전자입니다.

제가 당시 삼성전자를 선택한 이유는 미래의 기업 환경에 알맞은 기업이었고(저는 고 이병철 회장이 반도체를 '산업의 쌀' 이라고 한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습니다), 미세공정이라는 기술적 우위를 갖고 있었으며, 원가경쟁력을 가진 일등 기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좌-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 우-삼성그룹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이건희 회장

세 번째 위대한 동업자인 카카오를 만나면서 삼성전자 주식은 처분했습니다.

 

2014년 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저는 카카오톡을 알고는 있었지만 사용하지는 않았는데 중국 상해에서도 한국의 카카오톡을 쓴다는 얘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직접 써보면서 서비스의 본질을 파고들어보니 카카오가 꽤 오랫동안 우리 삶을 지탱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카카오가 만들어갈 미래가 그려졌기 때문에 투자를 결심했고, 2015년부터 지금까지 에셋플러스는 카카오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10만 원대(액면분할하기 전 주가. 2021년 4월 15일 5:1 액면분할 진행 후 현재 기준으로 보면 2만 원대 수준)에 샀던 주가는 매입 이후 7만 원 때까지 내려간 적도 있었지만, 2021년 4월(액면분할 전) 55만 원대까지 올랐습니다.

액면분할을 한 이후로도 주가는 계속 올라서 7월 기준 16만 원(액면분할 전 기준으로 환산해보면 80만 원 수준) 정도가 되었습니다.

 

제가 한국이동통신, 삼성전자, 카카오의 주식을 산 이유는 결국 하나로 통합니다.

'이런 사업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기업,

내 꿈을 대신 실현시켜주는 기업,

나에게 없던 꿈을 새롭게 꾸게 해주는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시대의 질서는 꿰차고 있는 이런 위대한 기업들과 동업할 수 있다는건 굉장히 행복한 일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저는 또 다른 위대한 동업자들을 계속 만나게 될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위대한 기업은 늘 존재하고 늘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투자가 더 재미있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세상과 기업의 변화를 마주하는 것, 이것이 투자의 묘미이지 않을까요?

 

세상의 변화를 '두려움'이 아닌 '기회'로 마주하게 하는 힘

'다른 것을 생각하라' 라는 신념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든 스티브 잡스를 저는 제 투자의 지평선을 넓혀준 스승 중 한 명으로 꼽습니다.

그런 스티브 잡스와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까요?

애플 주식을 사면 됩니다.

 

주식은 이런 '요술 지팡이' 같은 것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생산요소를 공유할 수 있고, 위대한 리더십과 함께할 수 있으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요? 그래서 주식을 해야 합니다.

당대 최고로 위대한 기업의 동반자가 되어봅시다.

 

모든 변화는 두려움과 불안을 잉태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투자는 변화를 두려움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주도적으로 맞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주식은 위험이라는 악몽을 축제로 돌릴 수 있는 통로입니다.

큰 변화의 흐름을 읽어낼 수만 있다면 이는 곧 엄청난 기회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훌륭한 본질을 지닌 주식을 두고 많은 투자자가 고통스러워합니다.

왜 그럴까요? 투자에 원칙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기업의 가치를 찾아야 하는지 자신의 중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2교시. 기업의 가치에 투자하라

오직 기업의 가치로만 투자를 결정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투자의 힘이 나오는 원천입니다.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1990년대 말 미국에서 IT 주식이 많이 오를 때, 워런 버핏은 IT주에는 단 1달러도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그는 남들은 거들떠보지 않는 코카콜라 같은 제조업 주식들만 갖고 있었죠.

 

워런 버핏은 코카콜라에 장기투자 하면서 배당금만으로 투자원금 이상을 벌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이제 워런 버핏의 시대도 끝났다' 며 비아냥댔지만 워런 버핏은 그런 입방아에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철학, 본인이 생각하는 가치보다 가격이 높으면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만일 그때 워런 버핏이 자신의 투자 철학과 원칙을 바꾸고 IT주에 투자했다면 어땠을까요?

반짝 수익을 거두었을지는 몰라도 '가치투자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된 오늘의 워런 버핏은 없었을 것입니다.

(워런 버핏은 1987년 블랙먼데이 직후 코카콜라 주식을 본격적으로 매입했으며 현재까지 약 4억 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식가치는 212억 1600만 달러로, 원화로 환산 시 약 23조 8150억 원에 달합니다.(20201 5월 기준)).

 

일반적으로 가치투자란 기업의 가치에 믿음을 둔 투자 전략으로, 주가가 기업의 가치보다 싼 주식에 투자하여 수익을 내는 것을 말합니다.

주가는 시장에서 정해지는 값으로 누구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의 가치는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다수 투자자의 마음은 갈대처럼 흔들립니다.

그래서 자신이 선택한 주식이 오르지 않고, 남들이 사는 주식이오르면 쉽게 그걸로 갈아타는 것입니다.

 

가치투자는 가치가 투자를 결정한다는 철학을 갖고, 그 철학에 따라 선택한 자신의 방법론을 밀고 나아가는 일관성입니다.
투자의 힘은 바로 여기에서 발휘됩니다.

 

가치가 가격을 결정하고 가격은 가치에 종속된다

저는 펀드매니저 경험도 있고, 개인투자자로도 살아봤습니다.

여러 사업도 벌여봤고, 나무도 심어봤고, 농사도 해봤죠.

이러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결국 모든 것은 '가치' 로 통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주가도 마찬가집니다.

기업의 가치가 높아지면 주가도 오르고,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면 주가도 떨어집니다.

결국 주가를 결정하고 지탱해주는 것이 가치이며, 가치만이 가격을 바꿀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치를 봐야 합니다.

 

'주가는 작전 세력이 만든다' 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력이 있어야 주가가 오를 수 있다' 는 생각 구조로는 절대 제가 말하는 가치투자를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가격은 무엇 때문에 결정이 되는 것인가?'

저는 이 본질적 물음을 수십 번 수백 번 던졌고, 그 물음 끝에 찾은 답이 '가치' 였습니다.

'가치가 가격을 결정하고, 가격은 가치에 종속된다', 이게 제 믿음입니다.

 

물론 모든 기업이 가치 있는 기업은 아닙니다.

가치 있는 기업을 찾기 위해서는 기업이 속해 있는 산업의 지속성 유무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산업은 제품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기업들의 총합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기업들은 기술의 발전과 산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사라지고 등장할 수 있습니다.

한때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 업체가 코스피 시가총액 10위 안에 들었던 시기가 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물론 여전히 큰 기업이지만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의 기업은 10위 안에서 사라졌고 빈자리를 카카오, 네이버 등 IT 서비스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10년 후에는 어떻게 재편될지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지금 잘나간다고 계속 잘되리라 단정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입니다.

늘 산업의 확장 가능성 유무를 찾고, 지속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봅시다.

확장 가능성이 높고, 지속할 수 있는 사업이라면 그 안에 당연히 가치 있는 주식도 존재합니다.

우리는 이런 주식에 주목해야 합니다.

 

가치 있는 주식을 찾는 방법은 그 주식을 담고 있는 산업에 있습니다.

'이 산업이 계속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끊임없이 던지고 대답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진보적인 의심을 통해 답을 구한다면 우리는 가치 있는 주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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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찾는 길은 다양하다.
본질은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는 것

나만의 투자 가치를 찾는 일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먼저 모든 현상에 대해서 묻고 답하는 일을 반복해봐야 합니다.

'나는 어떤 가치를 믿을까? 나는 어떤 가치를 좋아할까? 나는 어떤 가치를 원할까? 나는 어떤 가치와 함께할까?'

이렇게 가치를 찾고 해석하는 방법은 투자자마다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어떤 사람은 기업의 자산가치를 봅니다.

'내가 알 수 없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고 생각하기 때문에 확인할 수 있는 자산가치 혹은 청산가치로 기업을 판단하고, PBR(Price Book value Ratio, 주가순자산비율)을 지표로 삼습니다.

 

이와 달리 어떤 사람은 '나는 자산 가치나 청산가치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기업의 주주로서 계속 투자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자산보다 미래의 수익에 초점을 맞춰야겠다' 고 생각하며 기업의 미래가치나 수익가치를 중요하게 보고 PER(Price Earning Ratio, 주가수익비율)를 판단의 지표로 삼습니다.

 

가치투자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가지입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택하든 본질은 다 같습니다.

주식과 투자의 본질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 그게 중요합니다.

 

내게 온 준비된 기회, 자본시장 자유화

저는 쌍용투자증권에서 증권사 생활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당시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지점에서 약 5년 동안 일했는데, 그 기간에 상장 기업 자료가 떨어져나갈 정도로 기업 공부에 몰두했습니다.

그때의 5년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다 1991년 10월 ,지점에서 본사의 주식부로 자리를 옮겼고 주식 180억어치를 운용하는 일이 주어졌습니다.

이미 가격이 많이 떨어진 주식들이었고, 어떤 종목은 70%까지 하락한 것도 있었죠.

저는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는 종목은 바로 처분하고, 그간 개별 기업을 연구하며 갈고 닦은 관점을 바탕으로 PER가 낮은 주식들을 사 모았습니다.

이때 샀던 주식이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안국화재(현 삼성화재), 대한화섬, 태광산업 등이었습니다.

 

이때 저에게 운이 찾아왔습니다.

준비된 사람에게 온 절호의 기회였죠.

1992년 1월, 주식부로 자리를 옮긴 지 2개월쯤 되었을 때였는데 이때 외국인들에게 최초로 국내 주식시장의 문이 열렸습니다.

한국 자본시장의 자유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국내 주식시장에는 가치에 대한 개념이 없었습니다.

업종에 따라 주식이 오르내릴 때라서 그냥 오른 업종의 주식을 따라 사는 것이 모두에게 익숙하던 때였죠.

그래서 개별 기업의 가치를 분석해 주식을 사는 제 방식을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자본시장이 자유화되면서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별기업을 분석해서 저평가된 주식을 고르는 데 익숙했고, 주식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업종별로 편하게 주식을 사고팔면 됐던 주식시장에서 개별 종목의 가치가 폭발한 것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며 제가 사둔 주식들이 5배, 20배로 마구 오르기 시작했고 저는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1992년에 자본시장 자유화가 안 됐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제가 하고 있던 가치지향적 투자가 언제 빛을 발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2020년에 자본시장 자유화가 이뤄졌다면, 저는 28년 동안 한국에서 비주류 투자자로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자본시장 자유화가 시작되었을 때 제가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그보다 10년 늦게 투자의 길로 접어들었다면?

저는 그때와 같은 운을 마주할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기회는 항상 준비된 사람에게 옵니다.

아무리 큰 행운이 와도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결국 운도 기회도 준비하며 갈고닦은 실력이 부르는 게 아닐까요?

 

(위의 글은 크게 동의하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하게 되는 생각인데 성공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운이 좋았어요' 라는 말의 의미는 사실 보리쌀 게임과 같다고 생각이 든다.

상대방에 쌀이라는 기회를 줘도 잡는 사람이 쌀을 잡고자 하는 집중력, 노력이 부족하다면 쌀은 그냥 지나치겠지만 언제 올지 모르는 쌀을 잡기위해서 항상 노력하는 사람은 쌀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쌀은 잡는 사람이 노력을 한다고 해서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라 쌀을 보내주는 사람의 기분에 달려 있다.

그럼 언제 찾아올지 알 수 없는 쌀을 잡기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쌀을 잡고자 하는 사람이 평소에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노력하는 사람에게 운도 많이 찾아온다' 라는 말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나는 영원한 가치투자자다

저의 실력을 입증할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1998년 초, IMF 외환 위기가 닥치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이때 많은 사람이 이제 주식시장은 끝났다며 손해를 무릅쓰고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손절해 증권 시장을 빠져나가기 바빳죠.

 

모두가 빠져나갈 때 반대로 저는 당시 보유하고 있던 3억 원 정도의 자금으로 증권주를 매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증권주는 고점 대비 70~80% 정도 하락한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증권주를 산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 경제가 위기를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

IMF가 제시한 처방들은 한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여 주주 관점에서, 특히 소액 주주 관점에서 커다란 이득을 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또 1997년 말부터 상승한 환율의 영향으로 기업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출 위주의 산업을 가진 우리나라의 기업 이익은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환율이 내리면 수출 감소 때문에 실적이 악화되고, 반대로 환율이 오르면 수출 증가로 기업 이익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업이 좋아지면 주식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증권 회사 수익이 늘어날 것' 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대신증권, 동양증권, 부국증권을 1주당 650원, 930원, 1200원에 매입했습니다.

주식을 매입한 이후에도 주가는 더 하락했는데, 저는 그때마다 계속 더 사들였습니다.

 

당시 저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어떤 기업이 좋은 기업인가? 그리고 나는 왜 투자를 하는가?'

저의 답은 명확했습니다.

'좋은 기업을 찾아 동행하는 게 나의 일' 이라고 말이죠.

 

주가의 저점은 알 수 없지만 기업의 가치는 확신했습니다.

주가가 언제 다시 오를지, 언제 위기가 끝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럴 때는 다른 생각 말고 좋은 기업을 찾는 일에만 몰두하면 됩니다.

예측할 수 없는 주가지수나 저점, 회복 시기, 경기 걱정은 우리의 몫이 아닙니다.

우리는 좋은 기업만 찾으면 됩니다.

걱정할 시간에 어떤 기업과 함께할지를 고민하는 게 이득이죠.

이것이 제가 하는 가치투자의 핵심입니다.

 

주가가 하락하는 위기에는 좋은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의 차이도 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반대로 주가가 고점을 찍을 때 모두가 흥분해도 가치투자자는 냉정을 지켜야 합니다.

흥분 국면에선 나쁜 기업도 좋은 기업으로 보일 수 있기 대문입니다.

 

(워런 버핏이 말하길, 수영장의 물이 다 빠져야 누가 수영복을 벗고 수영을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주가가 큰 폭으로 빠져야 어떤 기업이 좋은 기업인지 알 수 있다.)

 

확신이 있는 가치투자자는 공포를 즐기고, 흥분을 싫어합니다.

위기가 찾아와서 모두가 당황해도 가치투자자는 그 위기를 제대로 바라보고,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좋은 기업은 반드시 상승한다' 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불황과 공포 속에서도 계속 증권주를 샀습니다.

우리나라의 자본시장을 믿었고, 기업 가치를 믿었기 때문에 안 살 이유가 없었습니다.

주가가 떨어져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좋은 기업을 쌀 때 사자는 생각으로 계속 매입했습니다.

 

결국 제가 샀던 증권주들은 500원 밑까지 하락한 뒤 급반등하기 시작했고, 불과 몇 달 만에 1만 2000원까지 상승했습니다.

1998년 12월, 보유하고 있던 증권주를 팔아 정산을 해보니 모두 67억 원이 되었습니다.

원금 3억 원을 빼면 약 64억 원의 이익이 난 것이죠.

 

결국 제가 준비하고 믿었던 가치에 시장이 응답해주었습니다.

'이런 주식을 사놓으면 몇 년 후에는 그 가치를 보여줄 것' 이라는 믿음.

저는 이런 믿음을 가진 가치투자자로 영원히 살고 싶습니다.

 

자녀도 가치지향적인 관점으로 키워라

제게는 세 자녀가 있습니다.

가치투자자로 언론에 오르내리다 보니 종종 "아이들한테 경제교육은 어떻게 시켰어요?" 라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의 예상과 달리 저는 아이들에게 일부러 시간을 내서 경제교육을 시키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평상시에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경제관념을 심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자동차에 관해 이런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외관상 디자인이 똑같은데 A차는 1000만 원, B차는 3000만 원이야. 너라면 어떤 자동차를 사겠니?" 그러면 아이는 "디자인이 똑같다면 1000만 원짜리 A차를 사겠어요" 라고 말합니다.

그럼 제가 다시 묻습니다. "B차가 A차보다 다섯 배는 오래 쓸 수 있고, A차는 휘발유가 더 많이 든다면 어떤걸 살래?" 라고 말이죠.

 

이런 전제들을 하나씩 제시하면 아이들은 이모저모 따져봅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고민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 가치지향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위의 조건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는 B차를 사는게 좋다고 본다.

B차가 A차보다 5배나 더 오래 쓸 수 있다면 B차를 한 대 사기 위한 비용은 3000만 원 이지만 A차를 B차만큼 타기위해서는 5대가 필요 하기 때문에 5000만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거기에 A차가 휘발유까지 더 많이 든다면 더 이상 따질 필요는 없다.)

 

저는 아이들과 주식에 대한 이야기도 굉장히 자주 했고,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는 직접 주식을 사주기도 했습니다.

주식 이야기를 하면 처음에는 이해를 잘 못하는 것 같아도 계속 얘기하다보면 흥미를 느끼는게 보입니다.

 

저는 마트에 가서 요구르트 하나를 고를 때도 아이들과 게임을 하듯이 대화를 걸곤 했습니다.

제가 "판매원에게 가서 어떤 요구르트가 제일 잘 팔리는지 한번 물어보고 올래?" 라고 하면, 아이는 "왜요?" 라고 묻습니다.

그럼 "요구르트가 많이 팔리면, 그 요구르트를 만드는 회사가 좋이질 것이고, 그럼 주가가 오를 수 있잖아" 라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는 단순히 요구르트만 사는 것이 아니라 많이 팔리는 물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라면 하나를 갖고도 자녀와 얼마든지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어떤 브랜드의 라면이 시중에 나와 있는지, 어떤 라면이 인기가 있는지, 앞으로는 어떤 라면이 더 잘 팔릴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며 기업과 투자에 대해 생각하는 습관을 갖게 해주는 것입니다.

 

주식을 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신의 주식을 갖게 된 아이들은 저절로 기업에 관심을 갖게 되고 자신이 가진 주식만이 아니라 동일 산업 내 다른 기업들의 주식 동향, 전체적인 경제 흐름으로 관심이 이어질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사준 주식 중에 삼성전자가 있었는데, 당시 삼성전자는 우리의 단골 대화 주제였습니다.

"지금 아빠 차에는 반도체가 없는데, 앞으로 반도체가 장착된 차가 나오겠지?" 라고 질문하면 아이들은 반도체가 어디에 사용되고, 앞으로 어디에 더 사용하게 될지까지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패션에 관심이 있는 딸과는 디자인에 관한 얘기를 자주 나눴습니다.

"너는 옷감을 보고 옷을 사니, 디자인을 보고 사니? 옷감 재료는 풍부하니까 옷감보다는 디자인을 보고 옷을 사는 사람들이 많겠지. 옷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이제는 재료보다 디자인을 보고 사는 경우가 더 많아. 그러니 손이나 기계로 하는 것보다 머리로 하는게 더 가치 있다는 거야. 소재보다 브랜드를 보고 물건을 구입하는 세상이고,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가치를 평가받는 세상이지."

 

이렇게 아이들에게 주식을 통해 기업의 세계를 읽게 하고, 자본주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거기에서 능동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물건을 주제로 대화를 나눠보세요.

그리고 그 회사의 주인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주식이 우리 삶과 밀착돼 있는 지혜로운 경제 수단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면 아이의 가치지향적 관점이 키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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