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교시. '상식'에서 출발하고 '해석'으로 발전시켜라
감으로만 하는 투자는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투자의 시작은 사실에 근거한 상식이어야 합니다.
여기에 나만의 생각과 해석을 더하면 현명한 가치판단이 가능합니다.
사실에 근거한 가치를 찾고, 생각을 더해 가치를 판단한다
한번은 아이가 어렸을 때 제게 "아빠는 어떤 사람이야?" 라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가만히 생각하다가 "아빠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는 사람이지" 라고 말했습니다.
싱거운 대답이라고 여길 수 잇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저는 1989년부터 지금까지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주식시장을 떠난 적이 없고, 그 과정에서 누구보다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펀드매니저 시절 큰 수익을 자주내 세상에 알려졌을 때부터 사람들은 제게 '어떻게 그렇게 큰 수익을 올렸냐?' 고 묻곤 했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늘 똑같은 제 비결은 다음과 같습니다.
상식과 사실에 근거해서 가치를 찾았고, 나만의 생각과 해석을 더해 가치를 판단했습니다.
세상은 매일같이 변화합니다.
그래서 투자자라면 늘 '왜?' 라는 의문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현상을 파고드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날까? 왜 사람들은 여기에 지갑을 열까? 이건 결국 어떻게 될까?'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으로 사고의 틀을 확장하다 보면 남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치를 찾기 위해 어떻게 상식과 생각을 끌어들이는지를 몇 마디로 정리해서 설명한다는 건 아무래도 어렵습니다.
제가 하나의 주식을 사기까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가감없이 들려드리는 것이 제 투자 방식을 쉽게 전달하는 방법이 될 것 같네요.
그래서 이번 장에서는 제가 어떻게 투자할 주식을 고르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들과 함께 풀어보고자 합니다.
그에 앞서, 상식에서 출발하고 해석으로 발전시키는 제 투자 관점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되었고 어떻게 성장했는지부터 얘기해보겠습니다.
라디오와 지도에서 탄생한 강방천식 생각법
저는 늘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첫 스승을 '라디오와 지도' 라고 말합니다.
라디오와 지도를 통해 수많은 생각을 하면서 상상력을 키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식을 고를 때 '사실에 기초해서 상상력을 발휘한다' 는 제 신념은 라디오를 통해 길러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전라남도 신안에 있는 섬, 암태도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육지를 왕래하는 배가 하루에 단 한 번 있을 정도로 고립되고 조용한 곳이었죠.
텔레비전도 구경하기 어렵던 시절, 동네에는 라디오가 딱 한 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어느 날 동네에 하나밖에 없는 약방을 지나는데 '뉴스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하는 소리가 제 귀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라디오 뉴스였습니다.
처음 들어본 그소리가 너무 신기했던 저는 매일같이 학교가 끝나면 약국 앞으로 달려가 라디오에서 나오는 뉴스에 종일 귀를 기울였습니다.
당시 라디오 뉴스에 자주 등장했던건 월남전 소식이었습니다.
탱크가 몇 대 파괴되었고, 맹호부터 상륙이 어떻게 되었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마치 눈앞에 그려지는 듯 생생했습니다.
저는 라디오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귀로 들으며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쳤습니다.
어린 시절, 라디오와 함께 푹 빠졌던 것이 지도였습니다.
라디오를 통해 어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뉴스를 들으면 그곳이 어디에 있는지 지도를 보면서 월남은 어디에 있고, 서울은 어디에 있고, 경부고속도로는 어느 지역을 지나가는지 찾아보곤 했죠.
지도 보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사회과부도 교과서가 너덜너덜해졌고, 한때 지리 선생님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지도는 단 한 장의 종이에 전 세계를 담기도 하고, 세부 지역을 자세히 표현하기도 합니다.
세상을 확대하기도, 압축하기도 하는 지도를 통해 저는 망원경적인 원대한 시각과 현미경적인 치밀한 시각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주식투자를 할 때도 망원경적인 시각과 현미경적인 시각이 필요합니다.
상상력을 통해 똑같은 사실을 넓게도 보고 좁게도 살펴보는 습관을 지도를 통해 익혔습니다.
같은 정보, 다른 해석!
회계학의 매력에 빠지다
대학교 때 접했던 회계학 공부도 투자를 할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경영정보학을 전공했는데, 그때 가장 재미있던 수업이 회계학이었습니다.
기업의 모든 정보가 들어 있는 재무제표는 주주, 종업원, 정부, 채권자, 납품업자 등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이 각기 달리 해석합니다.
같은 주주 입장에서 볼 때도 관점과 상황에 따라 정보를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에 각기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렇듯 하나의 자료로도 다양한 생각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에게 회계는 매력적인 학문이었습니다.
저는 회계를 공부하면서 기업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데 몰두했고, 그 공부가 주주 입장에서 재무제표를 바라보는 연습이 되었습니다.
(회계학을 좋아해서 공부하면서 그것이 지금은 주식투자를 할 때 도움이 되고 있다.
과거의 경험, 공부들이 의외의 곳에서 도움이 되고 있다.)
하나를 보고 둘을 생각하는 '연상 투자'
누구나 뉴스를 통해 사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저는 누구나 얻는 똑같은 정보를 두고 좀더 깊게 생각해서 새로운 해석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달라질 미래를 상상합니다.
저는 이를 '연상 투자' 라고 말합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생각해보는 것인데, 사실에 대해 보통 사람들은 하지 않는 다른 해석을 해보고, 그 판단이 옳다고 여겨지면 바로 행동을 취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투자했던 사례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주식투자는 자료와 이론으로 도출되는 하나의 답이 아닙니다. 답이 하나였다면 투자에 실패할 일도 없겠죠?)
첫째, 음주운전을 예방하면 보험회사가 웃는다?
1995년 동부증권 펀드매니저 시절의 일입니다.
우연히 경찰청과 도로교통안전협회가 함께 만든 '음주운전을 예방하자' 는 TV 공익광고를 보다가 무릎을 치며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캠페인을 통해 음주운전이 예방되면 사고도 줄어들 것이고, 보험회사에서 지불해야 하는 보험금도 줄어들텐데 그럼 보험회사의 이익이 좋아지지 않을까?'
마침 신문에서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증가하고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이 하락했다' 는 기사도 발견했습니다.
다각도로 조사해보니 기사 내용이 사실이었습니다.
음주운전 예방 공익광고를 보고 보험회사의 이익이 좋아지는 것으로 생각을 발전시킨 저는 서너 개의 보험회사 주식을 매입했고, 평균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냈습니다.
둘째, 도시가스 설치하다 얻은 투자 아이디어
보험회사의 사례로 얻은 수익으로 새로운 주식을 매입했는데 그중 하나가 삼천리였습니다.
그즈음 도시가스가 설치되지 않은 집으로 이사했는데, 도시가스를 설치하려고 알아보니 가입자가 설치비를 부담하는 구조였습니다.
집 주변까지는 회사가 부담하지만 집 안까지 가스관을 연결하는 비용은 가입자에게 받았던 것이죠.
몇 십만 원 정도 되는 설치비가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서 알아봤더니 모두 도시가스 회사로 고스란히 귀속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재무제표를 살펴봐도 이 돈이 수익으로 잡혀 있지 않았고, 손익계산서에도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대신 대차대조표의 자본잉여금으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손익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기업 가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었죠.
당시 아파트값이 엄청나게 오르면서 주택 공급이 확대되고 있었고 삼천리는 수도권 서남부와 인천 지역에 독점으로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회사였습니다.
앞으로 이 지역에 아파트가 많이 들어설 것이고, 아파트마다 도시가스를 설치하게 될 것이니 삼천리 주식은 오를 수밖에 없었죠.
이때의 투자 경험과 생각은 이후의 투자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2006년 11월, 정부가 수도권에 당초 계획보다 12만 5000가구를 늘려 총 145만 6000가구(연평균 36만 4000가구)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주택 공급이 늘어나면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집을 짓는 건설회사들의 수익 증가입니다.
공급이 늘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테니 이를 이용해 집을 한 채 사둬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주택 건설에 들어갈 건축 자재 수요 증가에 주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이렇게 생각을 확장해갈 수도 있습니다.
'건설 경기가 좋아지면 새로운 건설 회사들도 뛰어들기 때문에 회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
또한 건축 자재 가격 상승으로 주택 건설에 많은 비용이 들 것 같다.
그런데 아파트가 지어지면 도시가스를 공급해야 하지 않는가?
도시가스는 필수적이기 때문에 별다른 마케팅 활동 없이도 수요가 꾸준히 발생한다.
게다가 도시가스는 지역별로 한 곳의 회사가 공급을 독점한다.
꾸준한 수요가 받쳐주면서도 경쟁은 덜하니 도시가스 공급회사가 더 좋지 않을까?'
이러한 제 생각은 적중했고 주택공급 상승 추세와 함께 삼천리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기록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규 주택 공급을 건설 경기 상승, 건축 자재 업체의 호황과 연결 짓지만 조금의 상상력을 가미한다면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기업에 투자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이 아닌 감에 의존하는 것은 투기임을 꼭 명심합시다.
셋째, 단컴회사의 급상승으로 바뀔 사무실의 미래를 엿보다
1999년 후반, 우리나라에 IT 붐이 일어나면서 수많은 닷컴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많은 사람이 앞다투어 주식을 샀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제 막 영업을 시작해 검증되지 않은 닷컴회사의 주식을 사는 대신 이들이 생겨나면서 이득을 얻게 될 회사를 찾았습니다.
엄청나게 늘어나는 사무실을 보면서 책상만드는 회사와 보안장치 회사가 떠올랐습니다.
책상이 없으면 근무할 수 없으니 꼭 필요할 것이고, 회사 기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안장치가 필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게 된 주식이 퍼시스와 에스원이었습니다.
1999년도 후반 약 5400원이었던 퍼시스의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해 2006년 3월, 3만 6000원대를 기록했습니다.
2021년 4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업무 장기화로 6만 7900원이라는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지극히 상식에서 출발해서, 상상력을 더한 투자를 했고 수익을 냈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지나치지 않고, 가치를 찾고 재해석 하는 버릇을 들인 덕분입니다.
이게 제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좋은 투자자가 되려면 상식에서 출발하고, 남과 달리 해석하고, 남보다 빨리 판단해 과감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저의 이러한 생각법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훈련을 생활화하면 어느새 투자 감각이 생기게 됩니다.
여기에 타이밍까지 잘 맞으면 몇 달 안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고, 혹여 시간이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성과를 얻게 됩니다.
분명한 것은 가치 있는 주식을 반드시 오른다는 사실입니다.
소문에 길들여지지 말고 생각에 길들여져라
세상일은 상식선에서 생각하면 저절로 해답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회사의 가치를 찾는 것도 마찬가집니다.
상식에서 출발하고 생각을 많이 하면, 실패를 줄일 수 있습니다.
흔히 투자를 정보 싸움이라고 합니다.
누가 정확한 정보를 얼마나 많이, 그리고 빨리 접하는지에 따라 투자결과가 달라진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죠.
그리고 남들이 모르는 정보를 알아야 성공한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는 만큼 보인다' 는 말처럼 정보를 알면 도움이 되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보가 투자의 발목을 잡을 때도 많습니다.
정보만 믿고 덜컥 주식을 샀다가 낭패를 본 투자자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비밀정보를 찾지 않습니다.
오히려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정보가 좋은 주식을 찾는 실마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소문과 정보가 아닌 상식과 상상력으로 주식 종목을 고르는 '강방천 스타일' 을 구축했습니다.
사실 상상력도 거창한 게 아니라 깊이 있는 상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식을 그냥 흘려버리는 사람과 상식을 합리적으로 가치화하는 사람, 당신은 어디에 속할까요?
좋은 주식을 찾는 일은 상식으로도 충분합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물건을 만드는 회사의 주주가 되어 이익을 함께 나누겠다는 생각을 해봅시다.
제품이 잘 팔리고 서비스가 인기 있다는 걸 알았다면 거기서부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하며
매출을 기업의 이익으로,
기업의 이익을 가치로,
가치를 주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연결고리는 생각하지 않고 투자 수익만 좇는다면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또 제도의 변화와 사회현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면 저절로 괜찮은 주식이 보일때가 있습니다.
주변의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꾸준히 탐구하면 어느새 작은 변화도 기업 가치적인 측면에서 생각하는 가치투자자가 될 수 있습니다.
상식적인 정보를 가치화하는 것을 생활화합시다.
주변의 작은 변화도 항상 기업 가치적인 측면에서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져봅시다.
수요가 있으면 경쟁도 있다
항상 겉으로 나타난 현상보다 그 이면을 보려는 노력 속에서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게 '어떤 사실이나 사건에 대해 항상 정반합적 충돌을 통한 해석을 해야 한다' 는 것입니다.
주가는 이익에 의해 좌우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익은 무엇이 결정할까요?
대부분 '수요' 에 대해서만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가 난리다. 모든 자동차 회사는 반도체 없으면 안 된다" 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몇 년 전에는 "중국 사람들이 화장품 업청 산다더라" 였고, 10여 넌 전에는 "조선업 앞으로 난리다" 라고 했습니다.
전부 수요에 대한 이야기죠.
그런데 그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항상 '경쟁' 이 있습니다.
수요가 늘어서 이익이 늘면 바로 경쟁이 끼어듭니다.
화장품이 잘 팔리면 너도 나도 화장품을 만들어서 팝니다.
그게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입니다.
돈을 벌면 더 벌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세상의 경기의 호황과 불황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돈이 벌리는 사업 분야에서 기존회사들은 설비 능력을 확장하고, 다른 회사들은 앞다투어 뛰어듭니다.
이렇게 수요와 경쟁은 항상 맞물려서 옵니다.
뭐가 더 중요하고, 뭐가 덜 중요한 게 아니라 둘 다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수요만 보고 경쟁은 보지 않습니다.
"전기차가 난리니까 배터리를 무조건 사야 된다" 고 하는데, 그럼 유럽에서 가만히 있을까요?
배터리 한다고 다 새로 뛰어드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실제로 2020년 유럽 공동 이익 프로젝트(IPCEI, Important Project of Common European Interest)에서 배터리와 반도체가 책정됐습니다.
수요만 보면 다 좋아 보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의 경쟁 구도를 봐야 합니다.
항상 사실, 사건, 뉴스, 현상을 정과 반의 충돌 속에서 다각도로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망원경적인 원대한 시각과 현미경적인 치밀한 시각의 충돌, 수요와 경쟁의 충돌, 가치와 가격의 충돌....
주식만이 아니라 인생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여러 요소를 충돌시키면서 다양한 생각을 해야 오류가 줄어듭니다.
작용과 반작용, 수직과 수평, 상승과 하락, 도전과 응전, 거시와 미시... 이렇게 생각을 발동시키는 가운데 답을 찾아나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4교시. 모든 투자는 결국 '관점' 이 무기다
주식은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투기와 투자로 갈라집니다.
여러분에게 주식은 돈이 적힌 종이인가요, 기업의 동반자가 될 수 있는 특급 티켓인가요?
관점의 차이가 투자의 승패를 가른다
여러분에게 주식은 단순한 유가증권인가요? 아니면 기업의 동반자가 될 수 있는 티켓인가요?
저는 결국 이 관점이 투자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요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을 보는 관점의 차이가 결과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죠.
'주식은 유가증권이고 오늘 돈 벌어서 내일 파는 것'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에게 돈을 가져다줄 비법과 정보를 찾습니다.
그러나 '주식은 기업의 주인이 되는 증서' 라고 보는 사람은 상식과 가치를 찾습니다.
전자는 주가를 보고, 후자는 삶을 관찰합니다.
전자는 인기 있는 것을 쫓느라 바쁘고, 후자는 좋은 것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우리는 전자가 되지 말고 후자가 되어야 합니다.
비법과 정보가 아니라 상식과 가치를 찾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가격보다는 가치를 보고, 답이 아니라 과정에 의미를 두고,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그렇게 했고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아니라 시가총액으로 판단하라
주식을 주인이 되는 증서로 보는 관점에서 접근한 저는 주가가 아닌 '시가총액' 에 주목했습니다.
아마도 국내에서 시가총액에 근거한 투자를 처음으로 시작한 사람도 저일 것입니다.
제가 주식시장에서 일하기 시작한 1989년에는 주식을 분석하고 사는 것이 어색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때는 업종에 따라 주가가 움직였기 때문에 그냥 오르는 업종을 따라 사면 수익실현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당시 가장 인기 있던 종목은 통일중공업과 삼미특수강처럼 거래량이 풍부한 저가의 주식이었습니다.
대개 1주당 1만 원 안팎의 주식들이었죠.
저는 당시 주가가 아니라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주식을 골랐습니다.
시가총액은 그 회사가 발행한 주식 수에 주가를 곱한 것으로 지금은 누구나 시가총액에 대해 알지만 그때는 이런 계산을 하는 사람이 드물었습니다.
사실 주식시장에 시가총액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도 1995년 이후입니다.
누가 제게 알려준 게 아니라 제가 직접 시가총액을 계산해서 주식을 사는 데 적용했습니다.
저는 평소 관심이 있던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계산해보았습니다.
당시 우량기업이었던 대한화섬, 태광산업, 안국화재(현 삼성화재)의 주가는 각각 2만 9000원, 6만 6200원, 6만 5800원 선으로 1만 원 안팎의 당시 저가주식들보다 몇 배나 비쌌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우량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저가 주식의 기업들보다 더 적었습니다.
그 이유는 저가 주식의 기업들은 발행 주식 수가 많아서 시가총액이 5000~7000억 원대였고, 이익이 많이 나는 우량 기업의 시가총액은 발행 주식 수가 적어서 300~1000억 원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우량한 기업임에도 시가총액이 이렇게 적다는 것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공무진하다고 해석할 수 있었죠.
'아, 우량 기업들이 이렇게나 저평가되어 있구나!' 이것을 깨닫고 나니 이후 주식을 고르는 게 쉬웠습니다.
저는 시가총액을 계산해서 주가는 높지만 시가총액은 낮았던 저평가된 우량 기업을 찾아냈고, 그 주식들을 사서 수익을 냈습니다.
시가총액이라는 나만의 측정 도구가 큰 힘을 발휘한 것입니다.
눈속임으로 낮추는 주가에 속지 말자
종종 이럴 때가 있습니다.
기업의 주가가 액면분할을 해서 싸게 보이는 효과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겁니다.
예를 들어 A라는 기업이 100주의 주식을 발행했고, 1주당 가격은 100만 원이라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이 기업의 시가총액은 1억 원입니다.
그런데 대주주가 주당 가격 100만 원의 50분의 1인 2만 원으로 액면분할을 했다면 주식 수는 50배 늘어난 5000주가 되지만 시가총액은 1억 원으로 동일합니다.
기업의 가치는 똑같은데 주당 가격만 싸진 것이죠.
그런데 100만 원 하던 주가가 2만 원이 되니 사람들은 싸졌다고 생각하며 A 회사의 주식을 마구 사들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주가가 6만 원으로 오르고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갑자기 3억 원이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처럼 시가총액을 보지 않고 주가만 보면 기업이 과대평가되는 일들이 생기게 됩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가격이 싼 주식만 찾습니다.
좋은 주식을 쌀 때 사는 건 물론 좋지만,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주식을 사는 건 합당치 않습니다.
우리는 개별 주가가 아니라 시가총액을 봐야 합니다.
무조건 싼 주식이 아니라 시가총액을 통해 저평가된 주식인지, 고평가된 주식인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시가총액은 가치를 찾는 측정 도구 중 하나입니다.
이 외에도 측정 도구는 다양하게 가질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 PER, 비즈니스 모델 등등 이런 것들이 모두 가치 측정의 도구가 됩니다.
이러한 도구는 투자라는 세계에서 필요한 일종의 나침반이자 GPS입니다.
주식시장이라는 복잡한 세계에서 이런 측정 도구 없이 길을 나서는 건 무모한 일이죠.
우리는 경험과 시간을 쌓으며 자신만의 측정 도구를 단단하게 갈고닦아야 합니다.
의심하라, 그리고 다르게 해석하라
주식투자는 정답을 맞히는 자연과학이 아닙니다.
오히려 좀더 멋진 답을 찾아가는 사회과학에 가깝습니다.
이때 그 답을 어떻게 찾을까요? 바로 자신만의 관점으로 찾아야 합니다.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요?
바로 항상 의심하고, 남과 다른 해석을 해야 합니다.
세상 어떤 사람의 말도, 어떤 지표값도 무조건 믿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저는 공식적인 경제 지표로 알려진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샌상)도 의심합니다.
GDP가 과연 국가나 개인의 부를 측정하는 효과적인 지표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국가와 B라는 국가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두 나라 모두 1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해서 GDP는 같습니다.
그러나 A는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고, B는 석탄화력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합니다.
그럼 같은 생산량이라도 두 나라에 부여하는 가치는 달라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B는 1기가와트를 생산하기 위해 탄광에서 석탄을 캐고, 운반하는 등의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때 전력을 생산하기까지의 재화와 서비스, 관련산업까지 모두 GDP에 포함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자원은 고갈되고 환경은 오염될 것입니다.
B국의 GDP 상승은 환경을 파괴하고 보존자원을 사용한 대가로 얻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A는 1기가와트를 생산하기 위해 풍력발전소나 태양광 패널을 가동합니다.
고정비 투자 이외에 관리직원의 인건비와 소소한 지출만 발생하죠.
다른 생산요소 제공자들이 가져갈 몫도 크지 않아서 시간이 갈수록 주주 몫은 늘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자원도 보존되고 깨끗한 환경이 유지됩니다.
A국의 GDP 상승은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고 자연자원도 보존하며 얻은 소득입니다.
당연히 두 나라 국민들의 삶의 질은 다를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GDP 개념도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는 환경을 파괴하고 얻은 GDP 대신 친환경 에너지르 활용해서 얻은 GDP가 각광받을 것입니다.
GDP 대신 새로운 지표가 탄생할 수도 있겠죠?
비단 GDP뿐만이 아닙니다.
물가지표든 재무제표든 모든 걸 의심해봐야 합니다.
의심하지 않으면 남보다 차별적인 비교 우위를 만들지 못합니다.
GDP가 절대적인 지표라면 경제학자가 주식을 제일 잘해야 되고, 재무제표가 절대적인 도구라면 회계사가 주식을 제일 잘해야 되는 게 아닐까요? 그러나 그렇지 않죠.
투자의 세계에서 모든 말과 지표는 불변의 진리가 아닙니다.
늘 의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이 사람 말 듣고 매수하고, 저 사람 말 듣고 매도하면서 시장에 휩쓸리게 됩니다.
늘 의심하고 해석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반대를 위한 의심이 아니라 남들과 다른 해석을 위한 의심입니다.
의심과 해석을 통해서 가설, 즉 나만의 엷은 프레임을 만들고, 그 엷은 프레임을 머릿속에서 정과 반의 충돌을 통해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이런 훈련을 수십 번, 수백 번을 하다보면 나만의 관점이 생깁니다.
그러면 누가 뭐라고 말해도 '나는 내가 사고 싶은 주식을 살게'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주식시장은 복잡계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게 다 복합적으로 연결된 가운데 가치가 생성되고 그 속에서 가격이 결정됩니다.
그 복잡한 속에 휩쓸려 가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관점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명확히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증권회사 입사 초기에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수도 없이 던졌습니다.
'나는 주주의 몫을 찾는 사람이다.
기업의 가치를 해석하고 평가해 주식의 가격을 판단하는 사람이다.'
그 이후 저는 이 결론을 가슴에 박고 나만의 관점을 만드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뉴스를 보든 소문을 접하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든 어떤 사실을 접할 때면 늘 주주의 몫을 떠올렸고, 주주의 몫을 찾을 때 필요한 이야기라면 놓치지 않고 집중했습니다.
이 사실이 주주의 관점에서 해석될 가치인지, 만약 그렇다면 그 가치가 얼마나 오래가고 얼마나 커질 것인지, 경쟁 구도는 어떨 것인지 등을 늘 생각하면서 관점을 다져나갔습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어떤 투자자인가?' 스스로 묻고 또 물으면서 답을 찾아보세요.
결국 모든 것은 관점의 싸움입니다.
생활 속에서 접하는 모든 것을 투자와 연결하세요.
주주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훈련을 하면 자신만의 관점을 구축 할 수 있습니다.
보통주보다 우선주를 선호하는 이유
저는 보통주보다 우선주를 좋아합니다.
투자를 하려는 회사가 보통주와 우선주를 둘 다 발행하고,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보다 싸다면 망설이지 않고 우선주를 선택합니다.
앞서 저는 위대한 동업자로 삼성전자를 선택했다는 애기를 했습니다.
당시 저는 삼성전자가 발행한 보통주와 우선주 중에 우선주를 선택했습니다.
제 관점으로는 그것이 타당하고 합리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왜일까요?
주식을 사는 것은 그 회사의 주인이 되는 길입니다.
그리고 주인으로서 그 몫을 가져가는 방법으로는 배당과 청산, 자사주 매입이 있습니다.
배당과 청산은 기업이 얻은 이익을 직접 현금으로 받는 것이고 자사주매입은 거래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어 실질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의 가치가 상승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때 우선주와 보통주의 셈법이 다릅니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통상적으로 액면가의 1%만큼 배당을 더 받습니다.
청산하는 경우도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우선해서 청산소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가치로 따지면 우선주가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시로 삼성전자의 보통주와 우선주의 최근 시가배당률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여러 가지 이점이 우선주에 있음에도 주가는 우선주보다 보통주가 더 비쌉니다.
보통주만 갖고 있는 의결권 때문인데요, 이를 '의결권 프리미엄' 이라고 합니다.
그럼, 의결권을 가지면 무엇이 좋은 걸까요?
의결권은 주주가 총회에 출석하여 결의에 참가 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이때 보통주의 주주는 의결권을 어떻게 행사할까요?
당연히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행사할 것입니다.
그리고 기업의 가치가 오르면 우선주의 주주도 자연스레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배당과 청산의 상승 가치를 더 가져갈 수 있는 우선주 주주가 더 좋은 게 아닐까요?
제가 1999년에 삼성전자 우선주를 매입했을 때, 우선주 평가율은 보통주 대비 40~50%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 수치가 2021년 7월 기준으로는 90% 까지 좁혀졌습니다.
당시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우선주도 평가율이 보통주의 20~40% 수준이었고, 2021년 7월 기준으로는 50~60% 수준입니다.
아마 삼성전자 우선주 이외의 다른 우량 우선주에 투자했어도 100% 이상의 수익을 거뒀을 것입니다.
저는 20년 전부터 현재까지 우선주 투자에 계속 주목해왔습니다.
그러나 모든 우선주가 투자 대상은 아닙니다.
제가 우선주를 선택하는 데는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가치 있는 기업이어야 합니다.
둘째, 가치에 비해 가격(보통주와 우선주의 총 시가총액)이 낮아야 합니다.
셋째, 시가배당률이 보통주에 비해 높아야 합니다.
넷째, 이왕이면 유동성이 충분한 것을 선호합니다.
최근에는 주식시장에서 높은 배당성향과 자사주 매입 증가와 같은 주주 자본을 환원하는 정책들이 자주 목격됩니다.
저는 이런 환경의 변화에서 우선주의 투자 매력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펀드 투자도 관점이 중요하다
저는 1999년 투자자문사로 시작해 2008년 6월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이끌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물려줄 수 있는 '100년 펀드' 를 만들고 지켜가는 마음, 고객의 돈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죠.
제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철학을 세우고 운영하는 데 큰 배움을 얻은 스승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 오비스 인베스트먼트의 앨런 그레이 회장입니다.
오비스 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 주식에 주로 투자하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에도 많이 투자하는 운용사인데 2006년 어느 날 제게 연락이 왔습니다.
앨런 그레이 회장이 저를 만나고 싶다는 거였습니다.
처음 그레이 회장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와 주식을 보는 관점이 너무 비슷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게 대화를 이어갔고, 만남이 두 번, 세 번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렇게 인연을 맺게 된 이후부터 앨런 그레이 회장이 2019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우리는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신의를 쌓았습니다.
저는 그레이 회장과 교류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또 진한 감동도 받았습니다.
저는 그레이 회장을 통해 얻은 깨달음대로 펀드 직접 판매를 국내 최초로 시작했고, 소수펀드에 집중해야한다는 원칙을 지금까지도 지키고 있습니다.
또 끝까지 책임지는 펀드매니저가 되겠다는 사명감도 다하고 있습니다.
펀드도 결국은 관점이 중요합니다.
주식은 정말 좋은 투자 수단이지만 직접 투자를 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당연히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펀드는 여러모로 장점이 많습니다.
첫째,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사모펀드의 경우 일반투자자의 가입 금액은 최소 3억 원 이상이지만, 공모펀드느 자녀의 용돈수준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펀드의 종류에 따라 소액투자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둘째, 위대한 기업을 고루 살 수 있다
아마존은 1주당 가격이 300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지금은 액면분할을 해서 1주당 가격이 낮아졌습니다.)
그보다 싼 주식을 산다고 해도 위대한 기업을 골고루 사려면 큰돈이 필요하죠.
하지만 펀드라면 100만 원으로도 다양한 기업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레 분산 투자의 효과도 누릴 수 있어 유용합니다.
셋째, 연금저축펀드의 경우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연 납입액에서 최대 700만 원(개인연금과 IRP 합산 시)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연금저축펀드는 이자 및 배당, 자본소득이 생기면 바로 세금을 내야 하는 일반 펀드와 달리 연금 수령 때까지 세금을 내지 않고 재투자되는 과세이연의 장점이 있습니다.
그럼, 좋은 펀드에 투자하려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까요?
첫째, 좋은 운용사를 찾아야 한다
펀드 수가 적고 오너가 펀드매니저인 회사가 좋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둘째, 펀드도 쌀 때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다
주식시장이 공포에 휩싸이는 위기일 때, 이를테면 1997년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가 그런 때입니다.
그러나 이런 시기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기에 집착하기 보다는 좋은 기업을 싼 가격에 잘 골라서 투자하는 펀드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좋은 펀드를 골랐다면 여러 펀드로 분산 투자해야 한다
여기서 분산이란 단순한 숫자의 분산이 아니라 속성의 분산입니다.
기대수익과 기대위험에 따라 나누어 투자해야 하고, 투자 지역도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도 포함해야 합니다.
국내 액티브펀드라 하더라도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수익가치형과 기업의 가치를 중시하는 자산가치형으로 나누어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는 균형감각이 중요합니다.
균형을 잘 잡으려면 한 곳에만 집중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넷째, 오래 함께해야 한다.
저는 어려운 시기 때마다 고객들에게 직접 서신을 써서 보냅니다.
'인내하면 반드시 축제의 주인공이 될 것' 이라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아무리 좋은 펀드라도 오래 함께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좋은 기업과 좋은 펀드에 투자했다면 반드시 오래 함께해야 합니다.
좋은 펀드를 찾는 것이 필요조건이라면, 오래 투자하는 것은 충분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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