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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불러오는 TIP, K-뷰티와 K-푸드, 언제까지 힙할까

앗아뵤 2024. 10. 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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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국에 한정한 메가 트렌드에는 K-뷰티와 K-푸드가 있었다. 최근 1~2년간 주식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앞으로도 몇 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어릴 때 먹던 것을 나이 들어서도 집어들고, 한번 자신의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발견하면 잘 바꾸지 않는 등 사람들이 쉽게 습관을 바꾸기 어려운 품목이라서 그렇다.

 

앞서 말했듯 K-뷰티와 K-푸드는 한국 문화의 훈품ㅇ을 타고 순항 중이며 여기에 한몫 거든 것이 인디 화장품이다. 절며한 가격, 높은 기술력, 인플루언서 마케팅까지 더해져 판매를 촉진 중이다. 주식시장에서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보다 마녀공장, 브이티, 클리오 처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무명이었던 회사들이 약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도 설화수나 라네즈 같은 전통 브랜드가 아니라 외국에서 인기를 끄는 코스알엑스라는 자회사의 힘이다. 인디 브랜드들의 제조를 담당하는 OEM 기업, 용기 제조업체도 호조다. 최고 대장주라고 불리는 실리콘투는 외국의 도소매 유통업자들에게 한국의 브랜드들을 소개하고 중개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비즈니스는 이전 시장 사이클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소셜 미디어의 도움을 받은 것은 K-푸드도 마찬가지다. 도착한 택배를 풀어보는 언박싱이나 다양한 음식을 먹고 품평하는 먹방에 제격인 콘텐츠다. 화장품을 안 바르는 사람은 많아도 음식 안 먹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김밥, 핫도그 등은 미국 물가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인스타그램 릴스나 틱톡처럼 숏폼 플랫폼에 올릴 만한 메뉴라 금상첨화다.

 

K-뷰티와 K-푸드가 엔비디아와 다른 점은 아직 완전히 주류가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 음식을 매장에서 찾아볼 수 있고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만 우리가 중화요리 식당에 가거나 햄버거를 먹듯 대하는 것까진 아니다. 들어보긴 했고 별미로 먹는 정도인 것이다. 멕시칸 음식이나 적어도 스시처럼 대명사를 가진 수준까지는 성장해야 하니 그만큼 갈 길이 멀다.

 

화장품 기업도 그렇다. 더퍼블릭자산운용 자체 조사에 따르면 과거 한국의 화장품이 중국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5~6%에 달했는데, 최근 미국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 실리콘투를 통해 팔리거나 아마존에 인기 품목으로 올라가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어딜 가나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유통망도 확보해야 한다. 그러려면 하나의 히트 상품이 아니라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기업의 수명을 늘려야 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쌓아야 한다. 이렇게 기존 기업이 성장해야 신생 기업도 계속 등장할 수 있다. 어떠한 기어비 성공할지 가늠하기 어렵다면 제조나 유통, 마케팅을 도맡아 하는 가치사슬도 투자에 고려해 볼 만하다.

 

K-뷰티와 K-푸드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이다. 참여자들의 기대가 높은 만큼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 단기적으로 큰 주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요즘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스트리트 컨센서스라는 말도 생겼다. 상장 기업이나 애널리스트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숫자는 아니지만, 투자자들 나름대로 정보를 취합해서 만들어낸 기대치를 주식시장과 특정 기업에 관심이 많고 네트워킹에 밝은 사람들끼리 알음알음 공유하는 것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이를 모른 채 손실을 보기 십상이다. 두 산업의 갈 길이 멀다고 했지 그 길이 순탄할 것이라고 하진 않았다.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지는 기업의 경영 능력에 달렸고 그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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