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옥
'한국의 워런 버핏'이자 '주식농부'로 널리 알려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주식투자자.
2001년부터 전업투자자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사업가 마인드와 주인정신에 입각해 투자하는 농심(農心)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10년 이상 연 50퍼센트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거두면서 주식농부로 널리 알려졌다.
저자는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숱한 시련을 견뎌야만 했다.
1998년에는 IMF 사태의 여파로 어머니와 함께 살던 집까지 팔고 사글세를 전전하기도 했다.
그러다 2001년 전업투자자로 나서서 9.11테러 당시 단기간에 폭락한 주식들을 매수했고,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큰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위기너머 기회를 보는 혜안과 농사짓는 마음으로 꾸준히 투자하고 기업과 동행하여 2015년 5퍼센트 이상 투자한 기업의 지분가치가 2,000억 원을 넘기도 했다.
그는 투자자로서 '농부의 마음으로 투자하라'는 자신의 농심투자 철학을 몸소 증명해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최근 30 여 년 투자 인생의 정수를 담은 '주식투자 10계명'을 완성했다.
현재는 '일가일사(한 가족 한 기업 갖기)' 캠페인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건강한 투자 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 서고 있다.
비단 투자자들만이 아니라 기업 경영자들이 그에게 조언을 구하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다.
금융 문맹은 앞으로
현대인으로서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 어떤 문맹보다 가장 무서운 문맹이다.
- 앨런 그린스펀 Alan Greenspan
萬物靜觀皆自得(만물정관개자득)
고요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사물을 바라보면
그 이치와 흐름을 저절로 알게 되니
四時佳興與人同(사시가흥여인동)
사계절의 아름다운 흥취를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지 않겠는가
-정호(程顥), <秋日偶成(추일우성)>
당신도 반드시 큰 부자가 될 수 있다
비장하지만 이 책은 주식투자와 관련된 내 마지막 기록이다.
여기 내가 체득한 투자의 원칙에 대한 이야기를 아낌없이 담았다.
이 책은 여러분에게 드리는 나의 유산(legacy)이며, 많은 이들에게 보내고 싶은 희망의 메시지(message)다.
주식투자로 부자 되는 방법은 따로 있다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 있다.
주식투자를 잘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쉽고 명쾌하고 넓은 길이 분명히 있다.
주식투자로 따뜻한 노후를 보내고 싶다면 기업과 시간에 투자하면 된다.
너무도 쉽다.
그런데 이렇게 쉬운 투자를 사람들은 왜 하지 못할까?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부족이나 건전한 투자환경, 투자문화가 정착되어 있지 못한 것도 문제다.
그러나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것은 시장참여자들의 욕심, 질투, 시기심 같은 감정에 휘둘려 정도(正道)를 벗어나는 것이다.
나 역시 단타도 해보았고 위험하다는 여러 매매 기법도 두루 경험해봤다.
증권업에서 10년 이상 일했는데 왜 그런 방법을 모르겠는가?
그런데도 왜 결국 남들이 미련하고 답답하다고 하는 이 방법으로 돌아왔을까?
또한 어떻게 이 방법으로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었을까?
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기 바란다.
늦었다고 초조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
내 주식투자 방법을 접하는 이들 중에는 2가지 부류가 있다.
한쪽은 크게 각성하고 자신의 것으로 삼아 직접 실행하는 사람, 다른 한쪽은 '교과서 같은 좋은 얘기네.' 하고 그냥 흘려듣는 사람이다.
전자 중에서 내 투자법을 따라 해 실제 수십억에서 수백억 대 부자가 된 분들도 꽤 있다.
주식투자에서는 '빨리 갈 수 있는 듯 보이는 길'이 오히려 돌아가는 막힌 길인 경우가 많다.
길게 보고 원칙만 생각하며 끈기 있게 투자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넓고 환한 길이 있다.
최악이라고 생각한 순간 기적이 시작되었다
전업투자자로 독립하면서 나는 '농부처럼 투자하는 원칙'을 더욱 확고히 했다.
그리고 초기 10년 동안 거의 매년 50퍼센트 안팎의 수익률을 올렸다.
주식투자를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이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것이다.
1년, 2년, 5년은 할 수 있어도 10년, 20년 꾸준히 하긴 힘들다.
이 역시도 내 방법이 옳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농심투자철학의 증명.
단기투자보다 철학과 장기투자(매도이유가 없는한 계속 들고있는다)로 인해 수익률이 아주 좋아졌다.
IMF나 9.11 테러가 일어난 후 자신을 믿고 따르겠다는 사람들의 태도가 돌변하여 회의감을 느끼고 전업투자자의 길을 선택하게된 계기가 되었다.)
주식투자의 절대 원칙, 나의 투자 10계명
욕망에 사로잡혀 단기수익을 노리고 덤비면 필패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세계다.
주식투자는 여러 면에서 인생을 닮았다.
동전의 양면처럼 아이러니하기에 아름답다.
쉬우면서도 어렵고, 도전적이지만 흥미진진하고, 고되지만 보람있다.
그러니 주식투자를 멀리한다는 것은 적극적으로 삶을 살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게다가 주식투자는 평범한 서민이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편 중 하나다.
자본시장이 성숙해질수록 기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주식투자는 더욱 보편적인 자산증식의 도구로 자리 잡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이 가슴 뛰는 삶을 외면할 필요가 없다.
주식농부의 투자 10계명
1계명. 투자자의 시선을 가져라.
2계명. 부화뇌동하지 마라.
3계명. 아는 범위에서 투자하라.
4계명. 투자의 대상은 기업이다.
5계명. 주주는 기업의 주인이다.
6계명. 투자한 기업과 동행하며 소통하라.
7계명. 기업의 성장주기에 투자하라.
8계명. 주식투자는 농사다.
9계명. 투자 기회는 항상 있다.
10계명. 올바른 마음으로 크게 생각하라.
1계명. 투자자의 시선을 가져라
주식의본질을 알면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보인다
흔히 주식시장의 전문가들은 독점적 정보와 지식이 없는 개인투자자가 주식투자에서 불리하다고 힘주어 조언한다.
그런데 그것은 틀린 말이다.
심한 표현으로 하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돈을 잘 벌어가지 못하게 하는 교묘한 속임수에 가깝다.
주식투자는 기업을 쪼개서 소유하는 것이다.
기업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기업에 돈을 투자하고 지분을 받는다.
돈은 지금 지불하고 성과는 나중에 거둬간다.
시간이 걸려 기업이 열심히 일을 해서 성공을 거두면, 투자자는 자기가 투자한 지분만큼 이익을 가져간다.
주식투자는 사고파는 매매 게임이 아니다.
능숙한 거래 기술은 매우 사소하며 부차적인 요소에 불과하다.
우리는 매일 기업이 만든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요해 먹고 마시고 즐기며 살아간다.
우리 삶을 구성하고 움직이고 지탱하는 것은 기업이며, 기업만이 지속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이윤을 창출한다.
게다가 기업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변화, 성장, 쇠퇴한다.
내일의 주인공이 될 새로운 유망 기업이 속속 탄생한다.
그러한 변화의 한복판에서 성장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나의 자본을 배치해두는 것이 바로 주식투자다.
독점적이며 안정적으로 우리 일상을 장악해가는 기업이 비로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 기업을 잘 관찰해서 적당한 시기에 투자한 다음, 그들의 성공이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물론 그사이 주가는 등락을 거듭할 것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오르고 내리는 주가는 결국 기업이 가진 본질가치에 수렴하게 되어 있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주식을 사고파는 것이 본질인 줄 알고 시장에 참여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남보다 눈치껏 더 민첩하게, 떨어지면 사고 오르면 파는 거래 기술만 터득하면 된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 결과 판판이 실패하고 '주식투자하면 패가망신' 이라는 잘못된 교훈을 안은 채 이후로는 평생 투자의 기회를 놓치고 만다.
비유하자면 넓고 크고 훤한 길이 있는데, 굳이 좁고 어두운 길을 헤매다가 그것이 전부인 줄 알고 지레 나가떨어지고 마는 것이다.
나는 늘 투자하는 기업을 '내 회사'라고 생각해왔다.
그들의 발전 곁에 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자금을 대주고 기업은 그것을 동력으로 열심히 일을 해서 성과를 낸다.
그리고 그 성과를 다시 투자자와 나눈다.
이 선순환의 사이클을 잘 활용한 덕에 나는 부자가 될 수 있었다.
SK텔레콤에 투자하고 있기에 통신사는 그곳만 쓰고, 현대차에 투자하기에 외제차는 타지 않고 에쿠스를 즐겨 타왔다.
케어젠이라는 합성펩타이드에 기반한 토탈헬스케어 회사에 투자하고 있기에, 그 회사가 생산하는 샴푸와 컨디셔너, 두피 관리 제품을 주로 사용한다.
TV를 시청할 때에도 내가 투자한 한국경제TV를 보고, 자전거를 탈 때에도 삼천리자전거 제품만 애용한다.
여행을 할때에도 참좋은여행을 이용하고, 식품이나 제과도 내가 투자한 회사 제품을 구매해 사용한다.
투자하지 않았다면 비용으로 여기며 아까워했을 테지만, 투자하고 나니 기꺼이 사용하고 알리고 싶고 자랑스러워진다.
이것이 주인정신과 기업가 정신에 입각한 투자자의 기본 마인드다.
내가 투자할 기업을 고르는 기준
회사의 경영자가 나를 대신해 회사를 운영해 성과를 내고 그것을 내게 돌려준다.
이렇게 좋은 동업이 어디 있을까?
이런 관점으로 주변에 있는 기업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면, 투자할 회사는 얼마든지 있다.
나는 대부분의 경우 투자할 기업을 가까운 곳에서 발굴해왔다.
물론 지금 당장 주가가 잘 올라가고 남들에게 인기가 좋은 기업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리 없다.
하지만 그것은 내 몫이 아니다.
그 영역을 잘 아는 다른 사람들의 몫이다.
공부가 되어 있지 않으면 내가 투자할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익숙하고 잘 아는 영역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구가하는 기업을 찾으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진가를 모를수록 더 좋다.
배당을 주며 성실히 성장하는 회사라면 반드시 주가도 그에 부응해 올라가게 마련이다.
진득하게 관찰하고 동행하면서 성장주기에 투자하면 된다.
그 과정을 몇 번이고 반복하면, 주식투자가 결코 어려울 리 없다.
주식투자는 노력한 만큼 얻는 사업이다
모르는 것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두고 있기에 더 열심히 공부할 수 밖에 없다.
새벽에 일어나 국내 증시만이 아니라 해외여러 증시들을 살피고 뉴스를 갈무리한다.
국내외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흐름과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함이다.
지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기업 현장을 살펴보고 하루 종일 전화통을 붙들고 관련 정보를 취합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남들보다 2배 더 벌고 싶으면 2배 더 노력해야 하고, 10배 더 벌고 싶으면 10배 더 노력해야 한다.
열심히 노력하면 벌지 못할 리 없다.
내 일과는 보통 새벽 5시에 시작되지만 새벽 3시에도 일어나 서재로 가서 컴퓨터를 켜곤 한다.
뉴욕 증시가 끝나는 새벽 무렵에 자주 깬다.
해외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관심을 꺼두지 않는다.
미국, 유럽, 남미, 인도 등 주요국 증시도 살핀다.
세계 경제는 이제 하나의 묶음으로 움직이기에, 어느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경제 뉴스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문화, 군사, 기후, 환경, 기술 등 주요 사건들도 탐색한다.
의외로 주가와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정보에서 투자의 힌트를 얻는 일도 많다.
그런 나를 보고 가족들은 '물가에 내놓은 애 같다'며 혀를 끌끌 차기도 한다.
어딜 가든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이 없다.
나는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생각이 튀는 방향으로 마음껏 탐구하고 수집하고 연구한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뭐든 찾아볼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성공한 투자자는 성공한 경영자를 닮았다
나는 젊을 때부터 주식투자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설령 실패를 맛본다 해도 수업료를 지불한 셈 치면 된다.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다만 모든 일이 나로 인해 발생했다는 책임의식이 있어야 한다.
내 탓이라고 생각하고 실패의 원인을 직시해야만 비로소 그것을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다.
똑같이 실패했어도 남 탓을 하면서 원망하는 식의 태도로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주식투자를 통해 복리의 기적을 체험하게 되면, 푼돈의 가치를 알게 된다.
젊을 때는 버는 것이 적다 보니 '티끌 모아봐야 티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게다가 돈 쓸 일은 좀 많은가?
그런데 투자를 시작하면 푼돈이 허투루 보이지 않게 된다.
매달 10만 원씩 절약해 주식을 사면 10년 후에는 원금만 1,200만 원이 된다.
연 10퍼센트 정도 수익을 낸다고 보고 복리로 계산하면 무려 2,065만 원이 된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얘기지만, 기업인들 중에서 2세나 3세들을 일부러 증권업계에 취업시켜 수년간 경영 수업을 시키는 이들이 많다.
자기 기업이 속한 업종만이 아니라 시야를 넓혀 여러 분야를 섭렵하면서 현장 경험을 쌓는다.
심지어 급여도 받지 않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주식투자야말로 '돈 주고도 사기 힘든' 소중한 경영 수업인 것이다.
미스터 마켓은 조울증 환자와 같다.
주가가 올라가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고,
주가가 떨어지면 갑자기 비관적이 되어 낮은 가격에 주식을 팔아치운다.
- 벤저민 그레이엄 Benjamin Graham
2계명. 부화뇌동하지 마라.
가치에 대한 기준은 내가 세우는 것이다
무엇을 기준으로 싸고 비싼지 파악할 수 있는 완벽한 공식은 없다.
물론 대중적으로 통용되는 몇몇 도구들은 있다.
대표적인 것이 PER(price Earning Ration, 주가수익비율)이다.
현재의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만약 주가가 4만 원이고 주당순이익이 4,000원이라면 PER은 10이 된다.
쉽게 말하면 투자한 자산을 몇년 안에 회수할 수 있느냐 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낮을수록 저평가되어 있다는 의미이고, 높을수록 고평가되어 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10보다 높으면 고평가되어 있다고 보지만, 업종이나 산업에 따라 기준은 달라진다.
또 다른 기준으로 PBR(Price Book-value Ratio, 주가순자산비율)이 있다.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회사가 청산할 때 주주들이 가져갈 몫을 의미한다.
가령 PBR이 1이라면 회사가 가진 순자산과 주주들이 가져갈 몫이 같고, PBR이1보다 낮으면 주주들이 가져갈 몫이 더 많다는 것이다.
PBR이 낮으면 낮을수록 투자할 유인이 더 생기게 되는 이유다.
그 외에도 주가 평가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도구들은 많다.
증권사 리포트보다 더 꼼꼼히 읽어야 하는 것은 오히려 회사가 직접 작성한 사업보고서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정보와 자료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 직접 판단한 가치기준이다.
비즈니스 모델, 경영자의 능력과 도덕성, 미래 성장성과 수익성, 기업의 문화, 구성원들의 능력, 경쟁회사의 구도, 배당능력과 의지 등 기업이 가진 가치를 다방면으로 판단해야만 한다.
(주식농부 박영옥 대표님은 증권사리포트를 참고용으로 할용하고 계신다.)
우선 지난 10년간 걸어온 역사를 세밀하게 추적해봐야 한다.
자산가치, 수익가치, 배당, 경영자, 직원, 기업문화, 업종 전망 등도 두루 살펴야 한다.
이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 바탕 위에 '나만의 가치기준'이 생겨나야 한다.
자산가치가 떨어지지만 경영자의 역량이 탁월해서 가산점을 줄 수도 있다.
실전 경험을 통해 검증함으로써 보완하고 강화하거나 수정하면 된다.
내 경우 한 기업의 주식을 의미 있게 편입하는 데 최소 1~2년이 걸린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3~4년에 걸쳐 서서히 공부하며 매수해도 괜찮다.
당신이 지금 쥐고 있는 돈은 정말 열심히 일해서 번 소중한 자금이다.
그것을 불확실한 기업에 투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주식투자는 기업의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이니 어떤 선택도 100퍼센트 확실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당신 스스로 90퍼센트 정도까지는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
나머지 10퍼센트는 투자를 한 뒤 그 기업과 동행하고 소통하면서 구준히 관찰하고 분석해야 하는 합리적 의심의 영역이다.
그렇게 조금씩 잃지 않는 투자를 지속해간다면, 반드시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
내 것이 아닌 것에 욕심내지 말고 주어진 수익에 감사하라
나는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해당 기업에 대한 가치평가를 충분히 거친다.
살 때부터 적정 목표주가와 기대수익도 미리 산출한다.
그런데도 목표주가에 꽉 차게 도달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꼭지에서 파는 일은 여간해서는 없다.
주식 격언에서 말하는 어깨에서는 커녕 심지어 무릎 언저리에서 파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떤 이들은 이런 나의 투자 패턴을 비웃기도 한다.
충분히 더 벌 수 있는데도 못 번다는 것이다.
마지막 과즘까지 다 뽑겠다는 생각으로 수익을 쥐어짜는 것은 내가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다.
길게 오래 투자해본 결과, 그렇게 하는 것이 실질적인 큰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다는 걸 절감했다.
설령 주가가 더 오를 것 같아도 목표주가에 도달하면 매도한다.
내가 설정한 가치에 도달했을 때가 내가 정한 수확의 시점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살아 있는 생물과 같아서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진화하지 못하면 퇴화되고 만다.
그러므로 나는 사두고 무작정 묵혀두는 '장기투자'를 권하지 않는다.
동행하는 동안 내가 설정한 가치까지 주가가 올라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내가 설정한 판단기준과 원칙에서 벗어난 수익은 나의 것이 아니다.
내가 아직 공부하지 않은 기업의 주가가 올라가는 것도 나의 몫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쓸데없이 감정을 소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움직이는 것은 주가가 아니라 사람 마음이다
주가는 항상 움직인다.
왜 움직일까?
많은 경우 거의 이유가 없다.
매일 기업가치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또한 주식을 매도하지 않는 한, 수익도 손실도 실현된 것이 아니다.
주가란 그저 매일의 출렁거림일 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 마음은 주가를 따라 출렁인다.
주가가 올라가면 기분이 좋고 주가가 떨어지면 우울해진다.
주가가 올랐다는 이유로 기분 좋게 친구에게 술을 사거나 구매를 망설이던 물건을 사들인다.
주가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세상이 끝나기라도 한 것처럼 한숨을 푹푹 내쉰다.
물론 폭락이나 폭등이 기업이 가진 근본적인 원인에 의한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점검하는 작업은 필요하다.
하지만 평소 꾸준히 기업과 소통하면서 차근차근 목표대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주가의 등락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
나는 현장을 숱하게 방문하고 임직원과 대화를 나누면서 충분히 소통하고 동행한다.
단번에 매수하는 경우가 없다 보니 원하는 만큼 매입하지 못했는데 주가가 너무 빨리 올라가 아쉬운 경우가 종종 있다.
반대로 아직 충분히 주식을 매수하지 못한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면 오히려 반갑다.
물론 충분히 투자되어 있는 상태에서 주가가 떨어지면 나도 기분이 좋을 리 없다.
나는 티를 내지 않는 것 같은데 아내는 미묘한 심경 변화를 눈치챌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한 감정의 변화는 금방 사그라든다.
주가가 흔들릴 때 마음을 잡지 못하면, 부화뇌동, 뇌동매매, 남 따라 거름지고 장에 가는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투자한 기업을 더욱 잘 아는 것이다.
담대할 수 있는 금액으로 시작하라
많은 전문가들이 조언하듯이, 나 역시 '절대 빚을 내서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주식이 리스크를 동반하는 위험 자산이라서가 아니다.
주식투자는 상당한 변동성을 동반하기 때문에 심리적 요인이 매우 중요하다.
여유자금이 아닌 차입금이나 당장 써야 할 목돈이나 생활자금으로 투자했을 때는 심리적 균형감을 유지하기 힘들다.
아무리 두드려보면서 돌다리를 건너도, 긴 사이클로는 반드시 성장할 기업이라 해도, 어느 특정 기간에는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체력이 있는 기업은 손실을 회복하고 다시 올라온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빚이나 급한 용도가 있는 자금으로 투자한 투자자는 기다릴 여력이 없다.
'빚투'의 유혹에 빠지게 되는 이유는 내가 가진 돈보다 더 많은 투자로 단기간에 더 많이 벌기를 바라는 욕심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절대 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적은 금액이라도 상식을 거머쥐고 시간에 투자하면 반드시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사자의 심장을 가진 라이언 투자자가 되어라
위기는 예측할 수 없다.
물론 반복해서 겪다 보면 어느 정도 패턴에 익숙해진다.
그러나 점쟁이가 아닌 이상, 앞으로 닥칠 변동의 크기와 위력을 짐작하기 어렵다.
위기를 통해 체득한 또 한 가지 진실은 '위기는 반드시 극복되며, 위기야말로 오히려 기회'라는 점이다.
실제 나의 자산은 그런 위기때마다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전업투자자의 길로 인도해준 9.11 테러 사건과 그 후에도 수시로 밀어닥친 위기는 나의 자산을 증대시켜주는 기회가 되었다.
나는 담대하게 투자해 위기를 이겨내고 성공한 이들을 '라이언 투자자'로 명명한다.
자산 규모가 크든 작든 상관없다.
개인투자자라는 약점을 강점으로, 인간 본연의 나약함을 강인함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모든 투자자들을 일컬어 개미라는 이름 대신 '라이언'이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개미'에서 벗어나 용맹한 '라이언 투자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길 희망한다.
태풍이 온다고 농부가 농사를 작파하겠는가.
농부가 할 일은 자기 논밭을 버려두고 짐을 싸서 도망가는 게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 때도 그랬다.
그럴 때 주식을 다 팔고 도망가선 안 된다.
오히려 위기가 지나면 더 강하게 살아남을 기업을 더 강하게 보유한 채로, 그상황을 헤쳐 나가야 한다.
기업을 선택해 투자한다면, 그들이 다 알아서 극복해나갈 것이다.
우리는 그저 충격이 닥칠 때 흔들리고 무너질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이면 충분하다.
위기가 지나고 난 뒤에 더 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도록 일련의 조치를 취하면 된다.
우리가 믿을 것은 오직 기업뿐이다.
위기의 끝은 기회다
위기가 닥치면 많은 이들이 극단의 공포상태에 빠진다.
언론의 헤드라인은 연일 불안을 조장한다.
그 안에 있다 보면 마치 위기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압박감을 느낀다.
하지만 전 국가적 위기인 IMF 때도 주식시장은 1년 반 정도 만에 회복되었다.
2001년 미국 9.11 테러가 발생했을 때 세계 증시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미국이 망한다', '회새전쟁이 시작됐다'... 연일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도단숨에 15퍼센트나 폭락했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을 상기한 나는 그동안 꾸준히 소통하고 동행해왔던 우량한 기업의 주식을 더 적극적으로 매수했다.
그러고 나서 가만히 기다렸다.
주가의 단기적인 급락은 금세 회복되었고, 6개월 정도가 지나자 주가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크게 올랐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증시에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will pass)'라는 격언이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위기 속에 바로 '기회가'가 있다는 사실이다.
세상이 흔들리면 언제나 기회가 열리고, 그 기회는 담대한 자들에게만 성과를 안겨준다.
위기를 즐기라는 말은 한가한 소리다.
우물 속에 있기 때문이다.
태풍 속에 있기 때문이다.
상황에 압도되어 있을 때에는 그 위기 역시 지나가고 극복될 수 있다는 걸 상기하기 어렵다.
하지만 여러 차례 위기를 겪은 사람이라면 그것이 기회임을 안다.
투자의 귀재 벤저민 그레이엄은 "진정한 투자자라면 위기를 쌍수 들고 환영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대외적인 요인, 즉 경기나 자연재해, 국가 정책 등으로 인해 주가가 50퍼센트 급락한다.
해당 기업의 펀더멘탈을 잘 알고 지켜보고 있던 투자자 입장에서 이는 '50퍼센트 할인판매', '폭탄세일'이나 다름 없다.
2008년 미국 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을 때, 당시에 나는 배당이 많이 나오는 증권주나 우선주에 많이 투자하고 있었는데, 금융위기라는 성격상 증권주가 일반제조업 주식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
하지만 위기가 지나고 나면 1등 기업을 중심으로 큰폭의 상승이 뒤를 이을 것이라 예상됐다.
손실을 감수하고 증권주와 우선주 일부를 매각하고, 그 자금으로 각 업종별 1등 기업 매수에 나섰다.
그동안 공부하고 소통했으나 가격이 부담되어 많이 보유하지 못했던 우량주들을 매집하기 시작한 것이다.
3년 정도가 흐르고 이들 기업의 주가는 적어도 3~4배 올랐다.
위기야말로 내게는 자산을 비약적으로 증대시키는 계기가 되어준 것이다.
침체의 깊은 골을 지나는 동안, 기업들의 진짜 실력이 드러난다.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으로 불황이 이어지면, 자연스레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고 강하지 못한 기업은 도태된다.
이렇듯 위기의 골짜기를 건넌 우량기업은 이전보다 더 강한 체질을 갖게 되고, 경쟁에서 이김으로써 독점적 지위를 구가하게 된다.
물론 부실한 기업에게는 위기는 그저 위기일 뿐 기회가 될 수 없다.
자신이 잘 아는 종목과 업종에 투자해서
비교우위를 차지한다면,
누구라도 전문가보다 더 좋은 성과를 얼마든지 거둘 수 있다.
- 피터 린치 Peter Lynch
3계명. 아는 범위에서 투자하라.
경기나 시장을 예측하려 애쓰지 말고 기업에만 집중하라
여러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나면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진다.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 투자에 대한 철학, 주식시장에 대한 예측이 말하는 사람마다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많이 알면 더 확신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알면 알수록 더 모르게 되기도 한다.
게다가 용어와 개념은 얼마나 많은가.
거시경제 지표, 주식투자 전문용어, 개념을 익히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나는 이 대부분이 '주식투자로 성공하는 것'과는 거의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시장의 흐름을 읽으려 노력하는 것은 투자한 기업의 주가를 예측하는 데 별로 도움이 안 된다.
나 역시 수많은 사람들에게 견해를 자주 묻는다.
주식투자를 열심히 하는 사람, 증권사 애널리스트, 전문 트레이더에게도 의견을 묻는다.
그러나 언제나 최종 결정은 내가 한다.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공부하고 물어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끈질기게 생각한 끝에 비로소 판단을 내린다.
판단의 결과에 대해서도 온전히 내가 책임진다.
'생각의 밑바닥'까지 닿도록 아주 많은 생각을 한다.
생각에 부합하는 자료도 보고, 생각을 반박하는 자료도 찾아본다.
내 생각이 맞을 경우와 잘못됐을 경우 최대 수익과 최대 손실도 파악해본다.
투자하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질문
첫 3가지 질문은 '기업의 기초 체력'과 관련이 있다.
질문 1. 기업이 속한 산업의 향후 전망은 어떠한가?
아무리 경영자가 수완이 좋고 직원들이 단합된다 해도, 업종 자체가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다면 투자하기 좋은 기업이라고 할 수 없다.
한국에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 많으니, 세계적 동향도 살펴야 한다.
5년 정도 전망이라면 너무 짧지도 않고 예측이 불가능할 만큼 너무 길지도 않아 적당하다.
경기 흐름에 민감한 시클리컬(cyclical) 기업의 경우 성장기에서 정체기로 갔다가 다시금 성장기로 올라갈 수 있는 주기가 5년 정도다.
질문 2.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한가?
비즈니스 모델이 단순하고 명료해야 한다.
누구에게든 그 기업이 돈 버는 법을 한 문장이내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으면 좋다.
같은 업종이라도 돈 버는 방식은 다를 수 있다.
일례로 정수기를 판매하는 기업이 있다면, 일회성 판매도 있고 렌탈로 판매하고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주는 비즈니스 모델도 있다.
비즈니스 모델에는 자회사 구조도 포함된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대주주의 기업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복잡한 지분 관계를 구성한다.
이런 경우 기업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자회사로 기업의 이익이 빠져나갈 수도 있고, 한 곳이 어려워져서 도미노처럼 다른 곳까지 무너질 수도 있다.
업종 내 1등 기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투자 대상으로서 합격점을 주어선 안 된다.
무엇을 무기로 1등이 될 수 있었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기술력일 수도 있고 영업력, 브랜드 인지도일수도 있다.
1등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도 분석해야 한다.
1위라는데 안주해 아무런 노력도 하고 있지 않다면 금세 따라 잡히고 말 것이다.
질문 3.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고 심플한가?
요즘은 네이버에만 검색해도 기업의 3년치 재무 현황, 배당수익률, PER(주가수익비율), EPS(Earning Per Share, 주가순이익), BPS(Book-value Per Share, 주당순자산가치) 등이 보기 좋게 정리되어 나온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일례로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저평가된 알짜 회사일 순 없다.
나는 10년 치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거서는 반드시 파악한다.
기업이 살아온 이력과 향후 행보를 부여주기에 필수적으로 읽어봐야 한다.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실제로 읽어보면 쉽고 재밌다.
대개 심플하지 못한 재무구조를 가진 기업들은 BW(Bond with Warrant, 신주인수권부 채권), CB(Convertible Bond, 전환사채) 등을 통해 자주자금 조달을 한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확보해 신규 산업에 열심히 투자하기 위한 것이라면 상관없다.
이익이 나지 않는데도 계속 자금 조달을 한다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을 부어 생명 연장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때로는 대주주가 자산 증여나 지분 확보 수단으로 악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주주 친화적이며 열려 있고 소통하는 기업인가
다음의 3가지 질문은 기업의 본성이나 성향과 관련이 있는 질문들이다.
질문 4. 적정한 수준의 배당을 해왔는가?
나는 배당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업에 투자하고 성과를 나눈다'는 개념에서 가장 중요한 바로미터는 배당이다.
배당을 줄수 있다는 것은 기업이 꾸준히 이익을 냈다는 긍정적 신호다.
또한 앞으로도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익이 나도 일절 배당을 하지 않는 회사는 주주와 소통할 의지가 없는 것이다.
그런 기업이라면 투자할 의미가 없다.
앞날의 성장을 위해 투자가 필요해서 잠정적으로 배당을 미루는 기업 도 있다.
하지만 그런 기업들 역시 어느 시점에서는 배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질문 5. 공시를 성실하게 하는가?
갑자기 어느 종목이 상한가를 친다.
투자자들은 갑자기 그 회사에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내용을 확인한다.
그런데 상승할 아무 이유가 없다.
소위 재료가 없는 상승이다.
대듬 '주가급등 사유 없음'이라는 공시가 뜬다.
작전세력의 농간이었던 것이다.
주가 부양을 위한 허위 공시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주가가 한참 오르고 난 뒤에 '죄송합니다. 계약이 무산됐습니다.' 하는 공시가 나온다.
대개 대주주와 관련자들이 주가를 올려 부당 이익을 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시를 활용한 것이다.
최악 중의 최악이다.
실적이 부실한 기업이 수주 계약 등 호재가 될 만한 공시를 자주 한다면 의심의 시선으로 보아야 한다.
공시를 허위로 하는 기업이라면 당연히 낙제점이다.
질문 6. 경영자가 누구인가?
경영자는 기업의 꽃이다.
누가 경영하느냐에 따라 다 죽어가던 기업이 살아나기도 하고, 잘나가던 기업이 고꾸라지기도 한다.
경영자에게는 경영에 필요한 기본 능력뿐만 아니라 사명감, 열정, 신념, 절박함, 간절함 등이 두루 필요하다.
이전 회사에서의 경력도 중요하다.
성공의 경험은 또 다른 성공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내가 종목 추천을 꺼리는 이유
나는 '아는 범위에서만 투자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그러기에 인기 있다는 미국기업들은 물론이고 바이오, 벤처 기업 등 이른바 수직 상승하는 성장주들은 내 포트폴리오에 담겨 있지 않다.
충분히 공부한 다음에 투자해도 늦지 않다.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을 잘 모르고 확신이 없으면, 차트, 정보, 테마, 소문 등에 의지하게 된다.
나는 '당신이 잘 아는 기업'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잘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어서 자주 접하는 기업이다.
자신이 몸담은 업종부터 시작해도 된다.
만약 내가 몸담은 업종이나 회사가 쇠락해가고 있다면, 그것을 빼앗아가는 업종이나 기업을 공부 대상으로 삼아도 된다.
우리 회사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경쟁 회사는 어디인가? 그들은 무엇을 잘하기에 그렇게 되었는가? 우리 고객들이 떠나고 있다면 무엇 때문인가? 그들은 어디로 옮겨가는가?
이렇듯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지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된다.
모르고 투자한 것은 반드시 보복한다
젊은이들이 주식투자에 너무 열을 올린다면서 혀를 끌끌 차는 분들이 있다.
자녀가 주식투자를 시작해 걱정이라고 상담하는 부모들도 있다.
나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물론 젊기에 무모하게 투자하는 이들도 많다.
한 번쯤 주식투자로 실패해보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 않던가.
젊었을 때 실패하면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다.
실패로부터 확실히 배우고 나 면, 원칙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더 커진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해보고 실패하는 게 백번 낫다.
자기 몸으로 철저히 깨달으면 된다.
잘 몰라서 혹은 돈을 벌어보겠다는 욕심으로 섣부른 투자를 했다가 몇 번 정도 실패하는 것은 괜찮다.
그런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서 이후로는 공부하고 극복하면 된다.
헛되이 돈을 잃은 것이 분해서라도 정말 제대로 해보겠다는 오기가 든다면 좋은 일이다.
제대로된 가치평가 방법과 투자원칙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면, 실패는 얼마든지 경험할 가치가 있다.
모든 것을 다 취하려 애쓰지마라, 3개면 충분하다
흔히 증시 격언으로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포트폴리오 이론을 말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해진 패시브(passive) 투자패턴은 고도의 분산 전략을 구사한다.
개별 기업이 아니라 주가나 지수를 추종하거나 업종별 대표 종목에 두루 투자해, 평균적인 수익률을 꾀한다.
이 역시 나쁘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 함정이 하나 있다.
개별 기업을 잘못 선택한 데 따른 리스크는 상쇄할 수 있으나, 시장 전체가 타격받을 때에는 고스란히 그 위험을 안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바꾸고 싶다.
'계란은 당신이 잘 아는 안전한 바구니에만 담아라!'
잘 모르는 수십 개의 바구니보다 확실히 아는 한두 개의 바구니면 족하다.
들고 다니기도 편하고 수시로 문제점을 체크할 수 있으며 동행하며 공부하기에도 수월하다.
일반적으로 투자금이 1억 원 정도라면 2~3개, 2,000만~3,000만 원이라면 1~2개 바구니면 적당하다고 본다.
그래야 수익률이 분산되지 않고 집중력도 유지할 수 있다.
길게 투자하면서, 경영자 마인드를 가지고 자신이 투자한 기업과 소통하고 동행할 수 있다.
평생 동행할 기업을 찾으면 부와 편안함에 이른다
주식투자는 '동업'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평생 동행할 3~4개의 기업을 찾으려면, 그만큼 신중하고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
사업을 하고 있는 누군가와 동업을 하고 싶다면,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돈을 보내기 전에 무엇을 살펴야 할까?
우선 같이하려는 사업의 전망이 밝은지부터 파악해야 할 것이다.
동업을 한다는 것은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대부업이 아니다.
성과가 나면 나누겠지만, 손실이 나도 투자자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므로 무엇으로 돈을 버는지, 확실히 벌고 있는 것은 맞는지, 어떤 위험요소가 있으며 경영자는 그걸 헤쳐 나갈 능력이 있는지 명확히 알아야 한다.
동업하려는 회사의 재무구조가 투명하며, 돈을 벌었을 때 잘 배분하는지도 중요하다.
주식투자에서 성과 배분은 배당이다.
이상하게도 많은 투자자들이 배당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배당은 이익을 내고 있다는 증거이며, 회사가 동업자인 주주를 인정하고 정직하게 나누고자 노력한다는 징표다.
즉 동업자를 선정할 때 배당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인 것이다.
동업하는 기업의 실력을 인정하면 미래가치를 믿고 기다릴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투자다.
이렇듯 평생 동행할 기업이 있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당신도 평생에 걸쳐 동행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기업을 3~4개만 가질 수 있다면, 반드시 부와 평온이 찾아올 것이다.
기업을 분석하고 낱낱이 공부하는 일은 따분하고 고루해 보인다.
심지어 그렇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자는
지루하고 매력 없다며 손가락질 받는다.
하지만 우린 밤마다 발 뻗고 자고 하루하루 평안하다.
우리 고객들도 그렇다.
- 글렌 그린버그 Glenn Greenberg
4계명. 투자의 대상은 기업이다.
세계 최고의 부자들, 부를 창조하는 주인공은 누구인가?
2021년 3월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부자 순위를 살펴보자.
세계를 호령하는 최고의 부자들, 그들은 대체 누구인가?
1위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회장,
2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3위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4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및 기술고문,
5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현 메타플랫폼) CEO,
6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순이다.
7위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
8, 9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주.
더 호명하면 임만 아프다.
거의 대부분 기업가들이다.
100위권 밖에나 드문드문 부동산 갑부, 연예인, 운동선수, 영화감독 등 이 있을 뿐이다.
세계 최고의 부자들은 모두 기업의 창업자와 경영자들이다.
이들의 재산은 대부분 현금이 아니다.
기업의 지분이다.
6위에 이름을 올린 워런 버핏은 여러 역량있는 기업을 인수하고 지분을 소유함으로써 부자가 되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그 역시 투자자인 동시에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를 경영하는 기업가다.
오로지 기업만이 많은 돈을 벌고 그들에게 세계의 부가 집중된다.
부가 집중된 곳에서 새로운 시장에 대한 투자 기회가 나오고, 그렇게 투자한 곳에서 또 이익이 생겨난다.
그러니 점점 더 부자가 되는 이들과 동행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 아니겠는가?
가장 확실한 투자 대상은 기업분이다
투자의 대상은 지수가 아니다.
투자의 대상은 기업이다.
이 사실을 망각한 채 오로지 수만은 좇아 시장에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사람들을 보면 속이 상한다.
주식투자로 성공하려면 주가지수가 낮을 때든 높을 때든 시장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기회는 언제나 시장 안에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시대'에 살아가는 현실에서 소외디지 않으려면
오로지 기업만 크게 돈을 버는 현실에서,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주식투자는 돈 잘 버는 기업의 주인이 되어 성과를 공유하는 행위다.
국가를 구성하는 3가지 주체, 즉 가계, 기업, 국가 중 유일하게 고성장하는 섹터인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그들이 벌어들일 미래가치를 가계의 소득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게다가 큰 비용이 들지도 않는다.
소정의 수수료와 거래세만 내면 얼마든지 기업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주식투자는 최고의 경영 수업이다
대한민국에는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눈에 많이 띈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자랑스러운 기업들이 많다.
오늘날가지 기업들이 걸어온 과정을 하나하나 되짚어보면 존경스러운 면이 많다.
위기를 맞았으나 굳건히 이겨냈고, 쇠퇴의 길로 가는가 싶었는데 과감한 시도로 새로운 활로를 찾아왔다.
해외에 가보면 곳곳에 대한민국 기업들의 투지가 서려 있다.
매년 조 단위의 이익을 넘보는 기업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그 기업에 찾아가서 "당신들 참 잘하고 있군요. 오늘부터 동업합시다!" 하면 받아주겠는가?
하다못해 그런 기업에 부품이나 원료를 납품하기조차 힘들 것이다.
그런데 그런 기업들과 아주 손쉽게 동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그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이다.
'객(客)'이 아니라 '주인'으로 사는 인생
나는 주식투자 얘기를 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가만히 관찰해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삼성 휴대전화의 알람에 맞춰 일어나서 CJ제일제당이 만든 간편식을 먹고 현대차를 몰고 회사로 출근한다.
더존비즈온이 만든 사내 인트라넷을 이용해 업무를 보고 직원들끼리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로 점심 먹을 식당을 고르고 비용을 나눠 낸다.
SK텔레콤에서 날아온 휴대전화 요금청구서를 받아들곤 '왜 이렇게 비싼 거야?' 하고 불평을 늘어놓지만, 다음 달에도 어김없이 당신은 돈을 지불할 것이다.
당신의 모든 일상에 기업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당신의 지갑에서 돈을 빼간다.
그렇게 당신이 매일, 매월, 매년 지불하는 돈을 합법적으로 다시 가져올 방법이 있는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는가?
돈에도 계급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한 개인이 쓸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
즉 노동력은 누구에게나 한계가있으며 그것으로 돈을 버는 것에는 제한이 있다.
그러나 자본은 다르다.
자본은 한계도 없고 시간이나 공간적 제약을 받지도 않는다.
따라서 얼마든지 당신 대신 일을 해낸다.
자본은 당신이 고용한 일꾼인 셈이다.
자금은닉을 꾀하는 범죄가 아닌 이상 돈을 금고에만 보관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그 자산은 뒷걸음질 치는 자본, 카스트 중에서도 불가촉천민쯤 되는 최하 등급이다.
금고를 열 때마다 뿌듯한 마음은 들겠지만, 아무런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그 돈은 사실상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시장경제활성화를 위한 돈이 없다는 뜻 으로 보인다.)
은행 적금 통장에 있는 예금은 그나마 조금 낫다.
간신히 천민 신세를 벗어났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물가상승률보다 은행 적금 금리가 더 낮다.
매우 안정적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이점이 없다.
일꾼으로 치면 일도 대충 하고 가만히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있는 게으름뱅이다.
보험은 어떨까? 요즘에는 지인들의 부탁으로 보험을 많이 들게 된다.
그런데 그 구조를 들여다보면 사업비를 너무 많이 떼는 데다 실제 보장을 받아야 할 상황이 되면 면책조항을 들어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뿐만아니라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 일에 돈을 쓰는건 그다지 효과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만약 정말로 사고가 낫을 때 병원비를 자기돈으로 한꺼번에 다 내거나 또는 보험이라는 이름으로 병원비를 조금씩 조금씩 미리 내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질병에 많이 걸리고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해도 들어간 비용만큼 보상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일꾼으로 비유하면 정말 급한 일이 생겼을 때에만 겨우 도움을 줄까 말까한데, 밥도 많이 먹고 유지비도 많이 드는 보디가드와 같다.
마음이 바뀌어 해고 하려고 하면 위약금까지 물어야 하는 계약관계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돈만이 중급 이상의 자산이다.
그런 일 잘하는 일꾼을 두어야 풍요롭고 안정된 미래가 가능하다.
돈이 잘 벌릴 곳에 가서 맹렬한 기세로 일하며 정기적으로 수익을 가져다준다.
주식투자는 이런 요건에 가장 잘 들어맞는다.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한 돈은 중급 이상의 퀄리티 높은 자본이다.
그들은 언제나 최전방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
우리 삶을 윤택하고 편리하게 하며 기존에 없던 산업을 일구어 지속적인 성장을 만들어낸다.
1년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면서 내가 쉬고 잠자는 동안에도 돈을 벌어다 준다.
당신의 돈을 어느 일꾼에게 맡겨 어디로 보낼 것인가?
선택은 온전히 당신의 몫이다.
그러니 허투루 결정해선 안 된다.
잘 알지 못해서, 남들이 권하니까, 좋다고 하니까 등의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어떤 이유로든 타인에게 내 돈을 굴릴 권한을 넘겨선 안 된다.
라임펀드나 옵티머스펀드 같은 엄청난 손실을 가져온 상품들도 모두 은행 창구에서 늘 보던 믿을 만한 직원의 설명을 듣고 가입한 것이다.
'절대 손실 날 일 없는 수익성 높은 상품'이라는 말을 의심 없이 믿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 최적의 생산성을 가진 일꾼에게 당신의 돈을 맡겨야 한다.
천석꾼 사냥꾼은 없지만 만석꾼 농부는 있는 이유
주식투자는 절대 도박이 아니다.
주사위 던지기 샅은 승률 게임도 아니며, 다음 사람에게 비싼 값에 팔아넘기는 폭탄 돌리기도 아니다.
도박판을 100번 돌린다고 해서 가치가 생산되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돈은 도박꾼과 도박꾼끼리, 도박꾼과 카지노 사이에서 돌고 돌 뿐, 그 어떤 부가가치도 만들어내지 않는다.
그래서 도박은 누군가가 따면 누군가는 잃는 제로섬(zero-sum) 게임 이며, 뺏고 뺏기는 투전판이다.
이와 달리 주식투자를 통해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면 어떻게 되는가?
기업은 그 자금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하고 상품을 판매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그렇게 창조된 가치가 기업에 투자한 사람에게 돌아온다.
주가상승과 배당을 통해서다.
이것이 주식투자가 만들어내는 가치다.
사회를 움직이고 국가를 번영하게 하며 기술진보를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인 것이다.
주식투자를 제로섬 게임, 사고파는 매매 게임으로 보는 이들은 사냥꾼과 같다.
각종 데이터와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매일 매일 사냥터로 향한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단기 예측이 적중하지 않아 허탕을 치는 일이 생긴다.
현실의 사냥꾼이라면 허탕으로 끝나지만, 주식시장의 사냥꾼에게 실패는 손실로 이어진다.
잦은 매매로 인해 수수료 지출도 많다.
나 역시 사냥꾼처럼 투자해본 적이 있었다.
소위 단타도 해보고 파생상품을 비롯해 온갖 기법들을 다 동원해 투자도 해봤다.
그런 내가 왜 '농부처럼 투자하는' 원칙으로 돌아왔을까?
어떻게 이전에 도달할 수 없었던 막대한 수익도 얻을 수 있었을까?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기 바란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끝나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온다
지난 수십 년간 한국 주식시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라는 말을 꼬리표처럼 달고 지냈다.
전날 미국 증시에 따라 요동치고, 유럽 증시, 심지어 장중에는 중국 증시의 등락에도 직격탄을 맞을 만큼 취약하다.
기업들의 수출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기업 투자를 저해하는 고질적인 요인으로 작동해왔다.
이제껏 우리나라 기업들은 경제가 고도로 성장하는 환경 속에서 압축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지배주주 중심의 경영을 해왔다.
그러나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 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문화하에서 이러한 행태는 결격사유로 작용한다.
국민연금을 위시로 한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즉 주주들의 이익과 공익을 위한 적극적 의결권 행사 문화가 일반화되고 행동주의 헤지펀드들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주주자본주의에 입각한 기업 감시가 활발해지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동학개미운동으로 촉발된 주식투자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이 지속되면, 왜곡된 지배구조문제는 점차 해소되리라 기대한다.
배당성향이 낮은 것도 주식투자 문화를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로 꼽혔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배당성향이 가장 낮은 국가에 속해왔다.
배당성향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 중 배당으로 지급하는 비율을 말한다.
금융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은 45~50퍼센트에 달하고, 일본이나 중국도 35퍼센트를 넘는다.
하다못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같은 동남아 국가도 40퍼센트 이상이다.
그런데 한국은 20퍼센트를 겨우 넘는 수준을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다행인 것은 2020년도 결산부터 삼성전자의 특별 배당 등으로 인해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이 50퍼센트에 육박하며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배당 문화가 정착되면 여러 면에서 주식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
배당수익률(주가대비 주당배당금 비율)이 평균 4~5퍼센트만 나온다면 뭐 하러 부동산 투자에 올인 하겠는가.
대체로 상가나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은 4퍼센트를 넘기 힘들다.
주식시장을 활성화하고 기업의 성과를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눠 가지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적극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대주주들도 급여를 많이 받아갈 게 아니라 이익에 따른 배당을 대가로 받아야 마땅하다.
경영성적표에 따라 다른 주주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보상받아야 하는 것이다.
투자하는 국민들이 기업을 금수저로 키워주고, 금수저가 된 기업은 매해 더 많은 이익을 나누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런 문화가 만들어진다면 성장의 과실을 나눠 모두가 부자 되는 사회가 가능해진다.
나는 동학개미들에게서 희망을 보았다.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글로벌 세대들이다.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투자에 필요한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부하는 금융 지식인들이 늘고 있다.
기존 세대가 만들어놓은 '개인투자자는 필패한다'는 엉뚱한 미신이 진입장벽으로 작동해온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어딜 가더라도 주식투자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증권시장과 주식투자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고 그 결과 높은 수익을 거두는 성공사례도 늘고 있다.
이러한 성공의 선순환은 더 많은 참여자를 초대하게 될 것이다.
당신이 사는 것이 주식이라는
유가증권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마라.
당신이 사는 것은 함께하고 싶은 좋은 사업이다.
- 워런 버핏 Warren Buffett
5계명. 주주는 기업의 주인이다.
당신에겐 꼭 참석하고 싶은 주주총회가 있는가?
한국에서는 투자를 좀 한다는 이들조차 주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어차피 소수주주라서 대접받을 일도 없고 결국 대주주 입맛대로 짜고 치는 판이라 여긴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주총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주주총회는 주식회사의 최고 의사결정 기관이다.
감사보고와 영업보고를 진행하고 재무제표를 승인하며, 이사와 감사를 선임하고 정관을 변경하는 등 주요 의결 사항을 처리한다.
주총에 가보면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며 경영진이 얼마나 투명하게 움직이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잘되는 회사는 주주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
문제를 솔직히 말하고 개선방향을 모색한다.
반면 안 되는 회사는 감추고 피하려 애쓴다.
우호지분을 앞세워 서둘러 필요한 의결만 얻어내려 한다.
나는 주총 1개월 전 주주제안을 보냈다.
벌써 몇 번째 주주제안인지 모른다.
제안의 내용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첫째, 시장점유율이 축소되는 원인을 규명하고 영업 활성화 전략을 주주들과 함께 기탄없이 토론할 것.
둘째, 장기근속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주인의식 고취, 동기부여를 위해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할 것.
셋째, 과도하게 츼득한 자사주를 소각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
넷째, 현금 배당을 늘려서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하는 '주식회사의 약속'을 이행할 것.
다섯째, 감사위원회 위원을 분리 선출해 독립성을 확보하고 이사회를 견제하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
하지만 표 대결에서 내 의견이 관철될 가능성은 별로 없었다.
나를 지지한 주주들의 위임장을 최대한 취합해 참석했지만 그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안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제안조차 않는다면 회사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작고 무모한 시도라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꽉 막힌 기업을 변화시키는 것도 투자자의 역할
(이 내용은 책을 구매하셔서 직접 읽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어느기업의 주주총회에 참석하신 박영옥대표님의 진심어린 주주총회연설 내용을 읽을 수 있습니다.)
나는 매년 많게는 10개 이상 회사에 주주제안을 해왔다.
내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회사가 본래 목적에 맞게 건강하게 가도록 제안하는 것이다.
제안 내용은 주로 배당 문제, 기업 지배구조 문제,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한 스톡옵션제도 등이다,.
기업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행했으면 하는 사업 아이템도 제안한다.
많은 경우 경영자들이 내 얘기를 경청한다.
당장에 실천하지 못해도 시간이 흐르면 하나둘 채택해주었다.
나는 이 모든 것이 주주, 즉 기업의 주인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식투자는 화초를 기르는 것과 같다.
공을 들여 물을 주고 잡초를 뽑아주고 때로는 약도 치고 거름도 준다.
그렇게 조력해서 회사가 성장하면 그 성과를 나눠 갖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다.
어려울 때, 힘에 부칠 때, 기업을 응원하는 것이 주식투자다
'생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업들부터 공부하면 좋다고 했는데, 그런 관점에서 내가 몇 년 동안 동반해온 기업들이 있다.
휴대용 부탄(정식명친은 뷰테인이다)캔 제조사인 (주)태양과 대륙제관이다.
우리 가정에서 누구나 부탄가스를 사용한다.
나는 7~8년 전 가족들과 유럽 여행을 갔다가 이들의 제품을 발견했다.
그전에도 늘 사용하던 제품이지만 한 번도 제대로 눈여겨본 적이 없었다.
독일, 체코, 스페인, 가는 곳마다 부탄캔 연료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모두 국산 제품이었다.
소량의 주식을 사두고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2015년 1월 태양의 천안 공장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전체 28개 동 중 출하장, 인쇄창, 제품창고 등 8개 동이 전소되고 부탄가스 완제품 등이 불에 타서 완전히 소실됐다.
소방서 추산 19억 6,500만 원의 재산피해로 실질적으로는 100억 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생산 차질로 인한 손실은 측정하지 않은 수치다.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 그런 큰 화재가 발생해 회복이 어려울까 걱정했는데, 태양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더 강하게 변신했다.
700억 원 정도 투자금을 들여서 설비를 완전 자동화한 것이다.
회사에 가보았는데, 1분에 300개씩 생산되는 라인이 2개나 증설되었다.
말이 1분에 300개지 생각해보라.
철판을 잘라 조각하고 재단하고 페인팅 되어 캔 완제품으로 나오는 게 1분에 600개씩이다.
1시간이면 무려 3만 6,000개가 생산된다.
여기에 부탄가스를 충전하기만 하면 된다.
참좋은여행은 대리점 영업을 하는 다른 여행사들과 달리 직판 상품만을 판매한다.
대리점 수수료로 나가는 9퍼센트가량의 커미션을 절감해 좋은 여행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그런데 예기치 않은 사고로 주가가 떨어졌다.
나는 그 시기에 주식을 팔기는커녕 오히려 25억 원 정도를 추가로 투자했다.
그리고 회사에 방문도 하고 전화도 걸어 위로하면서, 진심을 담아 신속하게 상황을 해결하도록 신신당부했다.
몇몇 미디어에서는 내가 이미 투자해둔 지분이 있어 주가 방어목적으로 대량 매집을 했다고 공격했다.
하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누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기를 원하겠는가?
내가 투자한 기업을 믿고 위기를 딛고 이겨낼 것이라고 신뢰했기에, 어려운 시기에 더욱 팔을 걷어붙이고 도운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참좋은여행은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회사는 부동산 매각자금을 기반으로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내고있다.
해외 특산품 명품 직구 마켓 '참좋은마켓' 런칭, 코로나 끝나면 신혼여행 가고 해외여행 가자는 '희망을 예약하세요' 프로그램 등을 연일 선보이며, 단 한 명의 구조조정도 없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있다.
어려울 때 투자해줄 수 있었던 것은 회사와의 꾸준한 동행과 소통을 통해 신뢰관계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기업이 어려울 때, 힘에 부칠 때, 응원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또 다른 묘미다.
어려울 때 응원하면 기업은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으며, 결국에는 성장과 실적으로 보상해준다.
그 보상이 오기 전이라도 투자자로서의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
회사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어려울 때 투자할 수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 많은 국민들이 자본시장에 대한 큰 깨달음과 자각을 얻었다.
'위기야말로 기회'라는 새로운 시야가 그것이다.
나는 우리의 삶이 지속되는 한, 심지어 전쟁이 나도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천재지변으로 전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완전히 망하지 않는 한, 어떤 상황에서도 기업의 활동은 멈추지 않는다.
흔히 어려울 때는 현금을 확보해서 갖고 있으라고 조언하지만, 나는 정확히 그것과 반대로 해서 성공했다.
시장이 얼어붙을 때, 남들이 다 짐을 싸서 부랴부랴 주식시장을 떠날 때, 그로 인해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투자했기 때문에 부자가 된 것이다.
'10년 주기설' 등 위기가 올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예단하면서, 수시로 주식을 팔고 시장에서 빠져나오라고 부추기는 이들이 있다.
나는 그런 말을 믿지 않는다.
위기일수록 시장에 딱 붙어서 그로 인해 생겨나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이런 기업에는 절대 투자하지 마라
통상 매출에 비해서 이익이 턱없이 적은 기업은 투자 기피 대상 중 하나다.
특히 매출의 상당액을 대주주나 친인척의 급여 명목으로 가져가거나, 본업과 관계없는 수익활동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기업은 성장 잠재력이 높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거대기업 대주주나 관계자들의 호의에 의해 납품 관계가 유지될 때에는 성장하지만, 그 관계가 끊어지면 힘들어 진다.
그런 종속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기술력을 키우거나 고객사를 다각화해야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그렇게 하지 못한다.
현재의 갑에게만 충성해도 당분간은 이익이 보장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여러 여건상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성장하는 자체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떤 매출 구조를 가졌는지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익에 비해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 회사 경영이 지나치게 오너의 이익 위주로 돌아가는 기업들도 피해야 한다.
기업의 성장 과실을 주주들과 나누지 않는 닫힌 기업들은 오랜 기간 저평가되어 있을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주식투자 5단계, 오래 잘 버는 투자법은 따로 있다
주식투자에도 단계가 있다.
물론 여기서 단계란 수준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경지가 올라간다는 의미도 아니다.
다만 좀 더 장기적이며 안정적으로 기업의 성과를 공유할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하는 기준으로 나의 경험을 정리한 것이다.
주식투자의 가장 낮은 단계(1단계)는 '정보매매'다.
흔히 말하는 '재료'를 찾아 헤매는 것이다.
그보다 조금 나은 단계(2단계)는 '차트 분석'이다.
기술적인 매매에 치중하는 투자 방법이다.
거래량, 주가 흐름, 차트의 모양과 추이 등을 보고 미래의 주가를 예측하는 기법이다.
3단계는 '정량적 분석'에 근거한 투자다.
이는 가치투자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라 할 수 있다.
기업이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 자산을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 현재의 주가가 어느정도(고평가, 저평가)인지 파악해 투자를 결정하는 기법이다.
4단계는 '트렌드 분석'을 통해 미래 유망 분야를 발굴하는 투자 방법론이다.
세상의 흐름, 기술의 발전 추이, 미래에 부상할 산업과 업종 등을 파악함으로써 장차 유망한 기업을 골라내는 방법이다.
5단계는 '사업가적 마인드'에 입각해 하는 투자다.
즉 내가 기업가라면 어떻게 경영할지, 그 결과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분석하면서 공부해나간다.
'내가 기업가라면 한번 해보고 싶은 사업인가?' 혹은 '내가 기업가라면 인수하고 싶은 기업인가?' 하는 기준을 가지고 판단해보라.
그렇게 하면 다른 이들은 보지 못하는 기회를 얼마든지 포착할 수 있다.
태평양을 건너는 항공모함같은 기업에 올라타라
미래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알 수 없을 때는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그들의 시야로 세상을 조망해야 한다.
성큼성큼 큰 발걸음으로 세상을 리드하는 이들, 세계의 부를 창조하는 이들이 경영하는 기업에 올라앉아서,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 속에서 그들이 만들어내는 성취를 함께 나눌 수 있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태평양처럼 거대한 망망대해를 건너는 것과 같다면, 어디에 몸을 의탁해야할까?
조그만 돛단배에 우리 가족의 미래를 오롯이 맡면, 매일의 파도와 풍랑에 흔들리고 요동치면서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 항공모함에 올라탈 수 있다면 어떨까?
웬만한 기상 악화나 악천후에도 끄떡없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우리를 태워다줄 수 있는 든든한 함선에 동승한다면 항해는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그런 기업을 찾아 평생 동행한다면 인생에서 별로 두려울 것이 없다.
당신은 평생 투자하며 함께 갈 대상으로 업계 1등 기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들은 특히 위기에 강하다.
기초체력이 튼튼하기 때문에 거센 폭풍우가 닥쳐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
위기가 와서 추격하던 약한 기업들이 좌초하고 나면, 시장지배력이 오히려 더 강해진다.
그래서 나는 1등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업종 1등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소비자가 몰린다는 의미다.
이때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어디가 1등이고 2등이냐 하는 순위 자체가 아니다.
1등 기업을 만들어낸 핵심요인이 무엇이었는지를 명확히 짚어내는 것이다.
기업은 집단지성을 통해 쉼 없이 성장하고 발전한다.
우리가 의지하고 투자해야 하는 기업은 우리 삶 가까이에 있다.
성장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부단히 경주하며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다.
그러니 투자할 곳이 없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미처 발견하고 탐구하고 선택하지 못 했을 뿐이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이익을 내고 배당을 통해 성과를 공유하면, 주가는 자연히 기업의 가치에 수렴한다.
단기간에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하는 대단한 종목을 발굴하려 애쓸 필요가 없다.
업계를 평정하며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을 찾아내 긴 시간에 걸쳐 투자하면 반드시 성공한다.
나는 몇 년 전부터 증권회사에 주목해왔다.
지금은 대한민국의 자산축이 자본시장, 그중에서도 증권시장으로 본격적인 이동을 시작하는 단계다.
나는 지금 우리의 주식시장이 미국에서 1980년대 중반 401k(미국의 퇴직연금제도 개편안으로 재직자 자신이 본인의 퇴직금을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할 수 있다) 투자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시기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점점 더 비대면 경제활동 비중이 늘어나면서, 상가 등 부동산을 많이 가진 자산가들은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
앞으로는 건물주가 되어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기대하기가 힘들어질 것이다.
이미 종로, 이태원, 홍대 등 주요 상권에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
비단 코로나 팬데믹 때문만이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재택근무 문화의 실효성을 경험해본 기업들은 오피스 공간이나 오프라인 매장을 줄여가고 있다.
실제 수백억 원대 부동산을 보유한 자산가들 여럿이 나에게 연락해서 장기적으로 투자하기 좋은 기업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해왔다.
그만큼 활발히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어 시장에 활력이 더해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주가(시장지수, 코스피) 4,000포인트 시대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때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증권회사다.
한국에서도 JP모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같은 글로벌 금융투자회사가 탄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특히 많은 금융투자회사들이 팬데믹 이후 주식투자 열풍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으며 배당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앞으로 2~3년 동안 꾸준히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고, 우리 국민의 금융자산 비율이 점차 더 높아진다면 이들 기업의 성장 잠재력은 앞으로도 충분하다.
한국 기업은 선진국이 잘하는 것을 재빨리 카피해서 따라가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팬데믹 과정을 통해 그것을 실감했다.
K컬처, K푸드를 넘어서 K방역까지 만방에 위력을 과시했다.
드라이브스루 검사 시스템 같은 세계어디서도 하지 않은 것을 우리가 가장 처음 착안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들도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오히려 선진국들이 너도나도 배우겠다고 연락해왔다.
그동안 우리는 브랜드 가치라는 지적 자산이 부족해 늘 선진국의 하청 역할에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문화 프리미엄이 생기고 브랜드가치를 제고한다면, 맥도날드, 버거킹 같은 세계적인 제품이 나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간편식 시장이 커지고 있다.
CJ제일제당, 오리온, 오뚜기, 농심, 대상, 삼양, 풀무원 등 많은 기업들이 그 시장에서 경쟁한다.
나는 평생 동행하며 투자해야 할 기업 중 하나로 CJ제일제당을 꼽았다.
비비고 만두 제품만 국내와 해외시장을 합쳐 2020년 연간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K만두 열풍을 만들어낸 저력의 회사다.
새로운 성장 모멘텀도 갖추고 있다.
그중 하나가 생분해 플라스틱 기술이다.
유럽은 이미 탄소국경세를 도입하는 등 탄소저감을 위한 각종 규제가 강력해지고 있다.
식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식품의 제조 공정이 친환경적이어야 할 뿐 아니라 포장재도 친환경을 지향해야 한다.
CJ제일제당은 PHA(PolyHydroxy Alkanoates) 소재를 개발했다.
미생물을 원료로 한 바이오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자연 상태에서 수년 내에 완전히 생분해된다.
식품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여러 기업을 공부해서 누가 가장 뛰어난지 판단해보기 바란다.
그런 공부를 바탕으로 당신을 안정된 미래로 데려다줄 항고모함 같은 회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4년 전에 LG화학, 네이버, 카카오 같은 기업에 투자했다면 3배, 5배의 수익을 얻었을 것이다.
이미 우리 주변에 물이나 공기처럼 스며들어 있는데도 많은 이들이 알지 못했다.
아니, 잘 알고 있지만 투자할 생각은 하지 못 했다.
지금 혹시 주변에 그런 기업들이 있는지 찾아보기 바란다.
알고 하면 투자고 알지 못하고 하면 투기다.
철저한 분석을 통해 원금의 안정성과
적절한 수익성을 꾀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정도다.
- 벤저민 그레이엄 Benjamin Graham
6계명. 투자한 기업과 동행하며 소통하라
동행할 기업을 고르는 안목
주가가 오른다는 것은 기업가치가 오른 결과다.
어느 것이 먼저냐 나중이냐의 차이는 있다.
그러나 이 둘은 결국 수렴하게 되어 있다.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미래에 크게 성장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장사를 잘해서 더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으면 된다.
매출이 늘고 이익도 늘고, 그로인해 현금 흐름이 좋아진다.
그러면 그렇게 생긴 돈으로 앞으로 더 성자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투자를 활발히 할 수 있다.
결국 장사를 잘해서 돈을 벌어야, 가치가 높아지고 주가도 올라간다.
투자하여 동행할 기업을 고르는 기준
- 경쟁력 있는 1등기업
-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
- 건강한 재무구조와 좋은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
- 열린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
-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는 기업
시장이 큰데 경쟁자가 적다면 금상첨화다.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B2C 기업이 아니라 해도 핵심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 차질 없이 성장할 수 있다.
반도체 노광장비를 공급하는 네덜란드의 ASML이나 그래픽카드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엔비디아같은 기업은 제품을 사주는 쪽이 오히려 고개를 숙이고 읍소해야 하는 지위에 있다.
이들기업의 주가는 급격히 움직이지 않지만, 서서히 우상향을 그리며 꾸준히 상승한다.
이런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면 투자자로서 걱정하며 밤잠 설칠 일은 거의 없다.
아무리 좋은 기업도 내가 직접 투자를 하지 않으면 나와 관계가 없는 회사가 되고 만다.
그러니 관심이 가는 기업이 있다면 10주 정도라도 사놓고 공부를 시작하기 바란다.
일단 주식을 사면 호기심도 더 생기고 관심도 가게된다.
그럼 경쟁하는 옆 회사도 보이고, 뉴스에 나오거나 증권회사 리포트가 나오면 눈에 불을 켜고 찾아보게 된다.
끊임없이 투자할 기업과 소통하면서 목표 매수가에 도달했을 때에만 산다.
매수가 끝나지 않았는데 도중에 주가가 올라가버리면 곤란하다.
그래서 내가 투자하는 기업의 진가를 나만 알고 있는게 좋다.
기업의 본질과 무관한 일로 주가가 떨어지면 오히려 기분이 좋다.
더 많이 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지 않아도 배당이 나오니 상관없다.
그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리면, 결국 주가는 기업가치에 맞게 올라간다.
이렇게 하면 투자에서 실패할 일은 거의 없다.
과도하게 치장한 기업을 조심하라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공모주 청약광풍이 여러 차례 불었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공개)를 하는 기업들이 상장 당일 소위 따상을 기록하며 사람들의 인기를 모았다.
나는 IPO 기업에는 여간해서 투자하지 않는다.
거래계좌가 있어 경험 삼아 몇 번 청약을 해보긴 했다.
하지만 상장 첫날 바로 매각했다.
공모주들 대부분 처음에는 열광적인 반응을 얻지만 시간이 흐르면 주가가 떨어진다.
IPO 단계에서 기업은 최대한 포장을 한다.
갖은 화장을 하고 시장에 나오는 셈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IPO 자체가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벤트이다 보니 실체보다 부풀려 홍보되는게 보통이다.
그러므로 IPO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상장 이후 3~4년 정도 지켜보면서 경쟁력이 있는지 제대로 확인한 다음에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위기마다 계단식으로 늘어나는 부의 법칙
나는 위기 때마다 경쟁력 있는 기업을 믿고 더 과감히 투자했다.
그래서 위기에 일시적으로 자산이 눌렸다가도 다시 튕겨 올라가곤 했다.
나는 언제나 자산의 거의 전부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므로 위기가 닥쳤을 때 그걸 피해 갈 방법이 없다.
애초에 위기에 대비해 현금을 비축해둔다는 식의 생각은 하지 않는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일은 언제 올지 모를 위기를 애태우며 기다리는 것보다는 그 위기를 힘차게 뚫고 갈 기업을 찾는 쪽이다.
나의 미래를 믿고 맡길 만큼 든든하고 의지할 만한 기업들을 찾늗나면 위기는 또 다른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된다.
워런 버핏도 전화통 붙들고 산다
전 세계가 존경하는 가치투자자 워런 버핏은 자산을 형성하던 초창기에는 소위 '꽁초투자법'을 활용했다.
증권 목록을 펴놓고 최대한 저평가되어 있는 기업을 헐값에 사들여서 마지막 남은 꽁초 끝까지 태워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자금이 모이자 투자 전략을 선회했다.
자신이 애용하는 제품, 시대가 사랑하는 물건을 만드는 절대 망하지 않을 기업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코카콜라 투자도 이 무렵 시작되었다.
그는 시계추처럼 정확하게 사무실에 출근해, 엄청나게 많은 신문과 자료를 읽고 귀에서 열이 날 만큼 전화통을 붙들고 산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기업은 저마다 성장의 단계가 있다.
창업자가 열심히 키워온 회사는 내실이 있고 튼튼하다.
하지만 한 단계 도약하려면 그 너머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돈을 잘 벌고 이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명성을 쌓아야 하는 시기도 있다.
자신이 투자한 기업에 대해 잘 알면, 이렇듯 그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두고 경영자와 토론할 만큼 눈높이를 키울 수 있다.
그렇게 소통하는 도안 서로 성장하고 자극이 되어준다.
투자한 기업을 관찰하며 공부하는 투자 습관
주식투자는 미래를 위한 최고의 준비이므로 반드시 해야 한다고 권하면 흔히 돌아오는 대답이 있다.
'도저히 시간이 없어서' 주식투자를 못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주식투자하면 매시간 호가창을 주시하면서 매매에 몰두하는 모습을 연상하는 것이다.
수시로 매매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꾸준히 이익을 내면서 배당을 주는 기어블 서서히 사서 모아가는 쪽이 훨씬 자산을 증식시키기 쉽다.
기업과 시간에 긴 안목으로 투자하는 우리들은 한두 호가 조금 비싸게 사고 한두 호가 조금 싸게 팔아도 된다.
매매는 점심시간에 해도 되고 장이 시작하기 전에 목표가에 예약 주문을 걸어놓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수시로 주식 창을 열어볼 필요가 없다.
기업에 대한 공부는 근무시간이 아니라 출퇴근 시간이나 남들이 놀고 잠자는 시간을 쪼개서 한다.
3~4개 동행할 기업을 찾았다면, 공부하는 시간은 하루 1~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주식투자에서 돈을 잃어 파생상품으로 벌충하겠다고 덤비는 이들도 있는데 어불성설이다.
상대적으로 쉬운 주식투자에서도 실패한 사람이 전문가조차 판판이 나자빠지는 영역에 도전한다는 것은 여윳돈을 아무에게나 던져주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주식투자로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나조차 잘못 판단하거나 결단력이 부족해 기회를 놓치는 일이 종종 있다.
하지만 시장은 언제나 열려 있고 기회는 다시 찾아온다.
실패를 거울삼아 배우고 새롭게 도전하면 된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싼 가격'에 사야 한다는 원칙을 잊어선 안 된다.
'모르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다!', '내가 투자한 기업에 대해 꾸준히 관찰하고 관심을 기울인다!' 이러한 원칙을 지키는 투자만이 장기적인 성공으로 이어지며 잃지 않는 안전한 방법이다.
전도가 유망한 기업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치밀하고 끝없이 사실을 수집하고 또 수집하라.
-필립 피셔 Pilip Fisher
7계명. 기업의 성장주기에 투자하라
매매 타이밍을 맞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하면 꼭 듣는 말이 있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 증시에선 불문율처럼 전해오는 격언이다.
주식시장이 과열되었을 때에는 어느 정도 현금을 확보하라는 말도 많이 듣는다.
선행지표나 시장 사이클을 ㅇ릭어서, 시장에 들어가고 나올 때를 파악하라는 얘기도 자주 듣는다.
그런데 개인투자자가 이러한 시장 타이밍을 맞히는 것은 매우 어렵다.
아니 불가능에 가깝다.
30년 동안 주식투자를 해온 나도 그걸 맞힐 재주는 없다.
게다가 과거 데이터를 근거로 현재를 예측하는 방법은 점점 더 효용성을 잃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동일한 패턴이 반복되지 않는다.
시장 주기와 사이클이라는 것은 참고사항일 뿐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많은 이들이 주가의 패턴을 분석하려 애쓴다.
성장주, 경기민감주, 가치주 등으로 기업유형을 구분하기도 한다.
유동성 장세, 실적장세 등 주식시장 수급에 따른 변화도 자주 언급한다.
그런 것을 잘 알아야 주식투자에 성공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참고 정도는 할 수 있어도 절대적인 기준은 될 수 없다.
시장이 고꾸라져도 강물을 거꾸로 힘차게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실적이 올라가는 기업이 있다.
어떤 기업은 불황일수록 더 각광받는다.
그러므로 투자자가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은 시장의 막연한 흐름이나 사이클이 아니다.
내가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의 사이클이다.
'시장이 과열됐을 때는 현금을 확보하라'는 말도 나는 별로 신봉하지 않는다.
'주식시장을 관찰하다가 지수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수익실현을 하라! 그다음 시장을 관망하다가 다시 지수가 떨어지면 저가 매수의 기회를 노려라!' 이런 조언도 많이 듣게 된다.
그런데 과연 어디가 고점이고 어디가 저점일까?
말이 좋아 타이밍이지 실제로는 맞히는게 불가능하다.
시장이 나쁘다고 하는데, 내 포트폴리오에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 할 때도 많다.
주가지수의 흐름과 관계없이 기업만 보고 투자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그래도 주식투자에서는 매매하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주식투자의 성공비결은 웬만해서 매매하지 않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그렇다.
내가 투자하는 기업이 목표주가에 도달하지 않으면 절대 매도하지 않는다.
이것은 투자자에게 매우 큰 도전이자 연습이다.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는 길은 화끈하고 짜릿하며 흥미진진하지 않다.
그보다는 지루하고 심심하고 답답한 일이 많다.
인내하고 참고 삭히는 과정이 더 많다.
길게 보고 공부하며 투자하라고 하지만, 사서 무작정 묻어두는 초장기 투자 역시 권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기업의 성장주기'에 투자해야한다.
주가가 싸졌을 때 사서, 올라가면 판다.
이것을 어찌 알까? 기업을 오래 공부하고 관찰하면 된다.
종합주가지수의 오르내림은 알수 없어도, 내가 투자한 기업의 주가 향방은 오래 관찰하면 알 수 있다.
평생 동행할 만한 기업 3~4개를 꾸준히 관찰하면서, 그들의 성장주기에 따라 투자 비중을 조정한다.
이것이면 충분하다.
성장주기의 초입에 시장의 인정을 덜 받을 때 매수한다.
성과가 나오고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성숙기를 거치며 하나의 성장주기를 마감할 때 매도한다.
그러다가 다시 시장의 관심이 시들해지기를 기다린다.
이렇듯 하나의 기업에 여러 번의 성장주기를 활용해 투자할 수도 있다.
나는 투자하는 기업의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1~2년에 걸쳐 꾸준히 매수하지만, 매도는 자주 하지 않는다.
처음 투자할 때 설정한 목표치에 도달했을 때에만 매도한다.
뉴스나 단기적 이슈에 휘말려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치솟을 때에도 어쩔 수 없이 매도한다.
원칙에서 벗어나 내가 예측할 수 없는 투기의 영역으로 들어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오래 공부하고 관찰하고 소통하는데도 성장주기를 맞히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하물며 잘 모르는 회사라면 어떻겠는가?
또한 내가 모르는 수많은 복합변수가 작용하는 주가지수의 변동을 어떻게 맞힐 수 있겠는가?
주식투자는 기업의 성장주기에 올라타는 것
주식투자자들에게 장기투자해야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조언은 항상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때 자주 등장하는 주인공이 삼성전자다.
1975년 상장했을 무렵의 삼성전자 주가는 2,800원(@5,000(이었다.
2021년 초 기준 이 회사의 주가는 8만 원대(@100)다.
상장 당시의 액면가 5,000원으로 계산하면 주당 400만 원대로, 1,400배가 올랐다.
1975년에 1,000만 원을 투자했다면 현재는 140억 원(유,무상증자 및 배당은 제외한 수치다)이 되었다는 의미다.
1979년 분양한 은마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2,400만 원이었는데 현재는 20억 원가량 된다.
그러나 같은 돈으로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했다면, 무려 336억 원으로 늘었을 것이다.
주식투자 쪽이 부동산보다 훨씬 수익성이 좋은 비즈니스다.
(덧붙여 설명하자면 아파트의 경우 관리도 해줘야 하고 그로인해 생기는 유지비용도 들지만 주식의 경우는 배당이 들어온다.)
만약 당신이 초창기부터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꾸준히 소통하고 동행했다면 어땠을까?
1982년 1월 반도체 연구소를 설립했을 때 이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발견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당시는 일본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호령하던 시절이었다.
엄청난 연구개발과 투자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이 과연 순탄하기만 했을까?
성과를 거두기도 전에 유동성 문제 등으로 도산했다면?
은마 아파트를 샀으면 이익으로 남을 돈이 휴지조각이 되어 사라졌을 수도 있다.
시대를 풍미하다 10년도 안 돼 허무하게 무너진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기업의 지분을 사서 무작정 장기간 묻어두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러므로 장기투자만이 정답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주장이다.
단기투자는 당연히 권장할 만한 게 못 된다.
충분히 공부하지 않고 주변의 추천이나 정보, 차트를 보고 하는 투자는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심리 게임일 수밖에 없다.
매수와 매도의 적절한 타이밍을 포착하기도 힘들다.
오르면 더 오를 것 같고 내려가면 계속 더 내려갈 것 같다.
기업을 모르니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 할지 감을 잡기 힘들다.
내가 하는 말이 아주 쉽고 단순해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나는 수십 년 동안 이 방법을 많은 이들에게 소개했다.
어떤 이는 받아들이고 열심히 따라 하는 반면, '좋은 얘기'라고 흘려듣고 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10년 전에 제주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청중 중 한 분은 지금 70억 원대 자산가가 되어 있다.
자녀들에게도 소액을 증여해 주식투자를 시작하게 해서 지금은 꽤 많은 주식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당시 내가 가지고 있는 포트폴리오를 열심히 적어두었다가, 그중에서 주가가 안 오른 것만 골라 공부하고 동행하며 오래 투자했다고 한다.
같이 강연을 들었던 다른 한 분 역시 주식투자를 열심히 했지만, 사고팔기에만 몰두한 끝에 돈을 크게 벌지 못했다고 한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0년이다.
이 기간에도 이렇듯 엇갈린 결과가 나온다.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저평가된 기업을 고르라고 하지만, 주가가 떨어지는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은 쉽지 않다.
어떤 기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매일 주가가 조금씩 떨어진다.
그러면 문득 내가 판단을 잘못했나 하고 의심이 든다.
본질가치와 무관한 이유로 주가가 떨어져도 선뜻 매수 버튼을 누르기 힘들다.
반대로 고평가된 종목은 피하라고 많은 이들이 조언한다.
그런데 정작 실전에 들어가면 어떤가?
언론에 연일 나오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기업에만 관심을 갖는다.
주가가 계속 올라가면 사고 싶어진다.
처음 10퍼센트 안팎으로 오를 때는 참을 만하다.
하지만 상한가 가까이 가파르게 올라가는 걸 보면, 손가락이 근질근질해진다.
지금 사서 조금이라도 수익을 거두면 된다는 생가게 매수 버튼을 누른다.
차라리 처음 소폭으로 오를 때 샀다면 모르겠는데, 결국 꼭지에 사서 물리는 경우가 많다.
면밀히 판단해 저가에 잘 매수했지만, 보유중에 기업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경우도 생긴다.
갑작스럽게 돈이 필요해서 매도를 해야 할 때도 있다.
그렇다면 포트폴리오 중에서 어떤 것을 매도해야 할까?
수익이 나는 쪽을 매도할까?
손실이 난 쪽을 매도할까?
많은 초보 투자자들이 수익이 난 종목을 먼저 매도한다.
손실이 난 종목을 파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개 이러한 선택은 마치 가게에 여러 물건을 진열했는데, 잘 팔리는 제품들은 금방 진열대에서 없애버리고 안 팔리는 물건만 놔두는 것과 같다.
수익 여부만을 매도의 판단 기준으로 삼아선 안 된다.
그렇게 하면 시간이 지나 언젠간 오르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만 갖게 된다.
늘 기업이 그 기준이 되어야 하며, 어느 기업이 나에게 기다릴 만한 확신을 주는가에 집중해 결정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기업도 쌀 때 사야 성공한다
주식은 가능한 한 저가에 매수해야 한다.
저점에 기업을 매수하는 이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나중에 상승했을 때 수익률이 좋아진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기업이 다시 시장의 인정을 받기까지의 긴 시간 동안 주가가 횡보하거나 하락해도 신념을 갖고 기다릴 수 있다.
기업을 싸게 사는 방법은 긴 시간에 걸쳐 서서히 분할 매수하는 것이다.
관심 가는 기업이 있고 충분히 공부해두었다면 서두를 필요가 없다.
설령 한두 달에 걸쳐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다고 해도, 기업가치가 더 높다면 아직은 저가라고 판단할 수 있다.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싸다고 판단될 때 매수하는 것이 핵심이다.
비싸게 사면 안 된다.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좋은 기업이라고 판단했는데 나만의 착각은 아닌지 의심이 된다.
남들의 판단, 인정이 필요하다.
기업분석 리포트가 나오고 기사가 나오고 주가가 오르면 그제야 믿음이 간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식투자에서는 신념이 중요하다.
자신이 발굴했고 충분히 공부했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 기업을 알아보지 못한 걸 감사해야 한다.
신념을 갖고 기업에 투자하면 반드시 이긴다
한국 주식시장의 투자 주체는 개인, 기관, 외국인으로 나뉜다.
이제껏 개인은 나머지 둘과 싸워서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개인은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정보력도 떨어지고 같은 정보를 접해도 분석력이 떨어진다. 자본력도 빈약하기 때문에 이들과 싸워 버틸 재간이 없다." 이런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팬데믹 이후 시장의 양상을 한 번 보기 바란다.
개인들은 주가가 올라가면 적절히 수익 실현을 하며 빠지고,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주식을 던져서 주가가 떨어지면 여유롭게 다시 사들인다.
팬데믹 직후 삼성전자 주가가 4만 원대까지 떨어지고 연일 기관과 외국인들이 팔아치울 때, 모두 받아낸 것이 바로 동학개미들이었다.
매우 혁명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과거처럼 정보가 독점적으로 유통되지도 않는다.
이제는 더 이상 애널리스트의 의견이 펀드 매니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또한 발빠른 대응력을 갖춘 개인들이 자본시장에 대한 정보나 다양한 자료들을 공유해줌으로써 투자자들의 눈과 귀를 열어준다.
개인은 여러모로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
개인은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는 투자처를 찾을 때까지 몇 년이고 몇 달이고 투자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
하지만 기관은 다르다.
매 순간 어딘가에는 반드시 투자를 해야 한다.
또한 개인은 매출이나 수익에 변화가 거의 없어도 내부적으로 역량을 쌓으며 성장하는 기업을 찾아내 얼마든지 시간을 갖고 기다릴 수 있다.
하지만 기관은 매달 지수 상승분 이상의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는 실적 압박감에 시달린다.
이처럼 개인에게는 시간과 자유라는 마법의 가루가 더 주어져 있다.
주식투자에 실패한 이들은 입버릇처럼, 기관, 외국인, 대주주의 음모에 당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런 이들일수록 대개 제대로 된 공부 없이 투자한 경우가 많다.
누군가의 추천이나 주가의 흐름만 보고 충동적으로 결정한다.
투자한 후에도 기업이 아닌 주가와 서툰 연애만 반복했을 공산이 크다.
주가와 연애한다는 것은 주가가 오르면 열렬히 사랑하다가 주가가 떨어지면 지독히 미워하는 '애증의 투자'를 말한다.
기관, 외국인, 대주주와 싸운다는 발상이 가능한 이유는 주식투자를 수급의 차원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즉 기업의 본질인 가치에 근거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사고파는지만 보고 투자하기 때문이다.
줏대 없이 주가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투자를 하면 자칫 손실을 보기 쉽다.
시간이 걸려서 좀 지루하더라도, 오로지 기업만 보고 시간을 두고 투자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주식투자는 시간Time과 동맹을 맺는 싸움이다.
짧게 대하면 시간은 적enemy이 되고
길게 대하면 시간은 우군ally이 되어준다.
-스콧 갤러웨이 Scott Galloway
8계명. 주식투자는 농사다
농부는 계절을 건너뛰지 않는다
나는 농부처럼 투자한다.
그래서 나는 '주식농부'이고 내 투자방식은 '농심투자'다.
농심투자란 무엇일까?
농부가 좋은 씨앗을 고르듯이 심사숙고해서 투자할 기업을 고른다.
농부가 씨를 뿌릴 시기를 선택하듯이, 투자의 시점을 신중하게 선택한다.
농부가 매일 논밭으로 나가서 작물을 돌보듯이, 내가 투자한 기업과 소통하고 동행하며 돌보고 육성하고 격려하고 채찍질한다.
최종적으로 처음 세웠던 농업 계획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수확한다.
이것이 제대로 된 주식투자의 프로세스다.
그 외의 그 어떤 테크닉도 투자의 성공과는 무관하다고 할 만큼 의미가 없다.
기업을 발견하면 우선 소액을 들여 주식을 매수한다.
절대 한꺼번에 덜컥 사지 않는다.
매수를 하기 전에는 기본적인 숫자들을 확인한다.
시가총액, 매출액, 이익, 현금흐름 등을 살핀다.
밸류에이션(시장 평가) 대비 실적, 자산과 부채, 자본 현황 등을 파악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 이것은 기초 정보에 불과하다.
내가 심고자 하는 씨앗(회사)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더 많은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돈 가는 곳에 마음이 간다고 할까?
내 경우는 주식을 매입해둔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면 오히려 공부가 더 잘 된다.
가치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거나 투자의 당위성과 필요성이 큰 기업은 10년 이상 보유하기도 한다.
이렇듯 나의 투자 기간은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어려울 때 돕는다는 생각으로 사고, 이익은 나눈다는 생각으로 팔아라
주식투자를 매매의 관점에서 보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투자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매매를 한다.
그럴 때는 가급적 까치밥 정신처럼 나누는 마음으로 하려 한다.
내가 여유가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시장을 더 건강하게 하고 더 많은 이들과 수익을 나눔으로써 상생을 도모하는 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농심(農心)투자
아름다운 마음으로 기업을 발굴하고
매사에 겸양의 정신으로 파트너를 존중하며
적대적이기보다는 우호적으로 공생공영하는 길을 찾고
영속적 기업의 가치에 근거한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며
노력한 대가만큼의 기대수익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투자한다.
때로 주가가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도좋다.
꾸준히 분할 매수하면서 공부를 병행하며 확신을 다진다.
주가가 잘 움직이지 않으면서 좀처럼 매도 물량이 잘 나오지 않는 기업은 주식을 사는 데도 그만큼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럴 때는 기준가보다 조금 더 높게 매수하기도 한다.
도와준다는 심정으로 떨어졌을 때 사주고, 더 싸게 사려고 기를 쓰지 않는다.
매도하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조금 더 주고 산다.
투자해둔 기업이 내 예상대로 성장해서 주가가 그와 발맞춰 올라온다.
그럴 때는 정수리나 어깨라고 생각하는 시점보다 조금 더 빨리 매도하기도 한다.
공부해뒀던 다른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자금을 이동시켜야 할 수도 있다.
어떤 경우라도 정수리까지 다 취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내가 정수리에서 판다는 것은 누군가는 높은 가격에 사서 물린다는 뜻이다.
누군가가 비싼 값에 주식을 사서 이후로 손해를 보게 된다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당했다고 피해의식을 느낀 사람은 주식투자를 비정한 투전판으로 여기고 시장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나도 수익을 얻지만 다른 이와도 수익을 나누며 배려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시장 전체가 활성화되고 주식투자가 바람직하고 자랑스럽다는 인식이 퍼지면, 기업을 위해 자금을 대려는 이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바람직한 투자문화의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남의 밭 때문에 내 밭을 망치지 마라
주식투자를 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마음의 동요다.
탐욕과 공포, 질투와 시기심 같은 것이 수시로 습격해온다.
그래서 일까? 많은 이들이 주식투자의 8할은 마음 다스리기라고 강조한다.
차분함을 유지하면서 애초에 정해둔 원칙과 계획에 따라 행동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농부처럼 투자한다는 것은 매일 정해진 일과를 반복하면서 감정이 동요되지 않고 계획한 대로 묵묵히 행하는 것이다.
차분히 공부를 하면서 기업의 본질가치를 제대로 파아가면, 일시적인 변수에 의한 주가의 상승과 하락에 크게 개의치 않게 된다.
시기와 질투 역시 주식투자에서 많이 경험하는 감정이다.
투자에서는 어쩔 수 없이 집중과 포기의 미학이 작동해야 한다.
내가 선택한 것이 있으면 선택하지 않은 것이 더 많다.
모든 것을 다 취할 수는 없다.
시기심이나 질투라는 감정은 자기를 채찍질하는 좋은 심적 동기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 감정은 장악력이 매우 강해서 일단 사로잡히고 나면 이성적 사고력이 잠식되기 쉽다는 것이다.
상대적 박탈감에서 시작한 주식투자는 성공하기 힘들다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
나만 흐름을 놓치고 있는 것 같은 심각한 고립 공포감을 뜻한다.
'다른 사람들은 다 돈을 버는데 나만 뒤처지고 있는 것 같은' 시기 질투의 감정이다.
그런데 이런 상대적 박탈감에 이끌려 투자를 시작하면 제대로 된 투자가 될 리 없다.
절약해서 꾸준히 투자하기보다는, 뒤처진 시간을 보상받고 싶다는 듯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 개월 내에 몇 배씩 오른다는 복권형 주식이나 소위 테마주 투자에 혹하게 된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 자기만의 충분한 준비 태세와 공부, 멘탈 관리가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기록과 반성은 여러모로 투자자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우리 안에는 불안과 탐욕, 질투와 시기라는 감정의 괴물이 산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그 괴물들이 마구 자라나서 우리 마음을 피폐하게 만든다.
그래서 주식투자에서 꼭 필요한 것은 바로 '담대한 마음'이다.
담대하다는 것은 호기로운 것과는 다르다.
불안과 탐욕, 질투와 시기를 이길 수 있을 만큼 굳건하게 중심이 잡힌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실패하지 않는 주식투자를 하려면
주식농부로 투자해오며 결론지은 '실패하지 않는 주식투자의 3요소'는 매우 분명하다.
첫째, 자신이 투자한 기업을 자기 회사라고 여기는 주인정신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어려울 때 투자할 수 있는 담대함이 생겨난다.
또한 조금 오르고 내린다고 흥분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기업의 저력만 바라보는 신념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유독 주식을 살 때만 충동적이고 무모해진다.
단편적인 정보만으로도 손쉽게 매수 버튼을 누른다.
투자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당연히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모든 것이 자신의 선택이다.
자신이 선택해놓고서 누구에게 속았느니 당했느니 하소연해선 곤란하다.
둘째, 자신이 투자한 회사와 끊임없이 동행하고 소통해야 한다.
시간에 투자하라고 했다고 해서 매수하고 무작정 묵혀놓는 것은 제대로 된 투자가 아니다.
회사와 소통하며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기업이 운영되는 전반을 파악하고 혹시나 닥칠지 모를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셋째, 여윳돈으로 시간을 두고 퉂자해야 한다.
기업의 성장주기에 투자한다는 것은 짧게는 2~3년, 길게는 5년 이상 자금이 묶이게 된다는 의미다.
묶인다는 말이 부정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시간이 투입되어야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윳돈이 아닌 급하게 써야 할 돈 혹인 빚을 내어 투자를 하게 되면 손실을 보고 있을 때 공포감이 더 커진다.
원하는 수익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 느끼는 심적 압박감도 더 커진다.
주가는 결국 기업의 성과와 동조화를 이룬다.
결국 기업의 성과에 수렴한다.
그러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주식시장의 특성상 모든 종목이 골고루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한다.
투자를 시작할 목돈을 모으기 힘들다고 하는 이들도 많다.
처음 종잣돈을 마련하려면 어느 정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투자할 돈부터 떼어놓고 생활해야 한다.
쓰면 없어지지만 투자하면 늘어난다.
농부는 아무리 배가고파도 씨감자를 먹지 않는다.
씨감자 한 포대로 당장 몇 끼의 허기를 채우고 나면, 이듬해 농사를 지어 얻게 될 수십 수백 포대의 결실을 포기해야 한다.
종잣돈도 이와 같다.
아끼면 어디서든 돈을 모을 틈새는 있다.
나도 처음 30억 원 정도가 모이기까지는 하루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를 정도로 분주하고 맹렬하게 살았다.
그런데 그 이후로는 돈이 모이는 규모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눈사람을 만들 때 처음에는 눈을 뭉치고 굴려서 어느 정도 크기가 되기까지는 힘이 든다.
하지만 눈덩이가 커지면 몇 번 굴리는 것만으로도 금세 더 커진다.
스노우볼(snowball) 효과다.
물론 도중에 몇 번 삐끗하면 노력이 수포로돌아간다.
그러기에 더 열심히 공부하고 치열하게 연구하면서 투자해야 한다.
만약 향후 10년 동안 주식시장이 문을 닫는다고 해도
기쁜 마음으로 보유할 기업의 주식을 찾아 매수하고 보유하라.
그들이 언제나 수익을 만들어줄 것이다.
- 워런 버핏 Warren Buffett
9계명. 투자기회는 항상 있다.
투자자는 항상 갑(甲)이다,
2,400개 기업이 내 선택을 기다린다
사람들은 내게 '투자할 기업을 어떻게 고르냐?'고 묻는다.
나는 농담 삼아 이렇게 말하곤 한다.
"나는 돈이 보입니다. 그 길을 따라갈 뿐이빈다." 기업을 공부하고 오래 관찰하면 그 회사가 2년, 5년, 10년 후에 어떻게 변할지가 보인다.
기업만이 아니다. 사람도 그렇다.
현재의 모습과 태도를 잘 관찰하면, 크게 될 사람인지 아닐지 간파할 수 있다.
이것이 투자자의 혜안이고 선구안이다.
사물을 면밀히 관찰하면 반드시 답이 나온다.
주식투자는 발견의 미학이고 시간이 돈이 되는 인내의 미학이다.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찾아서 길게 투자하면, 기업이 성장하고 그 결과로 성과를 나눠준다.
그러니 돈이 보인다고 할 수밖에 없다.
나는 최근에 CJ제일제당, 오리온, 농심, KT&G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갈 K푸드기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아서 꾸준히 편입하고 있다.
내가 목표하는 만큼 충분히 담고 난 다음에 주가가 올라야 기분이 좋다.
(하락장에서는 저렴하게 주식을 매수하며 늘어난 주식수만큼 배당을 받을 수 있어서 좋고
주가가 오르면 언젠가는 자신이 매수했을 때 보다 더 비싸게 되팔수 있어서 좋다.)
배당 시즌이 되면 투자한 기업들이 한 해동안 벌어들인 이익을 결산하고 배당을 지급한다.
투자 비중이 큰 만큼 배당금 액수도 크다.
배당을 받을 때는 저절로 배가 부른 느낌이 든다.
이것이 주식투자의 결실이며 행복이다.
매일 주가 흐름에 따라 주식을 사고파는 투자자는 느끼기 힘든 기쁨이다.
아직 기세가 미미하지만 상상력과 미래 청사진으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야심에 찬 기업도 있다.
그들을 더 알고 싶지 않은가?
그들과 미래를 함께 하고 싶지 않은가?
그들의 손을 잡아 당겨주고 등 뒤에서 힘을 보태 밀어주고 싶지 않은가?
그러고 싶은 기업 3~4개만 찾으면 된다.
그러면 오랜 세월에 걸쳐 행복감, 만족감, 경제적 풍요까지 맛볼 수 있다.
마다하 이유가 없는 좋은 기회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가 해소되고 있다.
나는 디스카운트를 넘어서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덕에 각광받는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가 올 것이라 기대한다.
미국의 경우 알파벳(구글)이 자회사인 유튜브나 안드로이드를 분할 상장하지 않고 페이스북(현 메타플랫폼)이 인스타그램을 분할 상장하지 않는다.
지주사든 사업회사든 모두가 벌어들인 성과가 하나로 모여 온전히 투자자에게 돌아온다.
관련 법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본시장의 불문율처럼 되어 있어 이를 지키지 않는 기업은 시장의 혹독한 평가를 피할 수 없다.
배당을 통해서 성과를 공유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지 않은 점도 지주사가 저평가받는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삼성물산, SK, LG, CJ, 한화 등 대기업군의 지주사들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 중에서 사업 회사에 비해 대단히 저평가되어 있는 지주사들이 많다.
이들이 기존 관행을 극복하고 주주 환원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면 기업가치는 얼마든지 재평가 받을 수 있다.
대형 지주사 중에서 내가 투자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꼽는 삼성물산만 해도 건설, 상사, 에버랜드와 골프장을 포함한 레저, 패션, 식자재 등을 두루 갖춘 종합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가치만 약 50조 원에 이른다.
그런데도 시가총액이 25조 원에 불과하다.
지배구조 이슈는 한국 기업이 넘어야 할 큰 산이다.
기업 승계, 복잡한 지배구조, 일감 몰아주기 등 지배주주 편의 위주의 경영 행태를 개선해야 한다.
아울러 배당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야 한다.
투자자입장에서는 투자환경이 개선되므로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다.
앞으로는 배당을 더 많이 주면서 기업가치를 올려야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2008년 Top 10 기업과 2021년 Top 10 기업
한국 증시가 성장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너무도 많고, 그들이 치열하게 노력하며 성장하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과 참여도도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인생에서 주식투자는 필수' 라고 생각한다.
증시에서 시대별로 어떤 업종이 각광을 받았을까?
1970년대는 개발경제 시대였기 때문에, 현대건설, 대림산업, 한일개발 등 건설업종이 증시를 주도했다.
1980년대에는 수출업이 주력산업으로 부각되면서,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유공, 금성, 대우중공업 등이 각광을 받았다.
1990년대에는 한일은행, 제일은행, 상업은행, 대신증권, 대우증권, 동서증권 등 금융 업종, 2000년대에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 등 조선, 기계 업종이 인기를 구가했다.
자본시장 개방 당시 주도주는 건설, 금융, 무역이었는데, 외국인들은 태광산업, 한국이동통신, 신영, 대한화섬 같은 저평가된 주식을 대거 쓸어담았다.
그에 힘입어 이들 종목의 주가가 단기간에 5~10배까지 치솟았다.
2008년의 시가총액 10대 기업과 2021년 1월 말 기준 시가총액 10대 기업을 보면 삼성전자 하나만 빼고 모두 바뀌었다.
한국만이 아니다. 글로벌 기업도 마찬가지다.
과거 중후장대 산업이 차지했던 자리를 이제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자동차, 플랫폼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세계순위를 보아도 상위 7개가 플랫폼 기업이다.
10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벌어진 일이다.
아마도 앞으로의 변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이전에는 존재하지도 않던 기업이 치고 올라올 수도 있다.
이렇듯 짧다면 짧은 기간동안 상위 기업들의 면면이 모두 바뀌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인 우리에게 기회가 널려 있다는 의미다.
혁신과 변화의 변곡점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행운아들이다.
이제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굉장한 기회가 수없이 찾아올것이기 때문이다.
준비만 되어 있다면 누구라도 엄청난 부를 누릴 수 있다.
공부하면 할수록 기회의 문은 더 크게 열린다
한국에는 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들이 너무도 많다.
투자자로서 자금을 투입하고 싶은 기업들이 널려 있다.
그러므로 한국 주식시장에는 언제나 기회가 있다.
여전히 캐어낼 보석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한국의 기업들이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로 변신하는 중이다.
과거 한국 기업의 저력은 근면하고 성실하게 1등을 잘 카피하는 데에서 발휘되었다.
그러나 이제 세계에서 아무도 하지 않은 것을 가장 먼저 해내는 데까지 도달했다.
열심히 달려오다 보니 제일 앞에 서게 된 것이다.
패스트 팔로어 기업이 다수였던 시대에 1등 기업은 자동차, 선박, 정유, 전자, 화학 등 중후장대 산업이었다.
2008년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다.
그러나 앞으로 퍼스트 무버 환경에서 1등 기업은 지식과 정보의 기반 위에서 첨단 하이테크 산업, 바이오 생명과학 산업, 새로운 운송수단과 항공우주 시대를 열어가는 산업 등을 여위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인적 구조나 산업 구조, IT 인프라 등 모든 면에서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강국이다.
우리가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보다 실제 다른 선진국들이 우리에게서 찾아낸 진가는 더 높은 수준이다.
2021년 7월 아시아 리더십 컨퍼런스에 초청되어 그곳에 참석한 미국의 전,현직 의원이나 장관들과 대담을 나눈 적이 있다.
그들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우리의 모든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문화콘텐츠 산업 역시 퍼스트 무버 기업이 다수 탄생할 만한 영역이다.
여기서 문화콘텐츠란 비단 엔터테인먼트나 웹툰, 게임 같은 전형적인 콘텐츠 분야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살아가는 스타일'과 관련된 모든 지적 생산품이 여기 포함된다.
먹는 것, 입는 것, 마시는 것에 스토리르 부여한다.
세계인을 사로잡는 쿨 하고 멋진 이미지를 창출해내야 한다.
전 세계 팬들이 BTS와 블랙핑크에 열광하듯이, 우리가 만드는 모든 생산품들이 전세계 열광적인 팬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
나는 한국 종합주가지수 4,000포인트나 5,000포인트 시대도 먼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한국 특유의 지정학적 문제, 낮은 배당성향,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자본시장에 대한 낮은 이해 등으로 인한 것이었다.
그런데 모든 요건이 다변화되고 있다.
부동산에 편중되었던 자산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보험이나 예금을 깬 자금들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단순한 유동성 확대가 아니라 수급의 균형추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기관이나 외국인만 힘을 쓰던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얼마든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사고팔아서 수익을 얻으려는 흐름 대신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투자해주고 그로 인해 얻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투자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
그렇게 많은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더 좋은 기업, 더 투명하게 경영되는 기업으로 흘러들어가는 풍토가 형성된다면 관련법제도 및 증권시장의 환경 개선도 이어지게 될 것이다.
내가 인수하고 싶은 탐나는 기업에 투자하라
변화하는 시대, 투자할 기업을 어떻게 고를까?
어려울 것이 없다.
첫째, 내 자녀가 취업했으면 하는 좋은 기업을 고르면 된다.
둘째, 내가 돈이 있다면 인수하고 싶은 탐나는 기업을 고르면 된다.
호기심을 갖고 일상을 관찰하면 투자할 만한 좋은 기업은 얼마든지 있다.
돈이 없을 뿐이지 투자할 기업이 없는 것이 아니다.
소정의 수수료와 거래세만 내면 얼마든지 갖고 싶은 회사의 동업자가 될 수 있다.
이것이 투자의 묘미다.
어떤 기업과 동행 할 것인가?
어떤 기업이 나의 미래를 책임져줄 것인가?
두루 찾아 깊이 연구하고 공부한 다음 시간을 두고 투자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앞으로 3년, 5년, 10년 후의 미래를 상상하라
훌륭한 투자자는 세상을 향해 촉각을 곤두세운다.
변화의 흐름을 예리하고 민첩하게 포착해낸다.
조기축구에서 뛰는 사람은 줄곧 공만 쫓아다니지만, 프로 선수는 길목을 지킨다.
주식투자자도 이와 같다.
훌륭한 투자자는 '미래에 속한 사람'이다.
비전을 갖고 미래를 상상함과 동시에 현실을 반추하며 숫자를 직시한다.
그러므로 훌륭한 투자자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동시에 감성적이고 순수한 특성을 지녔다.
어떤 '열풍'이 불 때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투자와 직결시켜 사고하지 못한다.
미래를 상상하는 습관, 투자와 연결시키는 습관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습관의 회로를 자주 가동해야 더 잘 작동한다.
평소 접하는 경험이 항상 투자의 상상력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투자자의 시선이다.
주식투자자는 자전거 열풍을 보면서 막연히 시장이 커질 것이라 생각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누가 만드는지 브랜드를 찾아보고, 시장 지배력, 지분 구조, 비즈니스 모델 등을 찾아보고 싶어져야 한다.
인구통계 데이터를 검색해보고 사용자들의 연령과 성별 추이를 알아보아야 한다.
판매점을 찾아가 교체 주기를 물어보고 자전거가 인기 있어질 때 더불어 팔릴 제품들을 찾아보고 싶어져야 한다.
일상에서 미래를 포착해 투자 기회를 발굴하려면,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하는 습관이 필수적이다.
그냥 스쳐가던 것도 다시 짚어보고 질문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물론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훈련 과정이 필요하다.
두뇌 회로를 '투자자의 것'으로 바꿔놓아야 한다.
기회는 모든 이들의 눈앞에 평등하게 지나간다.
단, 미리 준비한 사람만이 기회를 알아 볼 수 있다.
어디든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주식투자는 인류에게 위대한 발전을 선사하고,
물질적 번영뿐 아니라
정신적 풍요까지도 안겨주는 숭고한 행위다.
- 존 템플턴 경 Sir, Jhon Templeton
10계명. 올바른 마음으로 크게 생각하라
마음 그릇이 돈 그릇보다 커야 한다
'올바른 마음으로 크게 생각하라!'는 원칙을 주식투자 10계명에 꼽은 데는 이유가 있다.
기업이나 사회가 어떻게 되든 돈만 벌면 그만이라고 여기거나 주식투자자가 그러한 마음을 갖고 있으면 성공하기 힘들다.
요컨대 마음을 담을 그릇이 커야 그곳에 자연스레 돈도 담긴다.
(애플의 팀 쿡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역시 그렇다.
팀 쿡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그는 그저 돈만 밝히는 CEO가 아닙니다.' 라고 말한다.)
물이 투자자에게 닥치는 다채로운 변화라면, 그릇은 투자자 자신의 마음이다.
마음 그릇이 작으면 사소한 일에도 일희일비하고 휘청거리기 쉽다.
세계적인 부호 로스차일드는 "큰돈을 벌려면 엄청난 대담함과 신중함이 동시에 필요하지만, 큰돈을 벌고 난 뒤에는 그보다 10배는 더 큰 능력이 필요해진다."고 했다.
마음 그릇이 작으면 매일의 손실과 수익에 커다란 압박감을 느낀다.
나는 내가 돈을 벌 수 있었던 배경에 마음 다스리기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흔들리고 따라가는 식으로 매매에 몰두했다면 진작 모두 잃었을 것이다.
세계 경제, 국내 경기, 기업 내,외부 상황, 경쟁 기업 등 환경은 언제나 변화한다.
그때마다 투자자의 마음이 봄바람에 날리는 깃발처럼 펄럭대서는 곤란하다.
나는 남들이 보기에는 꽤나 둔감한 투자자에 속한다.
짧게는 3~4년, 길게는 10년 이상 소통하면서 기업이 성장하기를 기다린다.
내가 기업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성장하지 않아도 가치를 높이 평가한 기업에는 꾸준히 투자해준다.
멀리 돌아가는 것 같지만 이런 태도야말로 나를 부자로 만들어준 원천이다.
무엇보다 투자자로서 나를 떳떳하게 만들어준다.
이런 나를 보고 미련하고 답답하다고 손가락질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주식투자의 왕도라고 믿는다.
사회에 꼭 필요한 기업이 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 돕는 것, 그 기업이 내부적 역량을 충분히 쌓아서 성과를 낼 때까지 기다리는 것, 지금 당장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미래를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매진하는 기업에 투자를 해준다.
나 하나만이 아니라 전체를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길이다.
흔들리는 주가와 함께 마음까지도 휘둘리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기업의 가치'에만 오롯이 집중하는 것이다.
돈을 벌겠다는 일념만으로 덤비면 오히려 돈을 벌지 못한다.
돈을 따라가지 말고 돈이 따라오게 해야 한다.
내 마음을 내가 붙잡고 컨트롤할 수 있어야 마음이 고요해지고, 그렇게 고요하고 밝은 눈이 되어야 좋은 기업을 찾아낼 수 있다.
(실제로 나 또한 그렇게 느끼고 있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아이러니 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위해서지만 돈을 벌기위해 과하게 욕심을 내면 오히려 돈을 잃어버리고, 하루라도 일찍 시작하는게 좋다고는 하지만 조급하게는 굴면 안 된다.)
주식투자는 사고파는 매매 게임이 아니다
제대로 된 투자자에게는 오로지 '기업의 성적표'만이 전공과목이다.
차트, 시장 흐름, 환율, 금리 같은 대외 변수는 교양과목에 불과하다.
차트나 매매 주체의 움직임, 수급도 마찬가지다.
나도 편의상 '주식을 산다'고 표현하지만 절대 주식을 사고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식 매수는 '투자하는 기업의 주인이 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내가 기업의 주식을 샀다는 것은 그 사업을 새로 시작했다는 의미다.
공포와 탐욕에 의한 잦은 매매, 정보 매매, 뇌동 매매, 급등주나 테마주에 편승하는 묻지 마 매매 등 돈을 벌게 해준다는 온갖 기술은 실제로는 필패의 기술인 경우가 많다.
'주식투자=자기 사업' 이라는 등식이 확고히 자리 잡아야 한다.
자기 사업이라고 생각하면 무엇부터 보게 될까?
주가가 아니라 비즈니스의 본질을 볼 것이다.
사업이 얼마나 비전 있으며 기업이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할지 큰 그림을 그릴 것이다.
주식투자를 통한 경제 교육은 빠를수록 좋다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자녀들이 부자로 살기를 바란다.
나는 거기서 더 나아가 '행복한 부자'로 살기를 바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복하다는 것은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와 가치에 대해 잘 알고 그 방향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공부만 잘해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으며 행복하게 살 수도 없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나누는 것은 학교 성적이 아니라 경제 감각이다.
이 감각은 살아 있는 경제 교과서인 주식투자를 통해 익히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제 경제 교육은 하나의 별개 카테고리로 분리시키기 어려울 만큼, 미래 삶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밥상머리 경제 교육을 하라
아이가 갖고 싶어 하는 장난감이 어느 회사에서 어떻게 생산되어 판매되는지 함께 공부해본다면 어떨까?
장난감 회사가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다면, 장난감을 사주기 전에 먼저 그 회사 주식을 사줄 수도 있다.
그런 다음 장난감을 사는 것과 주식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가르쳐준다.
아이가 애용하는 PC게임이나 모바일게임을 만드는 기업의 주식을 사주면서 공부한다.
우리가 게임을 즐기면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함께 토론해볼 수도 있다.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이것이 바로 밥상머리 경제 교육이고 투자 교육이다.
어릴 때부터 '소비하고 사용하는 행위'와 '기업이 성장하는 것'의 상관관계를 알게 해준다.
그러면 성장해서도 기업이나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고 적극적인 투자자가 되려고 노력할 것이다.
유태인들은 아이가 13세가 되는 성인식 때 잔치를 벌이며 축하를 해주고, 친인척들이 돈을 모아 종잣돈을 마련해준다.
아이는 어릴때부터 그 돈으로 투자를 하면서 경제 공부를 시작한다.
유태인이 세계를 경제적으로 지배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주식투자는 세상을 읽는 눈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최고의 공부다.
스스로 기업의 주인이 되어서 세상을 바라보면, 종업원이나 소비자, 고객으로 바라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시각을 갖게 된다.
사회와 경제의 틀을 이해하고,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저절로 터득하게 된다.
결국 자신의 부(富)를 지키는 것은 자신이다
서둘러 전업투자자가 되려고 애쓰지 마라
내 생각에는 10억~20억 원 미만의 돈으로 덜컥 전업투자의 길로 나서는 것은 불안하다고 생각한다.
자금이 적으면 초조해진다.
따로 돈을 버는 것이 없기 때문에 운용하는 투자금에서 생활비까지 나와야 한다.
한두 번 삐끗하면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실패했을 때는 만회하려고 조급해지기 때문에 스텝이 꼬이기 쉽다.
어느 정도까지는 여윳돈으로 투자하면서 차분히 자기가 하는 일에 경험과 연륜을 쌓아가는 것이 좋다.
2020년 같은 상황은 자주 오지 않는다.
자신을 다스릴 줄 알고 세상 이치를 좀 더 깨달을 나이가 되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최소한 마흔이 넘어 전업투자를 고려할 것을 권한다.
마흔 이전에는 투자보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통한 경험이 더 소중하다.
자기 일을 치열하게 함으로써 좋은 투자자가 되기 위한 요건을 차근차근 갖춰갈 수 있다.
현업에서 기업이 돌아가고 돈을 버는 이치를 파악할 수도 있다.
그것은 그 무엇으로도 얻을 수 없는 자산이다.
일가일사(한 가족 한 기업 갖기)운동을 시작하자
모든 가정이 일가일사 운동을 벌인다면 어떻게 될까?
저마다 좋은 기업에 투자하면, 그 기업은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우수한 기업이 많이 나오면 대한민국 경제가 성장하고 부강한 국가가 될 수 있다.
선순환을 위해서 가정마다 최소 1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가정에서 가족들이 함께 투자할 기업을 찾고 그 기업에 대해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문화가 만들어지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렇게 되면 우리 기업이 더 성장하고, 기업에 투자한 가정 역시 그 성과를 공유하면서 좀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일가일사 세미나에 참석한 미혼 남녀들 중에는 주식투자를 시작하면서 배우자 선택 기준도 달라졌다고 고백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전에는 외모나 학력, 배경 같은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 '공감 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한다.
그래야만 역경이 와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함께 역경을 이겨내며 미래를 계획하다 보면 얼마든지 풍요로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
가족들 모두 경제에 대한 식견을 넓혀가며 자본시장에 관심을 갖고 감각을 키워간다.
집집마다 투자를 통해 장기적 안목에서 미래의 먹을거리가 될 산업을 육성하는 일을 최전선에서 돕는다.
사회전반의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일자리가 늘어나고 더 많은 사람이 풍요롭게 살 수 있다.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이라는 경제 생태계를 풍성하게 하는 '나무를 심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에필로그
투자자가 존경받는 사회를 꿈꾸며
주식시장에 들어온 지도 30년이 넘었다.
대한민국 투자문화가 발전하려면 투자환경 역시 좋아져야 한다.
책을 마무리하면서 투자환경을 위한 제안 몇 가지를 내놓고자 한다.
첫째, 배당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
둘째, 상속증여와 관련한 세제를 개편해야 한다.
셋째, 금융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넷째, 보다 성숙한 주주자본주의를 위한 기업 지배구 개선이 시급하다.
(어째서 이 네 가지 방법을 제안한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책을 통해 직접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외에도 투자자로서 제안하고 싶은 것은 너무도 많다.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2~3세 경영, 회사 편을 들며 거수기 노릇을 하는 사외이사제도, 고객의 투자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보다 수수료 수입에만 골몰하는 증권사, 건전한 투자문화를 선도하고 주주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기업가치를 증대시켜야 하는데도 시세차익만 생각하는 기관 투자자, 기업편에 서서 부화뇌동하는 언론까지...
쓴소리를 하고 싶은 대상은 너무도 많다.
무엇이든 저절로 바뀌지는 않는다.
법을 입안하는 국회스스로가 투자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를 가져야 한다.
독후감
포스팅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주식농부 박영옥님의 과거의 실제 사례(경험)들을 통해서 어째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제가 주식투자를 접했을 때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막연한 두려움과 어떤 주식을 사야하는지 몰라 허둥대던 때가 있었습니다.
뭘 사야할지 몰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삼성전자를 매수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잘 한 선택이었습니다.
책에서도 나왔던 내용이고 주식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한번쯤은 나오는 말이 있는데 "아는 것에 투자하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박영옥님께서도 똑같은 말씀을 하셨죠.
주식을 시작할 때 뭔지도 모르는 엉뚱한 기업의 주식을 사기보다는 그나마 제가 알고 있었고 원래부터 좋아했었던 삼성전자를 산게 결과적으로는 정답이었습니다.
박영옥님 께서는 과거 증권사에서 일을 하고 있던 시절에는 파생상품거래도 해보고 단타도 하셨는데 결국 농부와 같은 마음으로 오랜시간 기업과 함께하는 방향으로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기업의 주식을 매수함으로서 기업의 주인이 되는 것이 박영옥님께서 생각하는 주식투자의 제대로된 방법이자 결국 이것이 가장 효율성이 좋은 방법이라 판단하셧기 때문이죠.
저 같은 경우 한번씩 제가 갖고있는 기업의 주식보다 다른 주식이 눈에 들어올 때가 종종있는데 그럴 때 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한 선택이 틀리지 않았구나'라는 식으로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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