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장 성 아그네스 학교의 기적, 상식으로 친 홈런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더 부유하고 성공한 사람들이었다.
이런 사람들은 학교에서 늘 A학점을 받으며 잘했다는 칭찬을 듣는 데 익숙해져 있다.
주식시장은 높은 성과를 올리는 사람들이 돋보이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F학점을 받기가 쉽기 때문이다.
선물이나 옵션에 투자하거나 증시의 등락을 맞히려 하다간 F학점을 받기 십상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줄어들고 증권 중개인들은 다른 일로 바빠 종목에 대해 상담해줄 시간도 여력도 없다.
투자환경은 갖고 놀 수 있는 돈으로 변덕스러운 투기를 하라고 조장하고 있으며 스타 펀드매니저와 스타 애널리스트는 특별한 비법이 있는 양 과분한 존경을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직접 투자는 희망이 없다고 포기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성 아그네스 학교의 학생들에게 이런 말은 통하지 않는다.
성 아그네스의 포트폴리오
보스턴 근교의 매사추세츠 알링턴에 있는 가톨릭계 학교인 성 아그네스에 다니는 7학년 학생들은 각자 펀드매니저가 되어 투자하고 싶은 종목을 골랐다.
아래의 표에서는 이 학생들이 1990년에 뽑은 최고 선호주(Top Picks) 14개와 이 주식들의 1990~91년 수익률이다.

이 학생들의 선생님, 즉 최고경영자(CEO)인 조안 모리세이는 주식에 투자할 때 주식 시세단말기인 쿼트론도, 최고의 명문 경영대학원인 워튼 스쿨의 MBA 학위도, 심지어는 운전면허증도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성 아그네스의 포트폴리오는 지난 2년간 70%라는 놀랄 만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에 26% 오른 S&P500지수의 상승률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전체 주식형 펀드의 99%가 성 아그네스의 포트폴리오보다 수익률이 떨어졌다.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은 전문적으로 종목을 선정하는 대가로 높은 보수를 받는 반면, 성 아그네스에서 종목을 고른 학생들은 공짜로 선생님과 아침을 먹고 영화를 보러 가는 것에 만족했다.
모리세이 선생님은 투자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저는 투자 포트폴리오는 최소한 10개의 종목으로 구성돼야 하고 이 중 한두 개는 배당금을 많이 주는 회사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어떤 주식이든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기 전에 그 회사가 정확히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다른 학생들 앞에서 설명하도록 합니다. 학급 친구들 앞에서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나 생산하는 제품에 대해 잘 설명하지 못하면 그 기업의 주식은 살 수 없습니다. '잘 아는 주식을 사라.' 이것이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입니다."
'잘 아는 주식을 사라'는 것은 말하기는 쉽지만 막상 많은 투자 전문가들이 실천하지 못하고 무시해버리는 투자원칙이다.
톱스는 야구선수의 사진과 그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기록된 야구 카드를 만들어 파는 회사이다.
모리세이 선생님은 톱스를 투자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7학년 아이들 사이에서 야구 카드 교환은 엄청난 인기였어요. 이 때문에 톱스를 사야 한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었죠. 톱스는 아이들이 직접 살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아이들은 야구 카드를 사면서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의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 아그네스 학생들이 톱스 외에 다른 기업들을 고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월마트는 <부유한 명사들의 삶(Lifestyles of the Rich and Famous)>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창업자 샘 월턴이 투자가 경제에 얼마나 이익이 되는지 말하는 것을 보고 선택했다.
뉴잉글랜드 지역의 전화회사 나인엑스(NYNEX)와 석유회사 모빌은 배당금이 높아서 골랐다.
푸드 라이언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경영상태가 좋은 기업인데다 샘 월턴을 소개한 프로그램에도 등장했기 때문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전문 투자가들은 성 아그네스의 학생들이거둔 투자성과에 대해 이런 비판을 할 것이다.
(1) 학생들이 진짜 돈으로 투자한 것이 아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게 뭐 어떻다는 것인가? 어쨋든 전문 투자가들은 학생들이 진짜 돈으로 실제 투자를 한 것이 아니란 사실에 안도해야 한다.
만약 진짜 돈으로 투자했다면 그들이 운용하는 펀드에서 수십억달러의 돈이 빠져나가 이 학생들에게로 이동했을 것이다.
(2) 그런 주식은 누구라도 선택 할 수 있다.
정말 그렇다면 전문 투자가들은 왜 아무도 그런 주식에 투자하지 않았을까?
(3) 학생들이 고른 기업의 주가가 오른 것은 단지 운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4명으로 굿어된 팀들 중에는 모리세이 선생님의 학급 전체가 참여해 구성한 포트폴리오보다 더 좋은 수익률으 낸 팀도 있다.
예를 들어 1990년에 승리한 팀은 앤드류 캐스티글리오니, 그렉 바이어락, 폴 니셀, 맷 키팅으로 구성된 팀이었는데 다음과 같은 주식을 각각의 이유로 골랐다.
- 디즈니 100주 : 디즈니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는 어떤 아이라도 설명할 수 있다.
- 켈로그 100주 : 우리는 켈로그의 시리얼을 좋아한다.
- 톱스 300주 : 야구 카드를 교환하지 않는 아이는 없다.
- 맥도날드 200주 : 사람들은 어쨋든 맥도날드를 먹는다.
- 월마트 100주 : 성장세가 놀랍다.
- 사바나 푸즈 100주 :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에서 보고 알게 됐다.
- 지피 루브 5000주 : 자동차 정비업체로, 당시에 주가가 쌌다.
- 해스브로 600주 : 어쨋든 장난감 회사다.
- 타이코 토이즈 1000주 : 마찬가지로 장난감 회사다.
- IBM 100주 : 성급한 어른 흉내 내기
- 내셔널 피자 600주 : 아무도 피자를 거절할 수 없다.
- 뱅크 오브 뉴잉글랜드 1000주 : 과연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
뱅크 오브 뉴잉글랜드는 나도 손해를 본 종목이다.
아이들의 실수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2개의 탁월한 주식, 내셔널 피자와 타이코 토이즈의 수익으로 뱅크 오브 뉴잉글랜드로 인한 손해는 만회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성 아그네스 학생들의 합창
주식 투자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과 종목 고르는 방법, 내가 학생들에게 얘기했던 몇 가지 의견에 대한 반응이 담겨있었다.
특히 내 의견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그 아이들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들의 반응 몇 가지를 여기에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전 로리라고 해요. 아저씨의 강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한 가지는 지난 70년간 주식시장이 40번이나 하락 했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 오래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인상 깊었어요. 만일 제가 진짜 주식투자를 하게 된다면 꼭 장기 투자할 거예요.
안녕하세요, 저는 펠리시티라고 합니다. 아저씨의 강연 중에 시어스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쇼핑몰이 처음 지어지기 시작했을 때 시어스가 쇼핑몰의 95%를 차지 할 수 있었던 비결 말이에요. 앞으로 주식에 진짜 투자하게 되면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킴이에요. 저는 아저씨와 나눈 대화가 기억에 남아요. 아저씨는 저에게 K마트가 대도시에서 매장을 늘리고 있는 동안 월마트는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소도시로 진출해 성공을 거뒀다며 월마트의 전략이 훨씬 더 우수하다고 말했어요. 아저씨는 또 월마트 창업자인 샘 월턴의 수상기념식에 초청 강사로 참석했고 ,바로 어제 월마트 주가가 60달러로 올랐으며 2:1로 액면분할을 했다고 말했어요.
전 윌리예요. 전 피델리티에서 피자를 먹었을 때 우리 학급 친구들 모두 안심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전 스티브입니다. 전 우리 팀 친구들에게 나이키 주식을 많이 사야 한다고 설득했어요. 이 사실을 아저씨에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리는 나이키를 56달러에 샀는데 지금은 76달러로 올랐어요. 저는 나이키 운동화를 여러 켤레 갖고 있는데 모두 다 편해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킴과 모린, 그리고 재키입니다. 저희는 아저씨가 코카콜라에 대해 말씀해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아저씨는 5년 전만 해도 코카콜라가 그저 괜찮은 회사일 뿐이었지만 다이어트 콜라를 내놓으면서 커피와 홍차를 마시던 어른들이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기 시작했다고 말했어요. 최근 코카콜라는 84달러에서 액면분할을 했고 주가도 꽤 괜찮은 편이에요.
아이들이 입 모아 말한 투자의 원칙은 투자 실수를 피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내용이다.
- 대부분의 좋은 기업은 매년 배당금을 올린다.
-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수익을 거두게 된다.
- 주식시장은 도박장이 아니다. 주가 때문에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사업을 잘 해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좋은 기업을 골라 투자한다면 주식 투자는 결코 도박이 될 수 없다.
- 주식시장에서는 큰돈을 벌수도 있지만 큰돈을 잃을 수도 있다. 이 사실은 우리도 경험했다.
- 돈을 투자하기 전에 반드시 투자할 기업을 조사하고 분석해야 한다.
- 주식에 투자할 때는 항상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해야 한다. 왜냐하면 몇 개 종목에 투자하든 대개 5개 중 하나는 아주 좋고 하나는 아주 나쁘고 나머지 3개는 그저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 주식과 절대 사랑에 빠지지 말라.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대하라.
- 종목을 고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종목을 고르기 전에 반드시 숙제를 해야 한다. 숙제란 기업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말한다.
- 가스, 전력, 수도, 통신 등 공공서비스 주식은 배당금을 많이 주기 때문에 좋다. 하지만 큰돈을 벌게 해주는 것은 성장주이다.
-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고 해서 더 떨어지지 말란 보장은 없다.
- 장기적으로는 작은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이 더 낫다.
- 주가가 싸다고 무작정 사서는 안 된다. 그 기업을 잘 알기 때문에 사야 한다.
탁월한 수익률을 올리는 1만 개의 투자모임
NAIC에 따르면 1991년에는 소속된 투자모임의 61.9%가, 1992년에는 투자모임의 69%가 S&P500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개인들의 투자모임이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규칙적인 시간표에 따라 투자했기 때문이다.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투자하면 주가가 앞으로 오를지 떨어질지 고민하느라 쓸데없이 수고할 필요가 없고, 주식을 충동적으로 샀다 충동적으로 팔아치워 손해 볼 위험도 없다.
퇴직연금같이 매월 일정 금액씩 자동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개인들의 투자모임과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의 등락에 관계없이 꾸준히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실제로 피델리티의 기술 분석팀에 의뢰해 주식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계산해본결과 일정한 계획에 따라 정기적으로 투자할 때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 계산에 따르면 1940년 1월 31일에 S&P500지수에 1000달러를 투자하고 이후 52년간 그대로 놓아두면 33만 3793.30 달러가 된다.
1940년 1월 31일에 1000달러를 투자하고 말 것이 아니라 이후 52년간 매년 1월 31일에 1000달러씩 추가 납입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52년간 총 5만 2000달러를 투자하고 355만 4227달러를 얻게 된다.
주식시장이 10% 이상 떨어질 때(이런 경우는 52년 중에 31번이나 있었다) 용기를 내어 1000달러씩 더 투자했다면 52년간 총 8만 3000달러를 투자하고 629만 5000달러를 얻게 된다.
어떤 경우라도 정기적으로 꾸준히 투자한다는 원칙을 흔들리지 않고 지키면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NAIC 이사들이 나에게 보내준 NAIC 투자안내서에는 성 아그네스의 학생들이 말했던 투자원칙에 덧붙일 수 있는 투자의 중요한 기본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투자원칙들은 마당 잔디를 깎을 때 천천히 음미하며 외우거나 주식을 사기 전에 읽어본다면 더없이 좋을 내용이다.
- 새로운 정보를 계속 분석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종목을 보유하지는 말라.
- 정기적으로 투자하라.
- 주식에 투자할 때는 첬째, 주당 매출액과 주당 순이익이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는지 살펴보라. 둘째, 그 주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지 판단하라.
- 지난 몇 년간 실적이 악화돼 장기 성장세가 걱정된다면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부채구조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 주식을 살지 말지 결정할 때는 기업의 성장세가 당신이 세운 목표에 부합하는지, 주가는 합리적인 수준인지 살펴보라.
- 과거에 매출이 늘어났던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하면 지금까지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제 2장 주말걱정 증후군 시회를 놓치지 않는 법
주식 투자로 돈을 벌려면 주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서둘러 빠져나오지 않아야 한다.
이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것이다.
좋은 종목을 고르는 방법과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선택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들이 매년 수없이 많이 쏟아져 나오지만, 본인의 의지력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다이어트와 주식 투자에서 결과를 결정짓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배짱이다.
최적의 투자시점을 연구하여 주가가 오를 것이란 확신이 들 때 시장에 들어갔다가 전망이 불확실해지면 시장에서 빠져나오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경제와 시장 상황에 무심한 채 계획에 따라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사람이 더 좋은 성과를 얻는다.
향후 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해 가장 낙관했던 때는 다우존스지수가 직전 고점 대비 1000포인트나 폭락했던 그 유명한 블랙 먼데이가 있었던 1987년 초였다.
당시 라운드테이블(배런스라는 투자전문지에서 주최하는 투자모임) 경고음을 냈던 사람은 짐 로저스뿐이었다.
로저스는 1988년에도 전 세계 증시가 붕괴에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로저스는 주가가 급락할 것으로 예상할 때 공매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로저스는 주식시장 전반에 대해 이처럼 암울한 전망을 내렸음에도 1987년에도, 1988년에도 <배런스>에 공매도할 종목을 거의 추천하지 않았다.
성공하는 투자자는 주말걱정 증후군이 투자전략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조절하는 법이다.
아울러 블랙 먼데이 두 달 후에 열린 1988년 1월 라운드테이블에서 우리의 비관론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점은 기억해둘 만하다.
당시는 극심한 주가 급락을 막 경험한 직후였다.
그래서 우리는 블랙 먼데이에 뒤이어 또 한 번의 급락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988년 증시는 오히려 호황이었다.
백미러로는 미래를 볼 수 없다. - 과거의 사건으로 미래를 예단하지 말라.
1989년에 열린 라운드테이블은 1988년에 비해 다소 쾌활해지긴 했다.
하지만 줄로프는 올해가 중국 철학에서 불길하게 여기는 뱀의 해라는 점을 지적했다.
1990년 1월에 다시 만났을 때는 자주 예측했던 대공항의 징후는 어디에도 없었고 다우존스지수는 다시 2500을 회복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주식 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새로운 불안 요소들을 발견해냈다.
부동산시장 침체를 포함해 걱정거리는 많았다.
우리는 증시가 7년 연속 오른 다음 해에는(1987년 블랙 먼데이에도 불구하고 1986년 말에 비해 지수가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는 과거 사실 때문에 불안해했다.
이번엔 증시가 너무 좋아서 걱정인 셈이다.
(증시에 거품이 꼈다고 생각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글에서는 '발견했다.'라고 표현한것을 보면 언제나 불안요소는 찾아내거나 만들어내서 갖다붙이기 마련인것 같다.)
걸프전은 일부가 예상했던 것만큼 끔찍하진 않았다(이라크인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리고 주식시장은 33% 급락하기는 커녕 오히려 급등했다.
S&P500지수는 30%, 다우존스지수는 25%, 소형지수는 60% 올랐다.
결과적으로 1991년은 최근 20년 내에 최고의 호황장으로 기록됐다.
(전쟁이 일어나고 그후 주식시장의 상황.
처음에는 증시가 떨어지긴 했었으나 곧바로 다시 회복하고 그 이상 올랐다.
참고로 에셋플러스의 강방천회장님은 설령 전쟁이 나더라도 우리의 삶이 계속된다면 주식시장에 계속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적이 있다.)
<배런스> 라운드테이블의 이른바 시들어가는 미국 경제에 대한 우리의 부저적인 견해에 조금이라도 공감을 느낀 사람이라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이 진행되는 동안 불길한 전망을 두려워하며 주식시장에서 도망쳐 나왔을 것이다.
반면 비관적인 예언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는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로 재산이 세 배, 네 배씩 늘어나는 행복을 누렸을 것이다.
더 큰 그림을 그려라
"좋았어. 다음에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부정적인 뉴스 따위는 무시하고 값싼 주식을 쓸어 담을 거야." 이렇게 다짐하기는 쉽다.
하지만 새로 다긴 위기는 항상 이전의 위기보다 더 심각해 보인다.
그래서 악재를 무시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악재가 두려워 주식시장에서 도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매달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다.
모든 것을 좋은 쪽으로 해석하는 낙관론전략에도 단점은 있다.
다우존스지수가 600포인트 올라 고평가됐을 때는 더욱 낙관적이되는 반면 600포인트 하락해 정작 싸졌을 때는 덜 낙관적으로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매월 일정액씩 주식에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주식에 대한 신념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종류의 신념이 있어야 할까?
미국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믿음,
사람들이 앞으로도 바지를 입을 때 한 다리씩 바지에 차례대로 넣을 것이라는 믿음,
바지를 만드는 회사가 주주들에게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믿음이다.
오래된 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사라지는 대신 월마트, 페덱스, 애플컴퓨터 같은 활력 넘치는 새로운 기업이 부상할 것이란 믿음이다.
미국인이 근면하고 창조적이라는 믿음, 가난을 모르고 자라난 개인주의적 여피족조차 게으름은 싫어한다는 믿음이다.
나는 현재 그려진 큰 그림에 의심이나 절망감이 생길 때마다 더 큰 그림에 초점을 맞추려 노력한다.
주식에 대한 신념을 꾸준히 유지하고 싶다면 더 큰 그림을 그려볼 필요가 있다.
지난 70년간 주식시장이 다른 어떤 투자 대상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오는 동안 10% 이상 급락한 적이 40번이나 있었다는 사실도 기억해둘 만하다.
이 40번의 하락 중 13번은 주가가 33%나 추락한 무시무시한 급락이었다.
역사상 어떤 주가 하락도 압도하고 남을 만큼 충격적이었던 1929~33년의 대폭락도 여기에 포함된다.
대폭락 후유증 때문에 주식을 기피했다면 기피한 대가가 너무 크다.
앞으로 올지도 모를 증시 대폭락을 피하기 위해 돈을 채권이나 MMF, 은행 예금, CD 등에 넣어뒀다면 지난 60년간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놓친 것은 물론이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이자의 하락과 자산가치의 감소를 겪어야 했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자산가치를 갉아먹는 암적인 존재로, 다른 어떤 급작스러운 붕괴나 폭락보다 잿나에 더 큰 해악을 입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어쩌면 앞으로 또 다른 끔찍한 대폭락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에겐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배런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미리 끔찍한 대폭락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미국 증시는 지금까지 40번의 약세장을 경험했다.
만약 내가 이 중 39번의 약세장에서 주가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모든 주식을 팔아치웠다면 훗날 무척이나 후회했을 것이다.
아무리 끔찍한 폭락이라 해도 주가는 결국 회복된다.
주가가 떨어질 때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주가 하락을 견딜 준비를 해야한다.
그리고 좋아하던 주식이 떨어지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
20세기에 들어서 미국 증시가 40번의 약세장을 경험했다는 사실은 암울한 시기를 질날 때마다 나에게 큰 위안이 된다.
지나번과 마찬가지로 이번 하락 역시 우량 기업의 주식을 할인가에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제 3장 펀드 투자 전략 어떻게 세울까
사람들은 투자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조목을 골라야 할지 더 이상 고민하지 않기 위해 펀드에 투자한다.
그러나 이제 이런 안일한 생각은 하기 어려워졌다.
이제는 펀드에 투자할 때도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펀드의 수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수만큼 많이 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
주식은 지난 70년간 투자자에게 연평균 10.3%의 수익을 가져다주었지만 장기 국채는 연평균 4.8%의 이자를 주는 데 그쳤다.
주식이 채권보다 수익성이 높은 이유는 간단하다.
기업이 성장해 이익이 늘어나면 그 기업의 주식을 가진 주주들의 이익도 덩달아 늘어나 배당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배당은 주식 투자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만약 당신의 포트폴리오 전체가 10년 또는 20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높여온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다면 잘못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채권이 이토록 인기가 높은 이유는 미국의 자산 대부분을 나이 든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퇴직한 노인들은 대부분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소득으로 생활해야 한다.
근로소득이 있는 젊은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 이자소득으로 생활해야 할 때까지 자산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젊은 사람은 주식 투자, 나이 든 사람은 채권투자' 라는 처방은 점점 더 쓸모가 없어지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과거보다 훨씬 더 오래 살기 때문이다.
은퇴 후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이 평범한 노부부는 다니고 싶었던 여행을 포기하거나 투자원금의 일부를 찾아 써야 할 것이다.
투자원금을 찾아 쓰면 이자소득이 줄어들고 자녀들에게 남길 유산도 줄어든다.
이렇듯 일부 초특급 부자들을 제외하고는 주식 없이 안락한 노후생활을 보장받을 수 없는 현실이다.
주식에 어느 정도 투자해야 하는지는 돈이 얼마나 있는지, 또 그 돈을 언제 써야 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내가 할 수 있는 조언은 최대한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라는 것이다.
보통 채권은 만기 때까지 보유한 뒤 원금을 상환받는다.
따라서 이 재단의 자산 중 절반은 가치가 늘어날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
주식 부분은 반대로 배당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연평균 8%씩 자산가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 주식의 연평균 수익률은 11%이다. 이 중에 3%는 배당금으로 인한 수익률이고 8%는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률이다. 물론 주가가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이 배당금을 계속 늘리기 때문이며, 이는 다시 주식의 가치를 끌어 올린다.)

당신에게 10만 달러의 투자자금이 있고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7000달러의 소득이 필요하다고 가정해보자.
이런 경우 상식적인 조언은 채권에 투자해 이자소득을 받아 생활비로 쓰라는 것이다.
그런데 당신은 다소 모험적이고 비상식적인 쪽으로 방향을 틀어 10만 달러르 모두 배당수익률이 3%인 주식에 투자해버렸다.
첫해에 3%의 주식 배당금 3000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생활비가 충분치 않다.
당신에겐 7000달러가 필요하다.
4000달러의 부족분을 어떻게 채울까?
어쩔 수 없이 4000달러에 해당하는 주식을 팔았다.
만약 당신이 보유한 주식의 가격이 과거 평균인 8% 수준으로 올랐다면 그해 말 당신의 자산은 10만 8000달러가 되고 4000달러어치의 주식을 판다 해도 당신에겐 10만 4000달러의 투자자산이 남아 있다.
둘째 해에는 배당금이 3120달러로 늘어 주식을 3880달러어치만 팔면 된다.
매년 이런 식으로 부족한 소득을 메우기 위해 팔아야 하는 주식은 점점 줄어들고 배당금은 점점 늘어난다.
그러다 투자를 시작한 지 16년 째가 되면 투자자산에서 나오는 배당소득이 7000달러를 넘어서고, 이때부터는 부족한 생활비를 메우기 위해 주식을 팔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여기에 다시 불안감이란 요소가 등장한다.
주가는 매년 8%라는 일정한 비율로 오르지 않는다.
주가는 규칙적이지 않고 몇 년 동안이나 떨어지기도 한다.
일정한 소득이 필요한데도 채권 대신 주식을 선택한 경우 주기적인 주가 조정을 견뎌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배당금만으로는 부족한 소득을 보충하기 위해 때로는 주가가 크게 떨어질 때도 주식을 팔아야 한다.
그게 노후생활의 밑천이 되는 자산이라면 절대 원금 손실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걱정이 더욱 심해진다.
표 3-1과 표 3-2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100%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결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여전히 채권을 떠나지 못한다면 아마 이런 걱정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10만 달러의 자산을 모두 주식에 투자했는데 바로 다음 날 증시가 폭락해 당신의 투자자산이 하룻밤 사이에 25%나 줄었다면 어떻게 될까?
당신은 소중한 가족의 자산을 투기로 날려버렸다고 비난받을 것이다.
그러나 보유한 주식을 팔지 않는다면 당신은 여전히 채권에 투자했을 때보다 더 부자가 될 수 있다.
벡위트가 컴퓨터를 통해 계산한 결과 주식을 산 바로 다음 날 자산가치가 25% 감소했다고 해도 20년 후에는 투자자산이 18만 5350달러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더 심각한 경우를 상상해보자.
극심한 경기 침체가 20년간 계속되어 주식 배당금도 없고 주가상승률도 과거 평균 수준인 연 8%가 아니라 겨우 절반 수준인 4% 정도만 오른다고 해보자.
이는 현대 금융 역사상 최장기 재앙일 것이다.
그러나 100% 주식에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계속 유지하며 매년 7000달러씩 빼서 쓴다 해도 20년 후에 당신의 포트폴리오 가치는 10만 달러를 유지해 10만 달러짜리 채권을 보유한 것과 같다.
주식과 주식형 펀드
주식과 주식형 펀드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장기 보유'라는 점이다.
장기 보유하기 위해서는 강한 의지력이 필요하다.
손해 볼까 두려워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사람들에겐 주식형 펀드도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수익률이 꽤 좋았던 주식형 펀드가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는 주식시장 평균보다 더 많이 떨어지는 경우가 흔히 있다.
내가 마젤란펀드를 운용하는 도안 주가가 평균 10% 정도 하락한 경우가 아홉 번 있었는데 당시 마젤란펀드는 더 심하게 떨어졌다.
그러나 시장이 반등할 때는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등기의 높은 수익을 누리려면 항상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어야 한다.
워런 버핏은 보유한 주식의 50% 급락하는 것을 견뎌낼 자신이 없는 사람은 주식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는 주식형 펀드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자신이 투자한 펀드가 단기간에 20~30%씩 하락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성장펀드든 일반 주식형 펀드든 주식형 펀드에는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사람은 주식과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든 자산배분 펀드든 주식과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펀드는 순수한 주식형 펀드에 비해 수익률 변화가 적다.
물론 주가가 떨어질 때 덜 떨어지는 만큼 주가가 오를 때도 덜 오른다.

지수(인덱스)와 똑같이 움직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덱스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인덱스펀드가 다시 인덱스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금융기관들이 지수에 투자하고 있고 점점 더 많은 돈이 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에 몰리고 있다.
그 결과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의 주가가 오르고, 이는 다시 인덱스펀드가 다른 펀드들보다 더 좋은 수익률을 내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수백 가지 펀드 중에서 잘 운용되고 있는 펀드를 고르느라 고심하지 말고 그저 인덱스펀드 하나 또는 몇 개에 투자하는 것이 어떨까?
만약 당신이 1983년 1월에 뱅가드500 인덱스펀드에 10만 달러를 투자하고 계속 잊고 있다가 1991년 1월에 환매했다면 30만 8450달러로 늘어났을 것이다.
반면 평균 수준의 액티브펀드에 투자했다면 당신의 10만 달러는 23만 6367달러로 늘어나는 데 그쳤을 것이다.
액티브펀드에 대한 인덱스펀드의 8년 연속 승리는 1991년에야 비로소 끝났다.

지난 30년간으로 기간을 늘리면 액티브펀드와 인덱스펀드는 수익률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액티브펀드가 조금 앞섰다.
자신에게 딱 맞는 펀드, 높은 수익률, 위대한 매니저를 고르기 위한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은 대부분의 경우 별 이득을 보지 못하고 끝나버린다.
시장은 변하고 여건도 변한다.
한 가지 운용 스타일이나 한 종류의 펀드가 항상 성공하기는 어렵다.
주식에 적용되는 것이 펀드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절호의 기회가 어디에서 나타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따라서 임의로 어느 한쪽만 선택하면 엄청난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가치펀드가 3년간 월등한 수익률로 앞서나가다가 다음 6년간은 부진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 수도 있다.
1987년 블랙 먼데이 전까지는 가치펀드가 무려 8년간 시장을 주도한 반면 성장펀드는 뒤처져 있었다.
이후에는 성장펀드가 높은 수익률로 시장을 주도하다가 1992년에는 주춤해졌다.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형태의 주식형펀드 몇 가지를 정리해놓았다.
1. 일반 주식형 펀드(Capital Appreciation Funds)
- 어떤 특정한 운용 철학에 얽매이지 않고 매니저가 재량권을 갖고 모든 종류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마젤란펀드가 여기에 속한다.
2. 가치펀드(Value Funds)
- 현재의 이익보다는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매력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이런 기업에는 천연자원 개발회사, 부동산 보유회사, 케이블TV 방송사, 가스 등 대규모 장치설비를 갖춘 회사, 식음료회사 등이 포함된다. 이런 가치기업은 자산을 매입하기 위해 많은 부채를 지지만 부채를 다 갚고 난 후에는 높은 수익을 올린다. (가치주는 일반적으로 내재가치보다 주가가 낮은 주식을 말하는데 피터 린치는 주로 자산주를 가치주로 분류하고 있다-역자)
3. 안정 성장펀드(Quality Growth Funds)
- 경영이 안정적이면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꾸준히 성장해 연간 15% 가량의 이익증가율을 보이는 중대형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경기에 민감한 기업, 성장이 둔화된 우량기업, 사회 기반시설 기업(전기, 가스, 상하수도 등 유틸리티 기업) 등은 제외한다.
4. 소형 성장펀드(Emerging Growth Funds)
- 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 소형주는 몇 년간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다가 1991년에 갑자기 주도주로 부상했다.
5. 재료보유주 펀드(Special Situation Funds)
- 기업의 전망을 바꿀 만한 특수한 재료를 갖고 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재료를 보유했다ㅓ는 것 외에 투자하는 주식에 다른 공통점은 없다. (미국에서는 임박한 호재로 갑자기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주식, 즉 우리나라에서 흔히 재료보유주라고 불리는 주식을 '특수상황(Special Situation)'이라고 부른다.-역자)
당신이 갖고 있는 펀드가 어떤 종류의 펀드인지 알고 있으면 그 펀드를 계속 보유할 것인지 아닌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리오 가벨리의 가치펀드가 4년간 수익률이 저조했다고 무조건 가벨리 펀드를 환매하는 것은 현명한 결정이 아니다(실제로 가벨리 펀드의 수익률은 1992년에 반등했다).
가치펀드가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을 때는 가치펀드매니저인 가벨리나 커트 린드너, 마이클 프라이스에게 시장을 주도하는 성장펀드매니저들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수익률 비교는 공평하게 가치펀드끼리 이뤄져야 한다.
가벨리가 수년간 린드너보다 수익률이 좋았다면 이는 가벨리 펀드를 계속보유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하지만 가벨리가 유명한 성장펀드매니저인 존 템플턴 보다 몇 년간 수익률이 나빳다고 해서 가벨리 펀드를 환매할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이 경우에는 가벨리가 문제가 아니라 가치펀드라는 펀드 스타일에 대해 고민해봐야 하는 것이다.
자신이 투자한 펀드가 어떤 종류의 펀드인지 고려하지 않은채 이런 유혹에 굴복해 펀드를 갈아탄다면 커다란 실수를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잘못된 순간에 인내심을 잃어버리는 경향이 많다.
예를 들어 가치펀드가 반등하고 성장펀드가 가라앉기 시작할 때 더 이상 참지 못 하고 가치펀드에서 성장펀드로 갈아타는 식이다.
펀드가 원래의 운용 철학에서 벗어나 그때그때 시장에서 인기 있는 종목에 투자하면 단기적으로 수익률이 좋아질 수는 있지만 이렇게 얻은 수익은 결국 덧없이 사라지고 만다.
가치펀드가 부활할 때 가치주에서 벗어나 다른 종류의 주식에 투자했던 가치펀드는 수익률 반등의 혜택을 온전하게 누리지 못한다.
좋은 펀드 고르는 방법
경쟁 펀드를 앞설 수 있는 가치펀드, 성장펀드, 일반 주식형 펀드를 어떻게 선택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 수익률을 본다.
아마도 펀드 수익률을 조사하는 데 수천 시간이 사용되고 있을 것이다.
펀드의 과거 수익률을 토대로 많은 책과 기사가 쓰이고 있다.
그러나 거의 예외 없이 이러한 노력은 시간낭비로 밝혀진다.
어떤 사람들은 지난 1년간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펀드를 고른다.
1년 수익률이 높은 순서대로 쭉 정리된 리퍼의 펀드 목록에서 가장 위에 있는 펀드를 선택해 산다.
이건 너무나 어리석은 행동이다.
지난 1년간 수익률이 가자 좋았던 펀드는 지난 1년간 관심이 집중됐던 분야 중 특정한 한 산업이나 한 기업에 집중 투자했다가 운이 좋아 대박이 난 경우가 많다.
만약 당신이 과거 5년간, 또 과거 10년간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펀드에 투자해 5년간 환매하지 않고 유지한다면 어떻게 될까?
과거 5년 수익률이 최고인 펀드에 투자한 경우 이후 5년간 수익률은 기껏 S&P500지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과거 10년 수익률이 최고인 펀드의 경우 이후 5년간 수익률이 S&P500지수보다 못하다.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과거 수익률 표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연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지 말라는 것이다.
과거 장기간의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선택하지 말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가장 최근의 수익률과 최신 유행을 쫓아 이 펀드 저 펀드 옮겨 다니는 것보다는 지속적으로 꾸준히 좋은 수익률을 내는 펀드를 우직하게 계속 보유하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이다.
판매수수료에 얽매이지 마라
주식형 펀드 투자와 관련해 또 하나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주제는 판매수수료 문제이다.
주식형 펀드에는 판매수수료가 붙는 펀드(load fund)와 판매수수료가 없는 펀드(no-load fund)가 있다.
판매수수료가 붙는 펀드가 더 좋은 펀드라는 의미일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성공한 펀드에는 판매수수료를 부가하는 펀드도 있지만 부과하지 않는 펀드도 있다.
만약 어떤 펀드를 사서 몇 년간 환매하지 않고 계속 보유할 계획이라면 그 펀드를 사기 위해 지불한 2~5%의 판매수수료는 대수롭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판매수수료가 붙는 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준다고 생각해서 무작정 가입해서도 안 되겠지만 반대로 판매수수료가 아까워서 그 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꺼려해서도 안 된다.(판매수수료라고 번역하긴 했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판매수수료란 우리나라의 판매수수료는 물론 판매보수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어떤 사람들은 펀드의 규모에 대해서도 걱정한다.
특히 마젤란펀드의 경우 이런 규모의 문제가 심했다.
1983년에 마젤란펀드의 운용자산이 10억 달러르 돌파했을 때 나는 처음으로 성공하기엔 펀드의 규모가 너무 크다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은 '펀드규모가 너무 커서 좋은 수익률을 내기가 어렵겠다'는 뜻이다.
마젤란펀드는 운용자산이 20억 달러를 넘어섰을 대도, 또 40억 달러, 100억 달러를 넘어섰을 때도 늘 성공하기에는 너무 컸다.
그리고 내가 마젤란펀드를 떠날 때 운용자산은 성공하기엔 너무 규모가 큰 140억 달러였다.
내 후임자인 모리스 스미스가 매니저로 있을 때 달성한 운용자산 200억 달러는 아마도 성공하기엔 지나치게 큰 규모인지도 모르겠다.
(존리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예시로는 항공모함이 움직이는 것과 모터보트가 움직이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변동성이 적은것은 항공모함이겠지만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려면 모터보트가 더 낫다.)
그러나 이러한 약점은 숙련된 운용 역량으로 극복할 수 있다.
마이클 프라이스는 자신이 운용하는 뮤추얼 셰어즈로 이를 증명해 보였다.
마젤란펀드의 내 후임 매니저 모리스 스미스도 규모가 큰 펀드의 제약을 운용 역량으로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섹터펀드는 섹터펀드끼리 비교하라
섹터펀드는 1950년대부터 등장했다.
피델리티는 1981년에 여러 개의 섹터펀드를 묶은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상품은 상대적으로 싼 비용으로 여러 종류의 섹터펀드에 바꿔 투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어떤 산업(예를 들어 석유산업)이 앞으로 유망 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세부적인 기업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분석할 시간이 없는 투자자라면 간단히 석유 및 천연가스 섹터펀드에 투자하면 된다.
(섹터펀드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평생동반할 펀드는 못 된다는 것이다.
물론 특정산업의 발전이 기대가 된다면 섹터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맞겠지만 그 산업이 20년 후에까지도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이왕 펀드에 투자할거면 자신이 죽을 때 까지, 영원히 갖고 있어도 좋은 펀드를 고르는게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만약 당신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펀드에 투자한다면 큰돈을 매우 빨리 벌 수 있다.
예를 들어 피델리티생명공학펀드에 1991년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엄청난 고수익을 누렸다.
이 펀드는 1991년 한 해 동안 99.05%나 급등했다.
그러나 이런 수익은 쉽게 얻은 만큼 재빨리 사라질수도 있다.
실제로 피델리티 생명공학펀드는 1991년에 눈부신 수익률을 올린 다음 해인 1992년 첫 9개월간 21.5% 하락했다.
기술주 펀드는 1982년 중반에서 1983년 중반까지 펀드 업계의 승자였다.
그러나 그 후 몇 년간 지지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과거 10년간 건강관리, 금융, 유틸리티 섹터는 수익률이 월등히 높았고, 귀금속 섹터는 거의 밑바닥을 헤맬 정도로 부진했다.
(뱅가드그룹 창시자 존 보글의 "펀드의 수익률은 평균회귀한다. 따라서 우리들이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펀드는 수수료가 낮은 펀드다." 말과 상당히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외펀드에 투자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폐쇄형 펀드는 대개 해외펀드이다.
미국에서 폐쇄형 펀드는 인기 있는 해외펀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해외펀드란 특정 국가 또는 특정 지역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이다.
해외펀드는 좋아하는 나라에 투자할 수 있어서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좀 더 낭만적인 느낌이 든다.
이탈리아 트레비 호수 근처에서 피자와 함께 좋은 와인을 한 잔 마시고 나면 이탈리아 펀드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겠는가?
장기 투자대상으로서 해외펀드의 가장 큰 매력은 이들 국가의 경제가 미국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따라서 주가도 더 큰 폭으로 오른다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실제로 그랬다.
심지어 내가 운용하던 시절 마젤란펀드에서도 수익률이 좋은 주식과 나쁜 주식의 비율을 따져보니 미국주식보다 외국 주식에서 이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해외펀드에 투자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내심과 함께 역발상기질을 가져야 한다.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즉각적인 수익과 만족을 원하지만 이는 주말걱정 증후군처럼 투자의 덫이 될 수 있다.
좋은 예가 독일에 투자하는 저먼펀드와 뉴저먼펀드이다.
이 두 개의 펀드는 모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서독과 동독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서로 끌어안으며 인사하고 세계가 이를 축하하는 기간에 생겼다.
베를린 사람들이 무너진 장벽의 잔해 위에서 춤을 추고 있을 때 두 개의 독일 펀드는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 즉 시가총액보다 가치가 25%나 더 높았다.
이 두 개의 펀드는 통일 후 독일이 놀라운 경제 활황기에 들어설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매일 2포인트씩 올랐다.
현재 남한과 북한의 통일에 대해서도 이와 비슷한 과도한 기대감이 존재하고 있지만, 나는 이런 기대감 역시 독일 펀드와 비슷하게 단기간에 끝나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6개월 후, 독일 르네상스에 문제가 있음을 투자자들이 알아챘을 때 그들의 도취감은 실망으로 변했고, 독일 펀드들은 급락하며 보유주식의 가치보다 20~25% 아래로 내려갔다.
그 이후 독일 펀드들은 쭉 실제 가치보다 할인되어 팔렸다.
1991년 투자자들이 독일 경제의 르네상스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을 때 독일 증시는 수익률이 극히 부진했다.
반면 1992년 상반기에 독일 경제에 대해 온통 우울한 뉴스밖에 없을 때 증시는 상당한 호조세를 보였다.
이처럼 해외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국내에서 정확히 파악하기란 어렵다.
해외펀드에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인기가 없어서 20~25%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을 때이다.
(여기서 말하는 해외펀드란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을 말 한다.
남한과 북한은 당연히 우리나라를 말 하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는 자본시장이 워낙성숙하고 역사는 짧더라도 세계최대강국으로 성장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 효율만을 중시하고 개개인의 능력 혹은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오릴 수 있는 교육과 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추가로 해외펀드는 수수료가 높고 환율도 신경을 써야 할 뿐더러 거래수수료, 환전수수료도 들게된다.
이런 부분때문에 필자는 주식투자 초창기때는 미국의 우량주를 많이 샀었지만 지금은 국내주식만 매수하고 있다.
기존에 갖고있떤 달러자산은 환해지용으로만 갖고 있고 원화로 바꾸려고 하지는 않는다.
혹여나 해외주식을 투자하고 싶다면 국내에 상장된 해외주식ETF를 매수하게 될 것 같다.)
지금까지 소개한 펀드 투자전략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가능한 한 많은 돈을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라. 금융소득이 필요한 경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배당주를 보유하고 모자라는 소득은 가끔씩 주식을 팔아 충당하는 것이 채권에 투자해 이자를 받아쓰는 것보다 훨씬 더 부자가 되는 길이다.
- 국채를 보유하고 싶다면 정부로부터 직접 사라. 아무 이유 없이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국채펀드는 사지말라.
- 자신이 어떤 종류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지 확실히 파악하라. 사과는 사과와 비교해야 하듯 펀드 수익률을 평가할 때 가치펀드는 가치펀드끼리, 성장펀드는 성장펀드끼리 비교하라. 성장펀드보다 금펀드의 수익률이 낮다고 금펀드매니저를 탓하지 말라.
- 가장 좋은 펀드 투자전략은 자산을 서로 다른 3~4개의 주식형 펀드(성장, 가치, 소형 성장 등)에 나눠 투자하는 것이다. 그러면 언제나 자산 일부가 주식시장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은 섹터에 투자돼 있다.
- 주식형 펀드에 돈을 추가로 넣을 때는 몇 년간 수익률이 극히 저조했던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에 넣어라.
- 과거 수익률을 토대로 미래에 승리할 펀드를 선택하는 것은 전혀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성공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는 펀드를 골라 투자한 뒤 오래 보유하라. 이 펀드에서 저 펀드로 끊임없이 옮겨 다니는 것은 순자산의 손실을 가져오는 매우 값비싼 습관이다.
독후감
1장과 2장은 어떤 악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하더라도 반드시 다시 오르기도 할 뿐더러 좋은 기업의 주식은 굳이 멀리 돌아서 찾을 필요 없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이야기들 이었습니다.
3장에 관한 내용은 펀드에 관한 내용인데 펀드가 여러종목에 분산투자를 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싸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가입하면 안 된다는 내용과 펀드를 투자할 때도 처음 투자할 때의 철학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가장 머릿속에 강하게 남은 단어는 '성장펀드는 성장펀드끼리, 가치펀드는 가치펀드끼리 비교를 해야한다' 는 단어가 머릿속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그저 주식이라는 거래상품이 똑같은게 아니라 다른 상품이니 다르게 다뤄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투자활동에 있어서 중요한건 투자철학이란걸 다시한번 알게된 대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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